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2 의상봉(義湘峰)
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2 의상봉(義湘峰)
대표적인 라켓운동인 테니스, 탁구, 배트민턴의 장점을 따서 만들었다는 피클볼 (Pickleball)은 1965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쉬운 게임을 찾다가 고안되었는데,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테니스는 서브와 랠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레슨을 받아야 하지만, 피클볼은 라켓을 처음 잡아보는 사람도 20~30분만 기본 규칙을 배우면 바로 경기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쉽다.
매주 3-4회 테니스를 치고 있지만, 이 격렬한 운동을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체력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는 대체 레크리에이션으로 피클볼이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패들을 구입한 뒤 집 근처의 구장을 알아봤는데, 가입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기존 회원이 탈퇴해야만 겨우 자리가 나는 폐쇄적인 구조였기 때문이다.
5월 마지막주, 정해진 시간에 구장 가입 홈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온 신경을 집중해 '손가락 신공'을 발휘했다. 단 한 명을 뽑는 바늘구멍 같은 경쟁을 뚫고 당당히 당첨되었다. 그러나 부푼 기대를 안고 찾아간 구장의 첫날은, 평생 스포츠 마니아로서 자부심을 품고 살아온 내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운동판의 텃세가 심한 편이다. 새로운 사람의 진입을 막는 이 독소 같은 오랜 관행은 그날도 여전했다. 은근하면서도 조직적인 소외 속에서 나는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순간 오기가 생겼다. 초보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통과 의례라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하루빨리 실력을 키워 코트를 압도하는 것. 첫날 맛본 그 서글픈 수모는 오히려 내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등산은 정말이지 신사적인 운동이다. 상대가 있든 없든, 혼자서도 또 함께도 언제든 나설 수 있다. 남보다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롯이 자신의 체력과 페이스에 맞추어 걸으면 그만이다. 운동신경이 다소 떨어지는 와이프가 여전히 등산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와이프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 있었다. 산에 갈 때마다 매번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 지팡이 삼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장만해 둔 카본 등산 스틱이었다.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 스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장비다.
하산할 때 배낭과 체중에 실리는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 부담을 약 30%나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처럼 험한 코스에 정작 그 스틱을 집에 놔두고 깜빡 잊은 채 그냥 온 것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본격적인 바윗길로 향했다.
의상봉(義湘峰)
북한산 의상봉(해발 502m)은 의상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봉우리이자, 북한산성 입구에서 바라볼 때 거대한 암벽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암봉이다. 신라 시대 고승인 의상대사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의상대사가 불교에 끼친 영향은 정말 큰 것 같다. 어딜 가나 그의 발자취가 없는 곳이 없다.
저는 성격이 모나서 그런지 클럽 활동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혼자할 수 있는 운동만 하는거 같습니다.
같이 하는 운동은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실력이 쌓일때 까지 더러워도 참아야해요 ㅎㅎ
볼링과 테니스를 한동안 즐기다가 어깨에 탈이 나서 쉬엄쉬엄 걷다 보니 취미가 되었지요. 삶에서 백 가지 나쁜 일은 없더라고요. 어디가 막히면 어디는 열리고...^^
운동 처음하면 부상은 당연한 것이에요. 걷는 것(속보)도 아주 좋은 운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