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서
<생명의 서>
---유 치 환---
나의 지식이 독한 삶의 희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서 사멸한 영겁의 허적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다시 읽어도 웅장해요.
시인의 중량이겠지요.^^
시는 한번 읽고는 금방 감이 안와서 여러번 읽게 됩니다. ㅎㅎ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