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5 Y계곡 부처바위(미륵바위)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5 Y계곡 부처바위(미륵바위)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장마철에 산에 오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높은 산은 단지 비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번개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감전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뇌우 속에서 금속 스틱으로 수만 볼트의 번개가 내리꽂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비 오는 날에는 좋은 사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습기에 약한 카메라 특성상 폭우에 기기를 노출하면 고장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며, 렌즈 표면에 김이 서리는 현상(응결 현상)으로 사진이 뿌옇게 흐려지기 십상이다. 내가 사용하는 SONY 카메라 역시 군용 장비가 아니기에,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나 습한 환경에서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처바위 / 미륵(彌勒)바위
Y계곡 끝부분, 포대능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에 내가 직접 이름을 지어 붙여보았다. 이토록 웅장하고 아름다운 기암에 아직 이름이 없다는 것은, 바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이 길을 지나친 산악인들의 애정이 부족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이 바위가 이곳에 우뚝 서 있는 한, '부처바위'라는 이름도 영원히 남아주기를 기원해 본다.
사실 부처와 미륵은 엄연히 다른 존재인데, 산에 다니지 않던 예전에는 미륵을 그저 부처를 부르는 다른 말쯤으로 착각하곤 했다. 불교에서 부처(석가모니불)와 미륵(미륵보살/미륵불)은 인류를 구원하는 존귀한 존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현하는 시간대와 위상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부처는 이미 세상에 와서 진리를 전한 과거와 현재의 스승"이고, "미륵은 먼 미래에 내려와 세상을 구원할 미래의 부처"이다. 석가모니 부처는 약 2,600년 전 인도 카필라성의 고타마 시다르타 왕자로 태어나 완벽한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든 실존 인물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사바세계)의 현세불(現世佛)이다. 불상으로 표현될 때는 머리에 소라 모양의 머릿기름 마디인 '소발(螺發)'과 상투 모양의 '육계'가 솟아 있고, 소박한 가사를 입은 정돈된 모습이 일반적이다.
반면 미륵은 석가모니 부처의 뒤를 이어 세상을 구원하기로 약속된 미래불(未來佛)이다. 불경에 따르면 석가모니 입멸 후 56억 7,000만 년이 지난 뒤 인간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세 번의 설법(용화삼회)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미륵보살상은 아직 깨달음을 완성하기 전 수행자의 모습을 띠고 있어,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장신구를 착용한 '반가사유상(半伽思惟像)' 형태로 자주 표현된다. 우리나라 산이나 사찰에서 흔히 만나는 거대한 석불(예: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등) 역시 고단한 현실을 구원받고자 했던 민중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미륵불인 경우가 많다.
습한 날씨임에도 사진이 너무나 깨끗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바위의 자태에 걸맞은 좋은 이름입니다.^^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