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0. 정답 발표.

in #steemzzang20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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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절기상으로 입동(立冬)입니다. 입동날 답게 아침 공기가 맵싸합니다. 입동은 말 그대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즈음이면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들이 헐벗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입동 무렵에 수확한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곤 했습니다. 농가에서는 입동 전후하여 시루떡을 만들고 고사를 지내고 한 해를 힘써 일한 소에게도 고사 떡을 먹였으며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정을 두텁게 했습니다.

또 입동에 어른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치계미(雉鷄米)라는 풍습도 있었다고합니다.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로잔치였는데, '치계미'라는 말은 꿩, 닭, 쌀을 뜻하며 마을을 다스리는 사또를 대접하기 위해 꿩이나 닭, 쌀을 추렴하여 거두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른들을 사또와 같이 대접한다는 뜻의 풍속이라고 전해집니다.

추수가 끝난 논 도랑에서 겨울잠을 위해 땅속에 파고들어간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충청도에서는 입동을 전후하여 보리싹을 보아 두 개가 보이면 풍년이 든다고 기뻐했고, 제주도에서는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겨울 바람이 모질다고 여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입동의 겨울의 시작이니만큼 한 겨울이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올 겨울이 다른 해보다 춥다고 하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정답은 절구공이, 순경입니다.


‘절구공이가 순경(巡更) 돌면 집안이 망한다’
결혼한 여자가 집안 살림은 아니 하고 쏘다니기만 하면 그 집안 꼴이 안된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남자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알뜰하게 살림을 해서 처축도 하고 나중에는 집장만을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요즘 시대로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학업을 마치면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합니다. 그렇다보니 결혼을 해도 여자에게 주부로 살아갈 것을 권하는 남자도 없고 또 그렇게 살겠다고 하는 여자도 없습니다.

여자들도 똑같이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또 외벌이로 내집 장만을 하고 산다는 것을 꿈도 못 꿀일입니다. 아이를 낳는 일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육아에서부터 가사일까지는 서로 같이 하는 분위기입니다. 남자들도 집에서 여자에게 가시일을 전담시키면서 제왕적 가부장으로 살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여자에게 퇴직을 요구하는 회사도 거의 없고 아직 완전하게 남녀평등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회생활에 있어서 제약을 받는 경우는 없다고봅니다. 그렇다보니 순경을 도는 정도가 아니라 해외출장이라도 다니면 집안이 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안이 잘 될 징조라고 환영받을 일이라고 합니다.

세상은 변했고 변한 세상에 발빠르게 맞추어 사는 게 제대로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41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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