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서 마음껏 밝은 햇살을 풀어냅니다. 맑은 햇살을 맛있게 받아먹는 봄이 보이는 날입니다. 무색의 빛이 모든 빛을 드러내고 흐린 빛을 짙게 채색을 합니다.

휴일이라 아직은 모두가 조용하게 서서히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물새들만 물결을 일으키며 멀리있는 친구들을 찾아 종종걸음으로 달리고 바람음 무심한 척 노박덩굴이나 박주가리 덩굴을 흔들어 잠든 씨앗을 깨웁니다.

아직 설날에 세배를 못했거나 성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제부터 주일을 이용해 찾아 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로부터 세배는 보름안에 하면 된다고 여겼고 조상님 성묘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눈이 많이 오고 나면 흙이 들뜨기 때문에 잔디 뿌리가 들뜨지 않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눈이 오면 마당에 눈을 치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큰길을 치우고 할아버지 산소에 올라가 눈을 치우고 담배를 피워 올리고 절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신지 수십년이 지나도 눈물이 그렁그렁 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우리를 데리고 할아버지 산소에 가시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올해도 눈이 잦아 잔디가 무사할지 걱정은 되지만 마음 뿐입니다.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못할 게 없다고 하지만 부족한 마음은 언제나 다른 일이 먼저 보이고 그쪽으로 마음이 쏠리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오늘도 마음이 시키는 일보다 눈이 시키는 일을 먼저 하며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을 생각하면 언제 쯤이면 마음을 따라 살 수 있을지 아득하기도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보리밭에 ○○지나가면 ○○이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2월 19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2월 20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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