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의 공간, 스팀잇 - 당신의 스라벨이 중요한 이유

in kr •  2 years ago  (edited)

스팀잇은 하나의 사회 현상입니다. 가상 화폐 또한 시대의 산물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견고한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블록체인 시스템이, 사실은 무엇보다도 유동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합니다.

하얀 백지 위로 내던져질 필요

스팀잇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또 다른 서브-시스템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대안적 시도이기도 합니다. 물론 개발자들이 그런 의도에서 스팀잇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탈출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선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무한루프에서 벗어나 우선은 하얀 백지 위로 내던져질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감옥을 탈출한 죄수가 자유를 꿈꾸며 다시 자신을 가둔 사회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

타협점 그리고 스라벨

모든 것을 한번에 바꿀 수 없다면 타협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당위가 아닌, 개인적 동기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내가 먼저 재밌고 만족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스라벨이라는 말처럼, 스팀잇과 라이프 밸런스가 얼마나 잘 맞춰지는지가 그 시작일 수 있습니다. 차트 위의 치열한 양봉과 음봉 대결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시스템에 일어나는 혁명, 그것은 시간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판단의 기준에 나를 세우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대한 대안적 고민, 혹은 최소한의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노예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렇다면 노예를 부리는 주인이 되려하는 것이 아니라(주인은 또한 노예에 종속되기 마련입니다), 왜 누군가는 노예여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 자유인이 되기로 결심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판단의 기준에 나를 두라는 이야기에 가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종종 혼동됩니다. 개인주의는 상대를 배려합니다. 상대가 있고 내가 있습니다. 사유재산처럼 그 경계를 분명히 합니다. 한국에서 개인주의는 종종 이기주의와 혼동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개인주의가 되기도 합니다. 나만 있고 상대는 없는 겁니다. 이건, 감수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지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문득 얼마전 스팀잇에서 일었던 보팅봇 논란이 떠오릅니다. 타인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 하는 것이 곧 나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기본이 되어, 그 기준에 자신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공동체주의인 것입니다.)

스팀잇, $, 작은 길

스팀잇 밖에 더 큰 시스템이 있습니다. 스팀을 열심히 버는 것만큼 허무한 일도 없어 보입니다. 결국, 스팀을 하는 이유도, 블루오션 처럼 보이는 이곳도 큰 틀 안의 '나의 삶'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스팀잇이 더욱 대안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실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재밌게 즐기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며, 치열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대안의 순간들이 사회에서 공유되기 시작할 때, 점들이 이어져 선이 되는 것처럼 하나의 작은 길이 생겨날 것입니다.

너무 많은 이상을 투영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러나 어떤 동기에서든 스팀잇이 더욱 성장하길 원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런 변화의 움직임, 어느 탈주의 선을 그리는 움직임에 참여하고 계신 것이 아닐는지요.

*노래 한 곡 첨부합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Now We are Free' 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멋진 글이네요,
스팀잇이 누릴수 있는 또하나의 세상이 되어야지
현실의 풍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기피하기 위한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될텐데 말이죠...

전 스팀잇에 거는 기대가 좀 큰편입니다 ㅎㅎ 현실의 도피처일지라도 그게 이어지다보면 현실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공간인거 같아요.

대안적이고 현실적이기도 하고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적이죠 헤헷..

"스팀잇 밖에 더 큰 시스템이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리스팀할 수밖에 없네요!!

감사합니다 ^^

스라벨이 뭘까 궁금했어요 ㅎㅎ 맞아요 근데 그 스라벨 맞추기가 참 쉽지 않은거 같아요. 스팀잇 시작한 후로는 틈만나면 달려와 살펴보게 되네요;; 다른 일들 제쳐두고. 삶이 꼬여버리기 전에 잘 맞춰봐야 될거 같습니다 ^^

가속도가 붙으면 잘 안멈춰 지더라구요 ㅋㅋ
폰에서 안하고, 컴퓨터로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듯 합니다.

100퍼센트 동감 합니다. 미력한 뉴비, 봇댓팔리 4종세트로 화답합니다~^^

헤르메스님, 강력한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글쓴 보람을 느낍니다. :)

아무튼 모든 분들이 스팀잇에서 흥하길 바래봅니다 진심!

팁투요님은 흥하실 때 저도좀 캐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ㅋㅋ

글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소름끼치도록 멋있는 글이네요. 문장도 간략하고 깔끔하면서 매력적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탈출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선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무한루프에서 벗어나 우선은 하얀 백지 위로 내던져질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감옥을 탈출한 죄수가 자유를 꿈꾸며 다시 자신을 가둔 사회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스팀잇에서 본 문장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네요. 반성하고 갑니다..ㅎㅎㅎ

반성까지야.. 지나친 과찬이세요. ^^; Enlte가 흥했으면 합니다 .

탈주는 스스로 그 길을 만들어 갈 때 생기는 것이겠죠. 글 감사합니다.

스팀잇에서 그런 가능성을 조금 기대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

  ·  2 years ago (edited)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중심권력에서 벗어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티밋 글쓰기!!!
신비하고 새로운 경험입니다
스티밋 온라인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글을 쓰고 타인이 그 글을 읽고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저자의 무한한 기쁨이고 독자 또한 지복이겠지요
그러나 오프라인의 일상의 구체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과 우정과 친절을 나누는 것 또한 큰 행복입니다
인간은 노마드처럼 온ㆍ오프라인에서 끝없이 탈주를 꿈꾸고 실천해야
삶의 기쁨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pinkdunt님 말씀처럼 온오프라인의 경계에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헤르메스 마법사님방에서 보물글을 찾았네요. 저도 리스팀해갑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주셨습니다.

@peterchung 님 고맙습니다. 👍😊

전에 스팀잇 홍보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라는 글 을 읽고 많~~이 공감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팔로를 안드렸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라밸..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보리팔고 갑니다^^

용이대디님 감사합니다 :) 좋은 글이라 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저야말로 좋은 인사이트가 담긴
글을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즐거운 불금 되세요^^

말씀대로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지요.
이럴때 많은 사람이 공감 할 수 있는
타협점을 모색하는 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봅니다.

공감가는 글 감사드려요.
팔로우 & 보팅합니다.
리스팀까지요.

@jjy 님 감사합니다. 저보다 오래 스팀잇을 하셨던만큼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팔로우하면 소식 챙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