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22 평양에 들어온 헌병이 아녀자를 겁탈한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leedaeyong5 years ago (edited)

1950년 12월 3일 미제1기병사단에게 두들겨 맞은 중공군은 가창, 신창방면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중공군 대부대가 측방으로돌아 성천을 무혈점령하고 평양을 측방에서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유엔군 총사령부는 마침내 가창, 신창 방면의 부대를 평양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날 저녁 제1중대는 제7연대의 일부로 도보행군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많은 차량들과 군인들이 철수하느라고 길은 대혼잡을 이루었다. 중대는 강행군으로 12월 4일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 평양시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피난 보따리를 싸고 남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중공군의 선두가 평양 이미 평양교외에 진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으며 제1중대는 5일 새벽 대동강을 건너 상원으로 철수하여 방어 임무를 수행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이대용은 숙소로 할당받은 어떤 민가의 사랑방에서 쉬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는데 집에 노인들과 남자들만 있고 젊은 처녀와 색시들은 모두 어디론가 피해버리고 없었다. 자정이 되었다. 안방에서 늙은 노인이 쿨룩쿨룩 기침을 했다.

이대용은 오늘 초저녁 황해도 집으로 심부름을 보냈던 홍하사로 부터 들었던 소식때문에 전전 반측했다. 이대용은 보름전에 중대의 전령인 홍하사를 통해 황해도 고향의 아버님께 편지와 그동안 받았던 봉급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홍하사는 이대용에게 지난 음력 7월 그믐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큰 아버지의 편지를 보여준 것이다. 목놓아 울고 싶었으나 부하들 앞어서 그럴 수도 없었다. 안방 노인의 기침소리를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얼마 있다가 옆방에서 자는 홍하사를 깨워 그 노인을 사랑방으로 모시고 오라고 이야기 했다.

나이를 물어보니 예순 셋이라고 했다. 이대용은 화랑담배를 노인에게 드렸다. 노인을 그것을 까서 담뱃대에 담아 피웠다. 캐러멜을 꺼나 노인에게 권했더니 옆으로 밀어 놓으며 손자들에게 주겠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새벽 2시가 되었다.

노인은 이렇게 좋은 군인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이야기 했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물으니 한숨을 쉬면서 그간 겪었던 이야기를 한다. 국방군이 평양에 들어왔을 때 다들 반가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에 헌병들이 마을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 중 헌병장교 한명이 옆집에 들었는데 어느날 저력 색시들을 조사한다고 하면서 세명이나 결단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마을의 처녀와 색시들이 초저녁에 전부 피난갔다는 것이다. 그말을 들은 이대용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마도 일본군의 특무헌병 하사관이나 졸병으로 있던 작자들이 일본군 헌병들이 하던 짓을 그대로 배워서 했던 것인 듯 했다. 이대용은 노인에게도 그런 놈들은 일본군 특무헌병출신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 남아 계급이 올라가면 그런 놈들을 모조리 처단하여 씨를 말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3시가 되었다. 잠시 눈을 붙였다.

국경선에 밤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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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work.
i support and agree your works,nice article sir @wisdomandjustice

그 급박한 전쟁의 와중에 보호해야할 같은 민족의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쓰레기들은 적군이나 다를 바 없죠.

잘읽고갑니다. 화랑담배란것도있었군요.

6.25 참전했던 국군 출신 어느분께 들었어요. 우리 국군도 북진때 몹쓸짓 많이 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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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이라고 다 착하게 행동 한건 아니죠.
전쟁중에 적아를 가리지 않고 그랬다고 하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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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보는듯합니다. 너무재미있어요.

Thank for sharing this great piece with us, so bad I can't understand much from it.

없었어야 할 전쟁의 슬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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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려운 시기에도 본인의 욕망대로 행동하는 파렴치한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이대용장군같은 분께서 반드시 씨를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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