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옵션B-옵션a가 마땅치 않을 때

페이스북 COO인 저자가 남편을 잃고 난 후 그 상실감을 딛고 일어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나 옵션a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 옵션b만이 남은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개인적으로 큰 상실의 경험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상실 한 후 느끼는 감정을 서술한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는데 어쩌면 타고난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 중 공감이 가는 부분은 글쓰기가 도움이 된다는 부분.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간다면 속도는 느릴지라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 처럼 생각보다는 글쓰기가 느리기 마련이고 글을 쓰다보면 천천히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저자는 남편을 떠나 보낸 후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연히 만난 사람이 새로운 만남을 축하해줬다는 부분에서 페이스북 COO정도 되면 거의 셀럽인가 싶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업인들이 저서활동 등 외부활동을 하거나 SNS를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를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몇 사람이 떠오르긴 하지만 적극적이라고 보기는 애매한 것 같다.

옵션a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역경을 맞닥뜨렸을 때 제대로 문제를 마주하지 아니하고 회피하면 그 상황은 그럭저럭 모면할 수 있지만 역경 전보다 더 나은 곳으로의 점프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조금은 쌉싸름할지라도 역경을 곱씹고 나아가야 회복탄력성이라는 무형의 근력도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나는 회복탄력성이 타고났던 것이 아니라 요리저리 문제들을 비껴가는것에 능숙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