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가 나네

in #steem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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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가 나네/cjsdns

꾀가 난다.
그냥 더 자고 싶다는 생각에 뒹군다.
운동 안 가냐는 말에 가야지 그런데 꾀가 나네 했다.
그 말에 묻지도 않은 대답은
그럴 만도 하지였다.
그 말은 응원도 아니었고 비아냥도 아니었으며 그냥 늘 지켜본 사람으로서 맞아 꾀가 날만도 하지 하는 정도의 이해한다는 말인데 그럴 만도 하지, 하는 말에 나갈 거야라며 벌떡 일어나 나갔다.

붙들고 싶은 잠자리를 놓고 나오니 역시 싱그러움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이런 걸 두고 꾀를 부리다니 하는 생각이 들며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갈피 못 잡은 양 이리저리 걷다가 일단 한 시간은 무조건 한 방향으로 걸어보자 하고 대성리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10여분쯤 걸어 구 청평으로 가는 다리쯤 오니 눈에 익은 돌다리가 보인다.
돌다리가 백이삼십여 미터쯤 거리를 두고 아래위로 떨어져 있다.
다리를 보는 순간 오늘은 저 다리나 실컷 건너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름 생각에 아래 다리로 로 건너가 위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 한 바퀴 돌면 운동장 트랙 한 바퀴는 될듯하다는 생각에 이르니 그래 멀리 가느니 추억이나 하나 만들자며 돌다리를 건너고 건너고 했다.

소설 소나기에 주인공 같은 소녀가 기다리지는 않지만 건너고 건너며 생각하니 내 인생이 돌다리라고 생각하면 그 안에 소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징검다리 하나하나마다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만남 사람은 물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생각이 난다.

내가 걷고 있는 인생이 길고 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거기에 있고 하고 싶은 일 하여야 할 일 모든 것들이 징검다리로 놓여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꾀가 나서 뭉그적거리다 나오기는 했어도 색다른 아침을 맞이했다.
이렇게 징검다리를 건너며 많은 생각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물고기 사냥을 해서 아침 식사를 하는 가마우지도 보았고 박두진 시인이 청산도에서 말하는 금빛 기름진 햇살이 물결에 내려앉아 눈부시게 일렁이는 보석 같은 윤슬도 보았다.

또한 팔뚝보다 큰 잉어인지 송어인지 아니면 붕어인지가 급하게 징검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것도 보았다.
꾀를 부리며 안 나왔으면 나오더라도 더 늦게 나왔으면 못 봤을 많은 것들을 징검다리를 건너며 보았다.
오늘 아침은 말 그대로 호강을 한 것 같다.

2023/05/1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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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침은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당신이 꾀를 부리고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경치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게 되어 정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많은 생각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원하는 일들을 이루어 나가며 인생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로 멋지고 감동적입니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한 당신은 행운에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멋진 순간들을 만끽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상적인 아침을 맞이하여 호강을 경험한 것 같네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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