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58편_내 입맛에 딱 맞는 짐빔하이볼
오 늘 의 술 Today's Liquor
58편_내 입맛에 딱 맞는 짐빔하이볼위스키와 소다수 또는 사이다를 섞어서 만드는 하이볼. 오직 두가지의 재료만으로 만들어지는 소탈한 칵테일이지만, 누구보다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다양한 하이볼을 마셔봤지만 정말 내 입맛에 맞는 하이볼을 발견하여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하이볼
스피릿(증류주의 가장 큰 범주)과 소다수(혹은 사이다)를 섞으면 그 자체가 하이볼이다. 그런데 대부분 오늘날 하이볼이라고 하면 위스키에 소다수(혹은 사이다)를 넣고 가니쉬로 라임이나 레몬 한 조각을 넣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서 주 재료가 되는 위스키를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하이볼의 맛은 천차만별이 된다.
아마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하이볼은 산토리가쿠빈 하이볼일 것이다. 이자카야 등 다양한 곳에서 산토리 하이볼을 파는 것을 실제로도 많이 보고 있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은 글렌피딕을 이용한 하이볼도 유명한 편이다. 나도 집에서 각종 위스키를 이용해서 하이볼을 마셔봤다. 모두가 맛있었으나, 정말 마음에 드는 하이볼을 발견했는데, 그 이름은 바로 짐빔하이볼이다.
마시게 된 계기
영등포 문래역에는 동경화로라는 정말 좋은 소고기 집이 있다. 이 곳은 상당히 위스키와 어울리는 곳인데, 판매하는 칵테일 중에 짐빔 하이볼이 있었다.
내가 이 하이볼을 주문할 때 종업원분께서는 "위스키 특유의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강한 칵테일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위스키 향이 강한 거를 좋아해요."라고 대답하였다.
사실 마트에서 짐 빔을 많이 보긴했는데, 일부러 사지를 않았다. 지금이야 버번위스키, 라이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모두 편견없이 좋아하지만, 예전에는 오직 싱글몰트 위스키만이 최강자이고, 버번위스키는 마셔볼 가치가 없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마트에서 짐 빔을 봐도 그냥 지나치곤 했다. 이제서야 이 편견이 사라져서 동경화로에서 짐빔 하이볼을 마시게 됐는데, 마시자 마자 감탄을 하였다.
내가 왜 지금까지 짐 빔을 안 마셔봤을까. 내가 왜 버번을 무시했을까. 엄청난 후회와 그리고 지금이라도 마셔봐서 너무 좋다는 환호가 마음속에 맴돌았다.
짐빔 하이볼의 매력에 취해서 냉큼 다음 날 짐빔을 사기로 하였다.
정말 짐 빔(JIM BEAM)을 사다.
짐 빔의 매력에 빠진 나는 다음 날 정말로 마트에 가서 짐 빔을 한 보틀 샀다. 그리고 일단 니트(*)로 마셔보기로 하였다.
(*) 얼음을 섞어 마시는 것을 온더락(On the Rock)이라 하면 니트는 아무것도 섞지 않고 마시는 방식을 의미한다. 스트레이트로 마신다는 말과 혼용하여 쓰이고 있다.
[출처 : 짐 빔 https://www.jimbeam.com/]
짐빔은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위의 사진과 같은 맛과 향이 난다고 소개를 한다. 그런데, 나의 주관적인 느낌상 짐 빔의 가장 큰 매력은 산미이다. 위의 사진에 써있는 맛과 향은 솔직히 어떠한 위스키에서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짐 빔은 버번위스키에 해당한다. 역시 처음 마셨을 때 버번위스키 특유의 그 공통적인 향미가 느껴진다. 그런데 여타 버번위스키와 조금 다른 개성이 있다. 약간의 산미가 있다. 이 산미는 은근히 레몬과 비슷한 산미이다. 짐 빔의 향을 느낄 때 산미는 안느껴지나, 혀에 닿는 순간 바로 산미가 느껴진다. 이 산미 덕분에 하이볼과 정말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전용 잔에 하이볼 만들기
니트로 마셔봤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이볼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운이 좋게도 마트에서 살 때 짐빔 전용 잔을 세트로 팔고 있어서 냉큼 구입하였다.
전용 잔이 딱 하이볼을 만들기 좋을 용량이었다. 디자인도 예뻐서 얼른 하이볼을 만들고 싶었다.
얼음을 가득채우고 짐빔 1, 사이다 4의 비율로 짐 빔 하이볼을 만들었다. Stir는 @aperitif님에게 선물 받은 글렌피딕 스터를 사용하였다. 비록 가니쉬로 라임이나 레몬 한 조각은 없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동경화로에서 마셨던 딱 그 첫느낌이 똑같이 전해졌다.
권하고 싶은 사람
우리나라에서 하이볼은 위스키는 잘 못하지만 또 적당한 위스키의 향과 칵테일의 달달하고 맛있는 맛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게 아닐까 싶다. 짐빔 하이볼은 버번 위스키 특유의 향이 강하다. 그래서 아무래도 위스키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산토리 가쿠빈을 이용한 하이볼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버번위스키 특유의 강한 향에 익숙하고 평소에 니트(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짐 빔 하이볼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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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학에 자주 나오길래 일부러 만들어먹어본게 계기였어요 너무 도수높은 위스키 가볍게 홀짝이기 좋은 레시피같아요
오 왠지 일본문학에서 소재로 하이볼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본거 같네요ㅎㅎ 낭만있으십니다. 책과 하이볼.
이거 괜찮죠. 하이볼은 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구요.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짐빔하이볼 많이 팔더군요.
오코노미야키랑도 은근 잘 어울리더라구요^^
오 마리아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집에서 오코노미야키도 만들어보고 짐빔하이볼도 마셔봐야겠네요
일요일 아침에 이글을 읽는데... 지금 딱 반잔만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대학생 시절에 호프집 알바할때 나름 주조 전문가라는 소릴 들었는데 술만드는걸 까마득히 잊고 지내고 왔어요.
tk0319님 덕분에 슬슬 발동 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짐빔은 화이트오크에서 숙성했다고 해요. 제가 백참나무의 향기를 직접 맡아본건 아니지만, 정말 마시면 이게 바로 그 나무의 향기구나...하고 상상하게 된답니다. 주류관련 글 슬슬 올려주세요 #weboss태그를 이용해주시면 더 좋구요ㅎㅎ
산토리가쿠빈 하이볼은 먹어봤어요. 맛도 좋았고요.
가끔 집에서 한라산에 타서 먹기도 하는데 짐빕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한라산 하이볼은 뭔가 제주의 청정한 느낌때문인지 정말 신선하고 상쾌할것만 같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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