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3 군산 월명공원(月明公園), 해망굴(海望堀), 말랭이마을

in #kr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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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3 군산 월명공원(月明公園), 해망굴(海望堀), 말랭이마을

이번 한가위 연휴는 날씨가 우중충하다. 햇빛이 나지 않는 날이 이어져 사진은 밋밋하다. 출품할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니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저녁 6시경 군산에 도착했다. 어디를 갈지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 대략적인 AI 스케줄을 참고하되, 바람 따라 길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가는 것이 우리 여행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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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입구로 들어서자 월명공원이 눈에 띄어 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해망마을이라는 달동네가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공원 곳곳에는 일제를 비난하는 듯한 안내판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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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언제까지 비난만 하고 있어서는 발전이 없다. 세계는 힘의 논리로 움직이며, 아무리 옳지 않다고 외쳐도 힘이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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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月明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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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해망동에 있는 군산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 공간이다. 정상에 오르면 군산 시내와 금강, 서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해망동에 위치하여 바다 쪽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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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굴 (海望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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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터널이다. 월명공원 아래를 관통하여 해망동과 중앙로를 연결하며, 일제강점기 때 물자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한국전쟁 때는 군사 시설로도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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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말랭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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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신흥동 일대에 위치한 특별한 골목 마을이다. '말랭이''산비탈'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으로, 마을 전체가 월명산 기슭의 비탈진 경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항구 변두리 노동자들이 살던 곳이었으며, 해방 후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피난민촌 및 전쟁고아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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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 있던 일본인 가옥과 대조를 이루었다. 2018년부터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옛 모습을 보존하며 벽화와 아기자기한 조형물 등을 조성하여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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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랭이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홍제동 개미마을과 닮은 곳이다. 대부분의 빈민가들은 개발되어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근대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곳이 관광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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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때는 대부분 이런 환경에서 살았다. 비가 오면 콩 볶는 소리가 나는 슬레이트나 양철 지붕 집에서 살았다. 기와지붕은 정말 부자들만의 특권으로 여겼다. 그런 시절이 궁금한 사람은 캄보디아나 라오스 깡촌에서 시집오는 신부 이야기를 보면 그 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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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kwl, what a fascinating travelogue of Gunsan! Your "wind-following" approach to the trip sounds incredibly relaxing and rewarding. The photos of Wolmyeong Park, Haemang Cave, and especially the Malang-i Village really capture the atmosphere.

I appreciate you sharing the historical context and your insightful reflections on Korea's past and present. It's so interesting to see how these once marginalized areas are being preserved and revitalized. The photos of Malang-i Village are particularly evocative, reminding us of a bygone era.

Thanks for bringing us along on your Chuseok adventure! I wonder, did you find any particularly delicious local food during your trip? I will follow your account, and keep an eye out for the next travelogue.

정말 어릴적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달동네는 있었는데
이제는 재개발 도시정화 목적으로 인천도 거의 다 없어진 걸로 압니다
저절로 그래 엣날엔 저 저랬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미개발지는 현재 거의 관광지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좀더 체계적으로 보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갈곳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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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보다 볼거리많고 차박하기는 최고인것으로 압니다.

군산 참 정겹죠. 맛있는 것도 꽤 있어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군산 정겹고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감사합니다.

아픈 역사가 잘 간직된 곳이네요.

세계는 힘의 논리로 움직이며, 아무리 옳지 않다고 외쳐도 힘이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말씀에 매우 깊이 동감합니다. 과거를 욕만할게 아니라 변화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우리가 스스로 반성하고 힘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제3의 강점기가 또 찾아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힘을 키우지 않으면 또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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