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누가 노회찬을 죽였나 ?

in #oldstone6 years ago (edited)

어제 저녁에 사촌 동생과 막걸리 한잔을 했다. 뼛속부터 정의당원인 내 사촌동생은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이 죽기 얼마전에 했다는 강연회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했다. 노회찬의 양복은 2만원 정도짜리로 어디서 샀는지 알기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40만 킬로미터 넘게 달린 소나타를 타고 다녔다. 그의 구두 뒷축은 거의 다 닳아 있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 누군가 그의 영정앞에 새 구두를 한 켤레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내 사촌동생이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노회찬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의 죽음을 슬퍼할까 ? 그냥 유명한 정치인 하나가 비극적으로 죽어서인가 ? 나는 슬펐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걱정해주는 사람을 하나 잃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우리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삶을 걱정한다. 거의 유일하게 노회찬은 자신의 삶을 던져 버리고 우리의 삶을 걱정해주었다. 앞으로 다시 우리는 그런 정치인을 가질 수 있을까 ?

정말 슬픈 것은 그는 우리의 삶을 걱정해주었는데 우리는 그를 제대로 알아주지도 않았고 제대로 대접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슬프다.

그런데 왜 그가 죽었을까 ?

이상한 것은 그가 죽었는데 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그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드루킹에게 4천만원인가 5천만원인가를 받았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그 돈을 받았다. 아마도 노회찬은 그돈을 받아서 선거자금에 썼을 것이다. 언론에서는 정치자금법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길을 한다. 그래 정치자금법 바꾸어야 한다. 지금의 정치자금법은 모든 정치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든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어떤 정치인이 정치자금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그런데 말이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자. 왜 드루킹이 노회찬에게 돈을 주었을까 ? 드루킹은 나중에 정의당 국회의원들에게 협박하는 이야기도 했다. 너희들 모두 내손안에 있으니 꼼짝 마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노회찬을 죽인 것은 드루킹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드루킹은 더불어 민주당의 하부조직원이나 마찬가지다. 김경수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전후를 가만히 살펴보면 노회찬은 드루킹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왜 드루킹은 노회찬과 정의당에게 거금을 주었을까 ?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선전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일까 ? 대부분 댓가없는 정치자금은 순수하게 그를 후원하기 위해서 준다. 내 사촌동생은 노회찬에게 헌금을 하면서 “노회찬은 복직하라”라고 적었다고 한다.

드루킹은 노회찬에게 헌금을 하고 다시 협박을 했다. 그를 후원하기 위해서인가 ? 아니다. 이정도면 삼척동자도 다 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이번 대선에 정의당을 압박하기 위해서 미리 함정을 팠다는 것은 다 추측할 수 있다.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는 격언이 있다. 정의당이 독자적으로 나서면 더불어 민주당은 죽쒀서 개주는 수가 있으니 미리 함정을 파놓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합리적인 의심 아닌가 ? 그렇지 않다면 드루킹이 그 이후에 노회찬과 정의당 국회의원들에게 한 협박을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노회찬을 죽인 것은 드루킹이고 그 뒤에 김경수가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드루킹과 김경수 그리고 더 나아가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노회찬을 죽도록 만들간 족속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지금 특검은 노회찬의 죽음과 관련하여 수사를 하지 않을 것 같다.

분명히 말한다. 특검은 노회찬을 죽음으로 몰고간 정치자금의 출처를 분명하게 수사하라. 법원이 노회찬에게 정치자금을 준 경공모의 변호사를 구속하지 않은 것이 새로 임명된 대법원장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 억측일까 ?

아무리 보아도 이번 노회찬의 죽음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을 협박하고 농락하기 위한 술책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렇다면 정의당 최대의 적은 더불어 민주당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정당이길 포기했다.
아마 저의 글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 것이다.

가장 한심한 사람들은 정의당 지지자들이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

만일 심상정과 김종대 등 정의당 의원들이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지금 당장 이를 밝혀야 한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을 지면 된다. 그래야 이땅의 진보정당이 살아갈 수 있다.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시작하면된다. 뒤가 구린 채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노회찬의 죽음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말라.
노회찬 죽었다고 슬퍼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은 그의 죽음을 모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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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일단, 노회찬 의원님은 '드루킹에게서' 돈을 받은게 아니구요.. 처음에는, 동창! 이었던 변호사로부터 후원금. 을 받았던 것인데.. 그게, 나중에 보니, 출처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나온 돈. 이었던 거구요..

드루킹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다. 는 것도 동의하기는 힘듭니다. 드루킹 사건의 시작은.. 민주당에 대한 공격과 협박. 때문에.. 민주당에서 먼저! 수사 의뢰. 했던 것인데.. 그게 수사를 하는 동안,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했고.. 김경수 의원 또한 노회찬 의원과 유사한(?!) 협박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드루킹과 그 배후에는.. 다음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수구 보수 세력들의 더 거대한 음모. 가 있으리라 추측하는 게.. (자금도 그 쪽이 훨씬 많지요;;;) 더 합리적.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목적은 오직! 민주당과 정의당을 포함한..
소위 진보 세력을 한방에 쓸어버리는 것. 일테니까요...

곧 김기춘도 석방.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대통령. 한 명만 바꾸었고, 그 대통령이 각 조직의 수장 한명만 임명. 했을 뿐.. 법원이고, 검찰이고, 국정원이고.. 나머지 조직들은 다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피아의 구분. 에 대해서는 정말로 신중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민중당 시절부터 내내 정의당과 함께 해온.. 당원. 인데요.. 그래서, 우리의 적이 민주당이다. 라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기에.. 그리고, 정의당 지지자들이 절대. 한심하게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어제 겨우.. 장례가 끝났을 뿐입니다. 다들 정신 차릴 여유. 는 주셔야죠 ㅠㅠ)
그래서 감히 몇 자 적어봅니다. 참조해 주시길요. ^^;;

드루킹 배후에 민주당이 아니면 자유당이 있나요?
모든 것을 수구세력에게 돌리면 해결되나요?
민주당이 적이 아니면 동지입니까?
정의당을 붕괴시키면 가장 큰 이익을 보는게 수구인가여?
민주당이지요.
너무 뻔한 결론을 일부러 없애려하시는 것 같군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진보의 별이졌다는 그 누구의 말이 악어의 눈물같았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노회찬 의원님의 말 마따나.. 수구 세력. 이라는 외계인의 침공이 있으면.. 민주당과 힘을 합해야 할 때도 있을 거구요.. 물론, 의견이 다를 때에는.. 맞서서 싸울 수도 있어야 겠지요..
근데 그걸 또.. 단순히 "적" 이라고 규정하기에는.. 그것조차 분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는 감히 해 봅니다. ^^;;;

노회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지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바뀐 것은 대통령 밖에 없고 기무사, 옛걱정원 멤버, 조선일보, 수구 배후세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 바뀐지 1년 됐다고 민주당의 판세에 대한 영향력이 자유당보다 커졌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정말 피아구분을 잘 해야 될 때라고 보고, 노회찬 의원님은 그것을 아주 잘 하셨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논리도, 설득력도 전혀 없으시지만 글에 '..' 이것 좀 안 쓰시면 안될까요.

자칭 완전 오른쪽에 잇는 그런사람들에게나오는 그런 주장도 섞으셨네요....드루킹이 왜 정의당에게 그런 댓글을 달았는지도 의문이지만...노회찬의원이 다 안고 가신거 같단 생각도 듭니다...사실 정의당이 민노총 자극해서 민주당 공격하는건 왠만한 사람들은 아는내용이죠..다만...드루킹배후에 김경수 민주당이 잇다는건 좀 많이 나간게 아닐까싶네요..드루킹 특검도 어찌보면 노의원은 반대했구 심상정의원하구 정의당 주도세력이 찬성한건데...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된거죠,,,,
여튼 노회찬의원을 잃은건 너무나 큰 슬픔입니다...그분의 곧음과 바른말을 더 들을수 없으니...이제 누가 그역할을 할건지....유시민작가가 다시 나왔음 하는 생각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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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가 자기를 어떻게 무너트리고 이용할지 결말을 알았기에 그런결정을 한건 아닐까요? 정치를 위해선 독해야하는데 독하면, 인기를 끌지못하니 아이러니하네요.

그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모든 정치자금들이 투명해져야 합니다.
아... 할말은 많은데. 아직 가슴 먹먹함이 더하군요...

세상사 중에 무서운 일이 참 많습니다. 정치가 그중에 탑인거 같습니다. 자신의 과를 빨리 인정하시는 것도 좋았을텐데요. ㅠ

보수는 부패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에 공감이갑니다.

근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진보는 분열(+부패), 보수는 부패(+분열).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도긴개긴인 듯 합니다. 그 예전에 찰스가 말했던 '좌우적폐', '적대적 공생관계'...

정적의 음모나 공격이라면 목숨을 쉬이 던질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되려 더 싸웠으면 싸웠겠죠. 그동안 모습을 보면요. 진영 내부에 권력 암투가 진행중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소름끼칩니다 ㅠㅠ

정치와 조폭이 아주 밀접하다는걸 이번 기회로 잘 알게되었네요.. 부디 더이상의 협박은 없어야하는데, 조폭을 끌어낼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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