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2 hours ago

천둥소리
머리위로 쪼개진 하늘이 떨어진다

소나기도 달린다
장대같은 빗줄기가
미처 벗어버리지 못한 구름과 뭉쳐다닌다

우산은 헌 신문지만도 못해
비 맞은 장닭이 되어 들어선 남편

밥 대신
풋고추 숭숭 썰어넣은 호박부침에
막걸리 한 병 금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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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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