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으로 with @travelwalker : #3 Bryce Canyon을 지나 라스베가스로.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travelwalker 입니다. 

지난 1부, 2부에 이은 연작입니다. 스팀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라서 지난 글들에 보내주신 성원에 놀라기도 하고 또 너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오늘은 3부로 Bryce Canyon과 라스베가스로의 귀환편입니다.  자... 시작합니다.

1. 아리조나 평원을 가로질러 콜로라도 강을 건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랜드캐년의 그랜드뷰를 마지막으로 캐년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랜드 캐년의 북쪽 즉, 아리조나를 지나서 유타주로 가야만 브라이스 캐년을 만날 수 있기에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을 건너야만 북쪽으로 갈수 있는데, 해발 2000미터 고원에 자리한 그랜드 캐년을 건너는 다리가 있을 턱이 없기에 해발고도까지 낮아지는 지점까지 가서 콜로라도 강을 건너야만 했다.

서쪽으로 한시간도 넘게 달려서야 북쪽으로 올라가는 89번 국도를 만날 수 있었다. 붉은 아리조나 사막이 한시간 넘께 계속 펼쳐졌는데, 왜 이땅이 콜로라도 황금의 전설이 생겼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지평선 너머로 반지의 제왕에 나올것 같은 거대한 담벼락(?)이 계속 보이는데, 마치 무슨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성벽 처럼 보였다.

저 성벽 안에는 황금으로 지어진 성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달려도 성벽이 조금도 가까워 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80마일 속도로 질주하는 자동차를 타고 있는 나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을 타고 달리던 서부 개척자들의 심정이야.... 물론 콜로라도에서 금이 나온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소실점이 보이는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북쪽으로 향하는 89번 국도를 두시간여 달린 끝에 그랜드 캐년 상류에 위치한 작은 후버댐을 만났다. 해발 2000미터의 고원으로부터 해수면까지 내려오는 끝없는 내리막 길이었기에 경이로운 연비를 경험했는데,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시속 80마일을 유지하는 롤러코스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저멀리 성벽같은 고원지대가 보인다. 

유타에 접어들면서 풍경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는데, 다시만난 나무와 숲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물론 여전히 많은 부분이 사막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지만, 목초지가 있고 나무가 있는 풍경이라니... 사막에서 사는건 역시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사람은 나무와 숲, 물과 새가 필요하다.

브라이스 캐년 초입, 저 간판을 보기위해 5시간을 운전했다.  드디어 캐년입구에 도착했는데 피곤하기도 했지만 배도 너무 고파 늦은 점심 삼아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브라이스 캐년으로 들어섰다.

2. Bryce Canyon : 계속 바닥으로 내려가다.

삼대 캐년을 꼽으라고 하면 그랜드, 브라이스 그리고 자이언 캐년을 꼽는다고 하는데... 허명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눈앞에 펼쳐진 붉은 사암 기둥들의 향연, 마치 눈이 내린듯한 봉우리의 흰색 암석들... 

그랜드 캐년에 왜 '그랜드'가 붙었는지 다른 캐년들을 보면 이해하게 되는데, 규모 면에서는 그랜드 캐년을 능가할 수 있는 계곡은 당연히 없을 것이기에 그 경외심을 담아 '그랜드' 캐년이라 명명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브라이스 캐년은 '그랜드'하진 않지만(그렇다고 작지는 않다. 설악산에서 만물상을 바라보는 느낌이라 하면 비슷하려나...) 접근 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위압감을 주지 않아서 오히려 다정하고 푸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풍경이 잘 보이는 양지 바른 벤치에 앉아서 캐년 초입 마을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천천히 먹었는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도 아마 이런 맛을 내지는 못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따듯한 오후 햇살이 비치는 저 풍경과 함께 하는 샌드위치라니...

브라이스 캐년은 비교적 규모가 작기에(?) 캐년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는 트레일들이 많이 있어, 해질녘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하나 내려가 보았다. 보기에는 많이 깊어 보이지 않았지만, 300미터 가까이 되는 깊이여서 생각보다는 훨씬 힘들었다. 하지만, 캐년 바닥에서 올려다 보는 그 느낌만큼은 대단했다. 혹시라도 여기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좀 힘들더라도 꼭 한번 내려가 보시기를 권한다. 서서히 캐년으로 내려가는 그 모래 언덕의 감흥도 좋고, 계곡 속으로 들어서며 서서히 바뀌어가는 그 풍광도 아주 매력적이다.

헉헉 거리며 긴 오르막을 따라 올라오니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브라이스 캐년의 일몰도 보고, 하루 묵으며 밤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불우한 출장자의 몸이라 라스베가스로 귀환할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당초에 자이언 캐년까지 들리겠다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는지 다시 깨달았다. 미국은 너무나도 크다.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와야 다시 갈 수 있는 것이라 했으니, 다음에 꼭 다시오겠다는 마음을 남긴채 라스베가스로 출발했다.

3. 다시 라스베가스로..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길은 내가 가본 그 어떤 길보다 멀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다닌 밤시간의 운전이었으니... 돌아오는 5시간 30분의 야간운전은 졸음과의 사투였다. 유타에서 네바다로 넘어서는 지점 쯤에 도저히 졸음을 참지 못해 가까운 몰에 들러 커피를 한잔 했다. 

불연듯 스타벅스를 보니 갑자기 원시에서 문명으로 회귀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꽤나 묘했다. 물론 무사히 돌아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함께 였지만.

라스베가스에 돌아와 거의 한시나 되어서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먼지투성이에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씻고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창밖으로 베가스의 야경을 바라보며, 밤의 라스베가스를 한번 봐야지 생각을 한것도 잠시 잠깐 눕는다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

재미있게 읽으셨나 모르겠네요... 아직 편집이 서툴러서 글과 사진을 붙여넣는게 어렵네요^^ 4부에서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ort:  

오늘도 잘 봤습니다. 사진도 좋고요. 라스베가스도 기다리겠습니다.^^

개털님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 언제 후아힌이랑 치앙마이 이야기도 쓸까 싶어요 ~ ^^

기대 됩니다.

사진 하나하나 일품입니다 :)
뻥 뚫린 기분이라 달릴만 하겠어요

네 처음엔 참 좋았었어요.... 그런데.... 한시간을가도 두시간을 가도 풍경이 똑같아서 ㅜㅜ ^^

대박사건!!

우리나라와 완전 다른 세상이네요.

공룡 나올 것 같아요. ^^

공룡이 나와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ㅎㅎ
구석구석 깊이 돌아볼 수 있게 그러면서도 크게 손대지않고 공원을 꾸며놓은 미국 사람들 대단하다 싶었지요.
머 사람 한둘 없어져도 아무일 없겠구나 싶긴 했지만요 ^^

웅장하다는 표현!!!
자연의 웅장함... 실제로 눈앞에서 본다면 정말... 엄청날것 같아요

그들의 거대한 자연 만큼은 참 부럽더군요... 그걸 또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그렇구요.

자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
요즘 보기 힘든 맑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도 너무 예쁘구요.

하늘이 참 부럽죠... 한참 여름이긴 했지만 저렇게 파란 하늘이 계속 되었거든요...
하늘이 맑고 파랗다면, 구름도 더 하얗고 예뻐지니까요.^^

이 ㅋ녕도 충분히 그랜드 합니다. 멋져요
멋진 풍경 ㄹ 봤어요^^

감사합니다~ 언제 멋진 풍경화로 그려주세요~ ^^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네요.
사진 잘봤어요 좋네요 ㅎ

신대륙 스케일... 이라고 할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전 그랜드캐년을 보고 뭐라 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압도 아니 자연에 압살 당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저도 라스베가스에도 추억이 ㅎㅎ 여행기 좋습니다!

그렇죠.. 뭔가 압도적인 감흥이 있었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 ^^

[소통의 가치 이벤트 #마지막회]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이벤트로 돌아오겠습니다!^^

즐거운 스팀잇 함께 만들어요!
스팀잇 가즈아!!!!!!!!!!

감사합니다~! 꼭 좋은 이벤트로 다시 뵈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30
BTC 63802.69
ETH 3413.56
USDT 1.00
SBD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