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1 토끼바위

in #kr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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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1 토끼바위

폴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8개국 여행기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다. 찍어온 사진이 워낙 많다 보니 줄이고 줄여도 무려 41회에 달하는 대하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그 바람에 밀린 등산 후기가 한가득이다. 하나의 주제로 너무 오래 글을 끌고 가면 쓰는 입장에서도 지겨워지기 마련인데, 오랜 밀린 숙제를 끝마친 기분이라 홀가분하다.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등산 후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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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험난한 코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나는 이미 다섯 번이나 다녀왔지만, 와이프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등산가로서 마치 '전도'하는 심정으로, 언젠가 꼭 한번 와이프를 데리고 가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는 건 어쩌면 큰 불행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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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체력으로 당일에 공룡능선을 모두 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하루 일찍 입산해 희운각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공룡능선에 도전한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계산이 섰다. 4월에 국립공원 공단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보니, 가장 빠른 날짜가 6월 8일이었다. 오늘 나선 북한산 의상능선 등반은 바로 다음 주로 다가온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위한 최종 모의훈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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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3일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704번 버스를 갈아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 10분쯤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북한산에서 가장 험하기로 소문난, 그래서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는 별칭을 가진 의상능선의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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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은 북한산성 입구에서 시작해 의상봉(502m), 용출봉(571m), 용혈봉(581m), 증취봉(593m), 나월봉(651m), 나한봉(688m), 715봉을 거쳐 문수봉(727m)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암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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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날카로운 암봉을 끊임없이 오르내려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극심하고 난이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많은 산꾼들이 설악산 공룡능선 가기 전,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는 테스트 베드(Test-bed)이자 훈련 코스로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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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몸은 고되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능선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만큼은 정말 압도적이다. 아담이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신이 인간에게 내린 벌은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고통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돈도, 건강도, 세상의 그 어떤 가치 있는 것도 고통 없이 저절로 주어지는 법은 없다. 자연의 절경 또한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아주 험한 산길 속에 숨겨져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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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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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 초입의 가파른 바윗길을 거칠게 치고 오르다 보면 두 마리의 토끼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붙어 있는 듯한 독특한 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로 '토끼바위'다. 처음 이 바위에 이름을 붙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참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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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전 정보 없이 처음 이 바위를 마주했을 때는 토끼와 연관 지을 만한 단서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토끼바위'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두고 찬찬히 뜯어보니, 하늘을 향해 길쭉하게 솟아오른 바위 끝자락이 흡사 쫑긋 세운 토끼 귀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상상하는 만큼 형태를 드러내는 자연의 장난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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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땀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아이쿠… 가봐야 할텐데, 무릎이 못견딜 거 같네요. ㅠㅠ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 점점 좋아집니다.

토끼 두 마린지는 모르겠지만, 희안하긴 해요.^^

좀 특이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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