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돈돈

in #kr6 years ago (edited)

작심삼일 기심불변이라고 했다.

한국에 온 지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났는데 구직은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 시간도 많은 김에 친구를 도울 겸, 이번에 며칠 통역일을 한 것이 전부다.

돈 쓸 일이 없다. 부모님 집에 얹혀 사니 방세와 식비가 나가지 않는다. 쇼핑도 안한다. 무려 초등학교때 크게 산 옷을 아직까지 입거나 하는데, 동생이 질색을 하고 내가 한국에 없는 사이 버려서 이번 겨울이 좀 추웠다. 게다가 동생이 거울이며 가방이며 내 물건을 자기 서울 집에 들고가 버렸다!

돈을 모으기 위해 안 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사고 싶은 것이 없다. 유목민같은 생활을 해와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다른 유목민 지인들은 해외생활을 1년만 해도 돌아갈 때 짐이 한가득인 반면, 나는 3년을 해도 대형 캐리어 하나밖에 나오질 않았다.

요리를 할 때도, 너도나도 좋은 칼을 사고 싶어 하는데 난 요리학교에서 수업도구로 나눠준, 다른 애들은 막 다룰 때나 쓰는 칼을 아직도 쓰고 있다.

그러니 비싼 명품가방을 사는 사람들도 신기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사치스러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겐 필요가 없고, 가치도 모르고, 관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짐이 늘어나는 것이 싫었다.

어릴 때, 엄마가 선물이라며 커다란 서랍장을 사주셨다고 화를 낸 적이 있다. 하자가 있는 물건을 공장에서 싼 값에 가져오신 것인데, 내 방에 새 가구가 들어오는 게 싫었다. 없어도 그만이었던 물건들이 하나, 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핸드폰 연락처,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친구들을 종종 정리해왔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한없이 받고서도 ‘돈돈돈’ 거리는 동생에게 아빠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게는 물욕이 너무 없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고 따로 말씀하셨다.

며칠 전 만났던 친구(지만 언니)도 계속 ‘돈돈돈’ 하길래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만난 자리에 외국인 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도 있었는데 얘기할 때마다 문장에 ‘money’ 가 들어가서 괜히 내가 민망했다. 그녀는 사업을 하다가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나는 백수인데, 내가 밥을 샀다! 밥값이 6만원 정도 나왔는데 언니는 왜 이렇게 적게 나왔냐며 놀라워 했다. 6만원은 이번에 내가 10시간 일한 값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돈을 썼는가.

한참 생각해 보았더니 여행과 음식이었다. 둘 다 물질적으로는 남는 게 없으나 내겐 무척 가치있는 경험이다. 특히 여행의 경우에는 돈을 쓰는 것 뿐 아니라 버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직장을 구하는 데 월급보다는 자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썼다면 나는뻔하지 않거나 멋진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최근 나는 동생에게 묘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것이 단지 그녀가 걷잡을 수 없는 기분파에,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못마땅하고 불편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깊은 곳에 자리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나는 주6일을 일하며 말 그대로 몸 하나 겨우 뉘일 방에 세들어 살고 있을 때, 동생은 부모님이 대출받은 돈으로 좋은 집에 살며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빠가 동생의 학비 마련으로 힘들어 하시는 것을 눈 앞에서 본 나는, 당연히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동생은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1년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대학원 유학을 가겠다고 했다. 무슨 돈으로? 나는 더이상 동생을 응원하고 있지 않았다. 동생의 학비로 인해 우리집이 기울고, 내 삶까지 더 팍팍해졌다는 피해의식이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 나를 베프로 아는 20년지기 친구가 나를 병들게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결코 주된 이유는 아니지만, ‘돈’ 문제도 없지는 않았다.

어느 날, 그녀에게 내가 아는 부자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데 니가 말하는 사람들, 나보다 잘 살아? 나는 살면서 우리집보다 돈 많은 내 또래를 본 적이 없어서 그래. 라고 그녀가 순수하게,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오며 그녀 아버지 회사와 아버지가 나온 뉴스 기사를 보여주었다. 그녀 집에도 가보았고, 외제차도 여러대 있는 걸 보아 잘 사는 것이야 대충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였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런데 그게 나에게 빅뉴스는 아니었다. 돈이 많은데 뭐, 어쩌라고.

문제는 이 친구에게 매주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 것이다. 하루는 집안일과 심부름으로 (당일치기로 춘천에 다녀왔다) 피곤해서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자기는 뉴욕에서 웨딩 스냅사진 찍고 어제 돌아와 PT(퍼스널 트레이닝) 까지 받았다고 하면서, 너가 나보다 더 피곤해? 라고 하는 것이다. 너는 니가 하고 싶어서 한 거잖아...

며칠을 미뤘는데 결국 만나게 되었다. 또 비싼 음식점에 갈까봐 부담스러운데 마침 나보고 메뉴를 정하라길래 김밥이나 만두같은 것을 먹자고 했더니 반응이 없었다. 결국 그녀가 가자는 인도식 카레집에 갔고 그녀는 화이트 와인도 한잔 주문했다.

5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혹시라도 그녀가 사주겠다고 할까봐 내가 먼저 반반 내자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야! 하는 것이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니, 이번엔 니가 낼 차례야. 라고 한다.

사실, 지난 번에도 내가 냈었다. 지지난번에 친구가 밥 사준것이 고마워서 낸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얘기를 하기가 싫었다. 대신 말했다. 너, 나한테 밥 얻어 먹을라고 계속 만나자고 한거냐? 그랬더니 그녀가 하는 말, 야, 내가 이딴 거 얻어 먹을라고 널 보자고 했겠냐?

글을 쓰면서도 내 자신이 구질구질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대기업 다니는 언니에게 밥을 산 것도 부담스러웠고,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데려온, 그녀의 외국인 직장동료 두명의 몫까지 2차를 계산한 것도 나는 사실 부담스러웠다. 1차는 친구가 냈는데 2차를 처음 본 외국인들에게 나눠 내자고 할 수가 없었다. 한국 돈도 없다는데.

이봐라. ‘돈돈돈’ 하고 있다.

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돈 쓸 일도 없으니까 돈에 구애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돈 벌 생각도 안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작된 낯선 불만의 뿌리가 모두 돈이 없음에서 생긴 피해의식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알다.

돈이 아니었으면 내 동생이 못마땅하거나 부모님께 서운하지 않았겠지, 친구들 만나기 부담스러울 일도 없었겠지. (언급한 20년지기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은 건 다른 이유지만.) 스파업을 못해서 죄책감 가질 필요 없었을 거고 예전 글에서 시급 6천원을 강조하지도 않았을 거다.

처음으로 인정한다. 나도 결국은 ‘돈돈돈’ 이라는 걸.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불만족의 정체를 알게 되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마치 저주에서 풀려난 것만 같았다. 미워질 뻔한 소중한 사람들이 다시 이뻐 보였다. 정말 다행이다. 장을 보러 가서도, 예전같으면 덜덜 떨었을텐데 오히려 신이 나서 회 한접시를 샀다. ‘겨우 이거였어?’

겨우 돈에 쫄아서. 그까짓 거 벌면 되잖아.

작심삼일 기심불변(起心不變)이라고 했다. 마음을 먹은 것은 3일이 가지만, 스스로 일어난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계획을 세우거나 결심을 하는 것과 달리 마음이 저절로 동하기엔 시간이 걸려, 그 사이 주변의 재촉과 강요가 끼어든다고 했다.

그 동안 참 당당하고 마음 편하게 백수로 살았다. 잡오퍼가 들어와도 거절했다. 일할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스트레스의 주범을 알았으니, 어찌 없애버릴 지 입꼬리를 올린 채 궁리해보려 한다. 최소한 확실한 것은 더이상 안 벌고 안 쓰거나 덜덜 떨며 쓰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게 쓰고 열심히 버는 게 낫다는 것!

오늘도 이렇게, 남들은 다 아는 당연한 이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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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님 오랜만이네요! 봄님의 마음을 왠지 이해할 거 같아요.
저도 한때 돈이 정말 증오스러울 정도로 싫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여기에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때 돈이 너무 싫어서, 한달동안 열심히 잠도 안자가며
6가지 일을 해가면서 벌은 돈을 찢었던 적이 있어요.
그정도로 돈이 증오스러웠죠. 아! 물론 10초만에 후회 ㅋㅋㅋㅋ
다시 붙혔습니다.
동생일도 마찬가지고요...
격하게 공감하네요!
아 그리고 남들 다 아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써주면 좀 특별합니다 ㅎㅎ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D

<한때 돈이 너무 싫어서, 한달동안 열심히 잠도 안자가며
6가지 일을 해가면서 벌은 돈을 찢었던 적이 있어요.
그정도로 돈이 증오스러웠죠. 아! 물론 10초만에 후회 ㅋㅋㅋㅋ
다시 붙혔습니다.>

헉! 하다가 다시 붙였다는 부분에서 휴~하며 안도의 한숨을..ㅎㅎ

아 그랬나요 ㅎㅎ 조금 솔직하게 적었었네요 지금보니 ㅋㅋㅋ

다니님? 돈 왜 찢? ㅋㅋㅋㅋ 아 ㅠㅠ 근데 정말 돈을 찢는 심정이란 어땠을까요 ㅠㅠ 돈이 다니님을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전 돈에 구애받지 않는 척은 다 해놓고도 절대 못찢었을 거예요. 찢는 척도 못할 듯... 근데 다시 붙이면 쓸 수 있나요? 저 얼마전 지퍼에 천원짜리 지폐가 껴서 지퍼를 열지도 닫지도 못해서 결국 천원 찢었는데 ㅠㅠ 엉엉

음 찢어진 부분을 스카치 테이프로 붙이고 은행에서 교환하면 되요!
은행권에서 근무할 때 늘 그렇게 했거든요 ㅎㅎ
만약 찢겨져 버려 없다면, 그부분을 흰종이로 그만큼 덧대어
스카치테이프로 붙이고 교환하면 가능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행동 ㅠㅠㅠ

저는 등쳐먹을 부모님도 없어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거의 독립한 것 같아요 가끔 학비가 부족하거나 생활비가 부족해서 얻어 쓴 적은 있지만. 저에게는 쌍둥이 오빠가 봄님의 동생이었어요. 학비는 커녕 아무 도움도 안주면서ㅜ오빠는 지가 공부 못하고 안해서 그렇지 유학 간다 했으면 몸이라도 팔아서 대주셨을거에여. 결혼할 때도 전 예식장 비용도 안 대주겼으면서 오빠는 집사주고ㅜ 어쨌든 대학 졸업하고 취업 하면서부터는 제가 부자가 된거 같았어요. 4년 내내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으니 정식으로 직장에 들어가서도 일도 잘했고, 그렇게 허덕이며 공부하고 일하던 터라 따박따박 월급받는 생활이 너무 행복했어요. 경혼하니까 내 인생이 이제는 여유롭기ㅜ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남편을 등쳐먹기 시작했네요 ㅎㅎ그래도 한국에서는 열심히 일했으니까 여기서 남편 돈으로 대학원 나오고, 저예요 그 명품 가방 사모으는 ㅋ 주재원의 아내로 6년 살면서 정말 돈걱정 안하고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사면서 부자오 살았어요(진짜 부자가 보면 웃겠어요. 제 마음에 그랬다구요. 결핍으로 점철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혹독하게 겪은 제게는 그만큼의 사치와 여유가 부자였어요)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이제껏 인정하기 싫어 말은 안했지만 저의 이유도 ‘돈’이었어요. 주재원 생활을 정리하고 사업에 뛰어들 때, 저는 이제 남편이 버는 돈이 회사로 안가고 우리집으로 올거란 생각을 했어요ㅋ 그런데 사업초기의 엄청난 자금유입이 있고, 비용 ㅜㅜ 제일 비싼 동네에 비싼 집에 살면서 매야 하는 집값, 아이들 학비, 생활비, 주재원으로 보조되던 모든 비용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나니 하루종일 돈 생각만 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두렵기 시작했어요. 가난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가난이 두렵지 않아요. 결핍의 중심에서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나의 필요를 온몸으로 만들어내던 사람이 아니면 결코 갖을 수 없는 공포. 다시 가난해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공포가 제 삶에 찾아왔어요. 그때는 몰랐어요: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리는 공황장애와 극심한 우울감... 한 1-2년을 그렇게 보내다보니 그게 생활이 되었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조금씩 회복이 되면서부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은 돈으로부터 시작되었더군요. 그러면서 현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기 시작했어요.... 리스팀 할라ㅋ 이제 그만 쓸께요. 결론은 가방을 사모으고 옷을 사모으는 짓을 이젠 하지도 않지만 하고싶지도 않고 아이들이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싶은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이제껏 긴 시간 남편 등쳐먹으며 살았으니 일도 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서 좀 슬프지만, 처음 스티밋 시작할 때 글조다 지금의 글이 훨씬 밝아진걸 느껴요. 여전히 돈은 많지 않지만, 경아님 말씀처럼 그 돈의 가치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저의 자세가 많이 변한것 같아요. 곧 일을 하시기를 바래요 봄님. 다른 누구도 아닌 더 행복한 나를 위해서. 저도 여기서 가끔 통역도 하고 번역도 하는데 하고나면 드러눕는다는ㅜ
오타가 많아요 이해해주삼 ㅋㅋ

쌍둥이인데 오빠이고, 북키퍼님 예식장 비용은 안되고 오빠 집은 사주셨다니. 부모님은 모르실 지도 모르겠지만, 북키퍼님이 긴 세월 비교당하며 느끼셨을 설움이 얼마나 깊을 지... 그게 얼마나 상처와 한이 되었을까요. ㅜㅜ 천만다행인 것은, 북키퍼님이 원망과 피해의식 속에 무너져 앉은뱅이가 된 것이 아니라, 꿋꿋하게 공부하고 일하며 독립하고 가정도 이루셨다는 것! 또 한번 물개박수를 칩니다!!

북키퍼님 말씀대로 성인이 되었을 때나 목표를 설정할 때, 과거의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로보트 장난감이 무척 갖고 싶었던 아이가 커서 건담이나 피규어를 모으기도 하는 것처럼요. 게다가 북키퍼님은 차별 속에 열심히 일하셨으니 그 보상심리가 얼마나 크셨겠어요.

가난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가난이 두렵지 않다는 말씀이 참 와닿아요. 모르기에 더 두려운 것도 있지만, 알기에 더 무서운 것도 있지요. 게다가 돈이 주는 여유로움을 이미 알아버렸는데, 다시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건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괴롭고 불안하죠.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같을 거예요..

돈 때문에 고생도 해보셨고, 마음껏 써보시기도 했으니 돈과 북키퍼님이 서로 어떤 사이인지, 어떻게 가야 이상적인 관계인지도 알게 되셨으리라 믿어요. 가방이나 옷 쇼핑을 더는 안해도 될 정도로 과거의 결핍이 채워지신 것일 수도 있고, 뭣이 중한지 :) 이제는 더 잘 알게 되신 게 아닐까요. 우리는 겨우 지나온 암담한 터널에 다시 들어가게 될까 두려울 때가 있지만, 내가 그 곳에 살아나온 승리자이며 그런 능력을 정신과 신체 속에 여전히 품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곧 일을 하시기를 바래요 봄님. 다른 누구도 아닌 더 행복한 나를 위해서.

오늘도 수영을 하며 내내, 제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려면 저의 일상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하고요. 사랑으로 묶인 호구가 나를 지원해준다면 그것도 큰 기회이니 이용하지 않으면 바보 ㅎㅎㅎ 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못하겠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네. 곧 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장은 못구해도 판이라도 벌려야지요. 어질러놓는 건 제 전문이니까요 :D

이번 포스팅은 댓글 배틀인가요.......뭐가 포스팅이고 어떤게 댓글인지........노올라워라...

포스팅이 포스팅을 낳고 그 포스팅이 포스팅을... ㅋㅋㅋㅋㅋ 야야님 쪼인하시죠 ㅋㅋㅋ

다산 포스팅 ㅋㅋㅋㅋㅋ쪼인!!!굿굿!!!ㅋㅋㅋㅋ봄등판! 어서 위치를.....투척하시죠 ㅋㅋㅋ

앗. 다산이면 오남매..? 쪼인이면 쪼야..?

다산 정약용이 오남매 부러워하겠다...밀려서...

정약용께는 정해인이 있으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으면 댓글이 +_+
너무 긴 댓글은 차마 다 읽지 못했네요.
저도 그넘의 돈돈돈 때문에 뭔가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요즘 아주 넋놓을 만큼 바빠서 지금까지 일하다가 겨우 스팀잇 들어와 댓글 몇개 달아보고 있어요. 포스팅은 엄두도 못내고요 ㅋㅋ

근데 왜 저런 친구들이 있는거죠 대체?
저도 진짜.. 대학1학년 때부터 절친이었는데 사회나와서 만나다가 어느순간 절교 비슷하게 되어버렸어요. 자긴 (부모님이 사준거긴 하지만) 외제차 타고 여우털 코트 입고 다니면서 어떻게 맨날 저더러는 자기한테는 손해를 보면서 일을 해달라고 요구하니.. 자세히 쓰다가는 감정이입되서 잠 못잘까봐 요정도로만요.
그 외에도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한강이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다 보이는.. 그런 집이 있더라고요 ㅋㅋ-에 살면서도 밥값낼때 미적거리는 친구도 있고. 아무튼 그냥 내가 잘 살고 말지 이럽니다 ㅋㅋ

봄들님! 우리 눈 크게뜨고 돈 벌자고요.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ㅎㅎㅎ
그리고 막 가슴이 답답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 반전 덕분에 약간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 읽었습니다. 그런 친구분 정말 나빠요~ 우리 그런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자구요!! ㅋㅋㅋ

팅키님! 아, 마주 앉아 냉커피(아이스 까페라떼..) 라도 마시며 수다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ㅎㅎㅎ 친구가 돈이 많다니 잘된 일이고 좋은 건데 그걸로 우월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을 쉽게 본다면 참을 수 없지요! ;ㅁ; 그게 본인이 피땀흘려 노력한 것이라면 코딱지만큼은 이해해줄 수 있는데 말예요!

역시 동병상련일까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알고, 돈도 없어본 놈이 귀한 줄 아는 건지 ;ㅁ; 주변에 보면 꼭 자기 사정도 그리 좋지 않은 친구들이 그렇게 베풀더라구요. 그러니 저도 더 챙겨주고 싶고. 한 때는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펑펑 쓴 적도 있는데 (처음 돈 벌었는데 주변에 부자 친구들이 넘 많아서 제 주제를 모름) 이젠 돈 벌면 고마운 사람들 위해 잘 쓸거예요! 엉엉 ;ㅁ;

제일 화가나는게요.. 그렇게 사정도 어려운데 베푸는 사람들에게 소위 가진자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헤프게 쓰니까 지금 그렇게 사는 거다

갑자기 생각만 했는데 혈압이 오르려고 하네요 ㅎㅎㅎㅎㅎ
안그래도 요즘 머리아픈 일이 있는데 이것 역시 돈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감정 이입이 됩니다. 역시 해결책은 아이스까페라떼.. 인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돈 잘 벌어서 고마운 사람들 위해 펑펑 쓰고 살자구요!

그렇게 헤프게 쓰니까 지금 그렇게 사는 거다

머리 때릴 때 맥주병까지 인정해드립니다. 금속은 좀 그렇고.

야구빠따 안되나요.

맥주병 받고 야구빠따 고고!! ㅎ

아... 나무빠따까진 괜찮습니다. 섬유질 질긴걸로 ㄱㄱ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질구질해보일까봐 말은 안 하지만 다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유학생활을 했고, 그 때 만났던 유복한 가정의 지인들이 있어요.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싶은... 뭐 사우디 기름부자들도 많이 있던 학교라... ㅎㅎㅎ(사족이지만 아는 여동생에게 나의 세 번째 부인이 되어주지 않겠냐며 청혼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지나 느낀 것은 돈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도 실제로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요즘 세상에는 빛 좋은 개살구가 많으니까요. 공감하는 마음으로 리스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스스로를 옥죄는 굴레에서 자유로워지기를.

현대 사회에서 돈은 "물화(物化)된 자유"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 자체는 잘 보이지 않고 손에도 잡힐듯 말듯 하지만, 그 것이 수치로 환산되는 순간, 내가 어떠한 일을 하든 이를 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자유를 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삶에 있어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시간이 곧 자유라고 생각해왔는데, 벌어놓은 돈이 있었으니 시간을 펑펑 쓸 수 있었던 건지도요. 돈을 버는 것은 곧 자유를 버는 것... 이라고 생각하니, 더는 돈 앞에서 강한척, 고상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도 듭니다. 무슨 자존심이었을까요.

한국와서 고생이 많아요. ㅠㅠ @springfield님께도 좋고 행복한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좋은 칼 하나는 마련해야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D

크로우피쉬님! ;ㅁ; 엉엉. 하지만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음악 듣고 푹 자면 또 행복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 아르헨티나가 그리워지면 먹으려고 하나 쟁여둔 알파호르를 맨날 아련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칼은... 일본에 있을 때 왜 안샀을까요!?

저도 이제 마지막 한개 남은거 천장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는 농담이고 ㅋㅋ 안보이게 어디다 숨겨놨어요 ㅋㅋ 뭐 맛있는건 알아서 잘 찾아서 드실것같고 신나는 노래 :D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와방큐트님 :)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다가 코끼리코 10번 한 듯 빙글빙글 어지럽습니다 ㅎㅎㅎ

돈 뭐 그까이거 대충 벌고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오늘도 회사에서 이리저리 눈치보다 지친 몸으로 퇴근하고 힘 없이 나뒹굴고 있는 게 다 돈 때문이라는 걸 생각하면 화가나죠.
맨날 의연해지자 말하지만 생활에 밀접한 것에 대해 의연해지기는 저에게는 아직 무리인 듯 싶어요. :)

ㅠㅠ 이리저리 눈치보다 지친 몸으로 퇴근. 그게 다 돈 때문이라니. 에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돈을 버는 것은 제겐 어쩐지 불가능해 보여서, 돈 없이도 잘사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택했던 것 같은데.. 너무 얕봤던 거죠.
강촌닭갈비는 목살이 지대로래요. 저 이제 돈 안 벌벌 떨면서 신나게 쓸거거든요? (쓰자마자.. 아차싶음)

사장님~ 여기 호구 하나 추가요.

여기 사장 누구야? 나오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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