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3 years ago

냉이는 왜 냉이라고 부를까
이름이라도 잘 지어주지 않고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던 어린 마음에
냉이라는 이름은 쑥보다 나을 게 없어
하얀 냉이꽃이 가여웠다

그러다
꽃다지가 노란 꽃을 흔들면
냉이가 더 초라하게 보여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었다
볼수록 정이 드는
정이 드는만큼 애잔하던 꽃

image.png

냉이꽃/ 이근배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것아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 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유년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막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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