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모닥불 피워 따듯하다고 오는 게 아니다.

엄동설한에 모닥불 피어 놓고 불 쬐니 따듯하다 하여
봄이 온 것은 아니다.
봄은 그냥 때가 되어야 오는 것이고
때가 되니 온 것이다.

그걸 모닥불 덕에 눈이 녹아 봄이 왔다고 하면
그건 한참 틀린 이야기다.
그렇다고 모닥불이 추위를 견디는데 도움을 준 것까지 부정해서는 안된다.
모닥불이 아니었으면 땅굴속에서 어둠의 공포로 겨울을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부산 가는 기차를 터고 기차 안에서 뛴다고 일찍 부산에 가는 게 아니다.
그냥 앉아 있어도 부산에 가는 것이다.
내가 뛰어서 일찍 기차가 도착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에는 그런 사람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잘못도 아니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 그런 기차를 만들어 내거나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어
그렇게 달리는 기차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 안 바뀐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볼 때는 내 자식이 천재 같고
그 자식이 크면 자신이 천재인 줄 안다.
자기는 늘 옳고 남들이 틀렸다는 생각은 인간의 본성 같다.
자기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주가 지구가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고 느끼는 사람 정말 많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런 사람마저도 지구 자전에 공전에 붙어가는 존재이다.

이용과 활용이 같으나 다르고
다른 거 같으나 같기도 하다.
스팀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과 같으니
이용을 하던 활용을 하면 된다.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면 없다.
있다고 보면 수없이 많다.
누군가에게는 마른 목을 축이는 마시는 물이 될 것이고
누군가는 그 물로 가마솥을 걸고 곰탕을 끓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운하를 만들고 배를 띄우거나
사막 같은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어 농사를 지울 수도 있다.

떠서 마시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끝이고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보면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는 대로 보이게 되어있다.
그래서 난 아직도 스팀을 바라볼 때는 장님처럼 눈을 감아버린다.
때론 귀마저도 막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물 떠먹는 바가지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이다.

수로를 만들어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고 배까지 띄우던 연못을 만들어 붕어를 키우던 아직 때가 되면 누군가 할 것이다. 하는 사람 없으면 나라도 나서서 할 것이다.
이제 일곱 살 된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응원을 못하겠으면 그냥 지켜보는 것이 최고다.
뜻을 세우고 뭔가 하기에는 아직 어리다.
똥이 긁네 가느네 하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다.
옛말에 그 우물물 안 먹는다고 침 뱉고 간 사람 3년 안에 다시 와서 먹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바라건대 같은 물 먹으면서 서로 험담은 하지 않는 게 도리다.
그 물을 가지고 뭘 할 수 있지를 생각하며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고 인정만 하면 된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나 같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바보처럼 살아도 조상님 덕에 타고난 복이 있어 그런지 잘살고 있다.
어쩌면 여러분들 덕인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큰소리로 웃을 날이 오고 있다고 믿으면 그냥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리다.
STEEM과 ATOMY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보인다.
모르면 자신의 주머니 속에 행운 행복도 모르는 법이다.
ATOMY 하세요,

감사합니다.

2023/05/09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