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steemCreated with Sketch.

in #steem2 years ago

입동/cjsdns

24절기 중에 19번째 절기가 입동이다.
입동이면 말 그대로 겨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고 가을걷이는 막바지고 겨울나기 준비에 바쁜 그런 때이다.

지금이야 김장이나 땔나무 걱정 안 하고 사는 세월이지만 80년대 이전만 만 해도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어느 집이나 무 배추를 산처럼 쌓아놓고 김장을 했다.
지금의 김장철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또한 땔나무도 부지런히 해다 쌓아 가리를 만들었다. 눈이 많이 내리고 날이 추워지는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 오면 군불이나 때면서 겨울을 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눈보라 속을 헤치고 땔나무를 하러 다녀야 했다. 일반 서민들의 도시생활도 다르지 않았다. 땔나무 대신 겨우내 땔 19공 탄이라 불리던 연탄을 들여놔야 했다. 연례행사처럼 진행되었던 일들이 지금은 옛날이야기같이 들리지만 대부분이 연탄을 때던 시절에는 그랬다.

어느 골목이나 위치가 좋은 곳은 연탄집 쌀집이 자리했고 동네 유지가 바로 쌀집이고 연탄 가게를 하는 집이었다. 두꺼비 집이라는 것을 통해 구들을 직접 덥히던 난방 방식이 연탄보일러라는 것이 나오며 유행했고 그 뒤를 이여 기름보일러가 등장했다. 지금이야 어느 집이나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세월이 되었고 농촌에서도 땔나무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시골에도 대부분 기름보일러를 쓰고 있으며 어지간한 읍면 소재지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어가고 있다.
핵가족화와 김치 냉장고의 등장 거기에 김치 공장이 생겨 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인 김장 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난방 방식도 보일러의 등장은 난방은 물론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더운물이 귀해 겨우내 목욕 한번 하기 어려웠던 시절은 옛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되었고 한겨울에도 더운물에 매일 샤워를 하는 건 이젠 사치도 아니게 되었다.

오늘이 입동이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해봤다.
참 좋은 세월이다.
이런 세월에 사는 것도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이리라
하여 오늘도 감사할 뿐이다.

2022/11/0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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