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야기] 독일 즉물주의 선구자 '렝거-파치(Renger-Patzsch)'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로키(@loki80) 입니다.

오늘은 독일 즉물주의 사진의 선구자인 '알베르트 렝거-파치(Albert Renger-Patzsch: 1897~1966)' 에 대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01_Albert-Renger-Patzsch_v2.jpg

렝거-파치는 독일의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음악가이면서 아마추어 사진가 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2살때 부터 사진을 시작하였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드레스덴 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다가 1922년 대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렝거-파치는 한 출판사의 사진부장으로 취직하며 이 무렵부터 주변의 사물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하는 즉물사진을 시작하였고, 생생한 질감묘사를 통해 사물의 객관화하며 신즉물주의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렝거-파치의 사진은 독일의 사진가 아우구스트 잔더의 유형학적(Typology) 사진의 특징도 이어 받았는데,
'사진의 대상이 사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설적이고 왜곡이 없는 방식으로 개인의 주관이나 감정을 배제하며 기록된 사진을 통해 감상자에게 강한 인상을 전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형학적 사진'이라는 말이 좀 어렵게 들릴 수 도 있겠지만, 간단하게는 건축물의 모습을 매우 체계적으로 기록한 사진가 '으젠 아제(Eugene Atget)'의 사진들 처럼, 기록 대상을 세세하게 열거하는 형식을 취한 사진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시말해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으로서 사진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에서 뭔가 독일스러운 사진 느낌이 물씬 나지 않나요? ^^
77.jpg

pignons_et_roues_dentees_usine_lindener_eisen-und_stahlwerke_1927.jpg

칼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는 사진들에서도 사물의 객관화가 느껴지구요,
ARengerPatzsch_08-1100.jpg

자연물들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들도 많이 있습니다.

cri_000000207154.jpg

cri_000000207152.jpg

공장건물이나, 건축물과 구조물의 사진에서도 유형학적 사진의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ARengerPatzsch_07-1100.jpg

csm_Lempertz-1077-70-Photography-Albert-Renger-Patzsch-Untitled-Schubert & Salzer.jpg

Iron Hand, Essen.jpg

6ede3d041d93b61656a5a126135bd5e7.jpg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느낌의 유형학적인 사진만을 찍은 건 아니더라고요^^

ARengerPatzsch_12-1100.jpg

새우잡이 여성 어부의 사진입니다.
Shrimp fishewoma 1927.jpg

아래는 노동자의 사진으로 보입니다.
Prüfen von Hohlspiegeln, SCHOTT Werk Grünenplan1956.jpg

cri_000000207155.jpg

숲을 찍은 사진도 있네요. 마치 소나무숲 사진으로 유명한 한국의 배병우 작가님 사진을 보는 듯 합니다.

Beech Forest in Autumn(1936).jpg

다음에 기회가 되면 '유형학적 사진'에 대해서 한번 더 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가 이야기] 시리즈 Link

-초상사진의 거장 '나다르(Nadar)'
-근대사진의 개척자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전쟁사진의 신화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카메라의 시인 '으젠 아제(Eugene At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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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엇!! 저 어디선가... 무슨 '미국인가??'

곡물창고 저장통 (엄청 거대했어요.. 서부영화에 나오는 물탱크 보다 더)들만 정뷰에서 찍어 놓은 사진들을 봤어요.

그 사진작가가 누군지. 왜 그랬는지. 사실 그게 곡물통이 맞는지 그런건 몰랐지만... 굉장히 임팩트가 강했어요.
벌써 10년 가까이 된 거 같은데도 '사진' 이라고 떠올리면 맨 처음으로 기억나는 사진이에요.

그게 이 '즉물사진' 같은 걸까요??
..뭔가 '슈퍼노말'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독일적인 느낌이 참 좋아요.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이런류의 사진을 추구한 작가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베허부부' 도 있구요, '구르스키'도 유명하죠... 아마도 독일쪽 계열이 많아서 보신 것은 독일 작가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베허부부, 구루스키 검색하러 갈게요!!! @loki80님 감사합니다 +_+

베허부부였어요!!!! 완전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잘은 모르지만 참 상반된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님이시군요!~
멋지네요!!~ ^^

로사리아님이 직접 방문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예전에 4달전인가... 포스팅해주셨던 등갈비요리를 이번주에는 한번 도전해보려구요ㅋ

오호~ 즉물사진이란건 처음 들었어요!

'즉물주의'라는 용어가 좀 쓰잘데기 없이 전문적으로 들리지만... 사실상 사물을 객관적이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느끼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

오...........유형학적 사진들 너무 제 취향인데요. 근데 이런 건 실제 그림으로 그리고자 하면 머리 아프죠. 역시 좋아하는 것과 실제 할 수 있는 건 다릅니다.

저도 유형학적 사진들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직접 찍을 수준은 아니지만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

첫번째 사진은 저희 현장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을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 사진가 이야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스사모 회원이시니! 한번 시도해 보심이^^

뭔가 독일의 철학적인 분위기와 사진들이 이어지는 것 같네요 ㅎㅎ

그러한 것 같습니다 나라 자체가 좀 딱딱해 보이잔아요~^^ 전 독일을 좋아합니다

오~~ 뭔가 살짝 기괴한듯 멋집니다!! ^^ 역시 이런 작품들을 많이 보시니 안목이 넓어지시나 봅니다~ 덕분에 저도 슬쩍! ㅎㅎ

사실 위의 사진들이 대중적인 작품들은 아니죠 ^^ 그래도 다양하게 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타이폴로지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시고 ㅎㅎ 다음 포스팅 기대됩니다!!!

여유롬님~ 역시 건축 쪽이라서 타이폴로지 좋아하시는 군요~!^^ 사실 잘 모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해봐야겠어요

오 사진 멋진데요. 무미건조해 보이면서도 특색있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진이네요 :) 그래서 더 끌리나봅니다. 숲이나 풍경(?) 사진 너무 좋아요 :)

사진들이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지만 ㅎ 말씀대로 뭐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난해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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