어제는 날이 흐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분다. 길을 걷는데 머리가 헝클어지고 코가 아리다. 손을 넣고 걷다가 걸려온 전화가 길어지면 손이 시린데 차마 끊자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제방길을 걸으며 물새들과 인사를 나눈다. 오리가 브이자를 그리며 수면을 미끄러져 가고 백로는 빛나는 하얀 날개로 춤을 춘다. 한 쌍이 추는 춤사위는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조금 걷고 있는데 동네에서 유명한 자랑쟁이 아줌마가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바라보며 웃고 있다. 하도 자랑을 하면서 사람만 보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팔아 웬만하면 슬슬 피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사 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멋 모르고 친절에 감읍한 나머지 초대에 응하면 반드시 바가지를 쓰게 된다.

그것도 기찻길보다 더 긴 자랑을 들어주고 그도 모자라 마음에 들지도 않는 출처 불명의 보약이나 화장품을 사게 된다. 그러면서 또 돈자랑이다. 내가 돈이 있어 그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기에 주변에 사람들이 그치지 않는다며 그 사람들 접대하고 인생상담 해주느라 하루가 모자란다고 한다. 정말 자기 자신을 알고 하는 말일까 모르고 하는 말일까 궁금하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돈이 없으면 ○○○○이요, 돈이 있으면 ○○○○이라”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2월 28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2월 29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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