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블록체인과 미래 사회, 미래 기술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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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블록체인


2016년 이후, 제3의 물결과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3의 물결은 앨빈 토플러의 타계를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았고, 제4차 산업혁명은 세계 경제 포럼의 주요 의제니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새로운 미래 사회를 예견합니다. 2018년인 현재는 책이 출간된지 벌써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가는 해입니다. 그리고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 미래는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아마 우리는 제3의물결 시대의 입구 쯤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앨빈 토플러의 물결 이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의 물결 시대에서는 토지를 기반으로 부의 생산이 일어났습니다. 수렵 채집민을 압도했던 식량 생산으로 부를 창출했습니다. 제2의 물결 시대에서는 새로운 부가 공장에서 창출되었습니다. 제조업은 농업을 능가하는 산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 시대에서는 새로운 부가 사이버 공간에서 창출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 포럼은 제2의 물결 시대의 도래 이후를 다시 제1차, 제2차, 제3차 산업혁명의 시기로 구분하고, 미래를 제4차 산업혁명의 시기로 규정했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경제, 사회, 생활,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면에서 시대를 규정하고 있다면, 세계 경제 포럼은 기술의 발전이 시대의 변혁을 이끈다는 사고방식으로 기술 자체에 좀 더 주목하여 시대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산업혁명 시기에 대한 간략한 구분입니다. 여기서 제3차 산업혁명은 제레미 리프킨이 제시한 개념과는 다른 개념임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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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으로 대표됩니다. 증기의 힘으로 생산을 기계화하여 인간과 동물의 노동을 대체하혔습니다. 제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혁명이었습니다. 전기의 힘으로 공장의 생산성을 높여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의 제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입니다. 트랜지스터의 개발 이후 컴퓨터의 보급, 인터넷의 발전은 많은 작업들을 자동화하였고, 정보를 생산ㆍ처리ㆍ공유하는 양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제4차 산업혁명은 "가상 물리 시스템 (Cyber Physical System)"의 출현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상 물리 시스템이란, 사회의 각종 물리적 실체들, 심지어 인체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통합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세계경제 포럼의 창설자, 클라우스 슈밥이 이야기하길, 모든 것이 사이버 공간에서 연결된 결과,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공유 경제 (sharing economy)" 또는 "주문맞춤형 경제(on demand economy)"가 형성될 것이며, 각 분야의 탈중앙화로 정부는 정책을 수행하는 중심 역할을 잃어 갈 것이라고 합니다.[1]

내용을 보자면, 앨빈 토플러와 클라우스 슈밥은 각자 "제3의 물결",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다른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슷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무시한 대량 생산의 시대에서 개인의 의사가 반영된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 그에 따라 소비자가 곧 생산자이고 생산자가 곧 소비자가 되는 시대, 탈중앙화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그러한 시대는 우리 눈 앞에 와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예측한 것처럼, 방송 매체가 탈대중화하여 1인 방송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수많은 스트리머가 직업으로서 매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아무도 예상지 못했던 큰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뉴스 또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선택권 없이 조중동을 보던 시대에서 벗어나, 원하는 뉴스 매체에 후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행복회로를 돌리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탈중앙화! 말만 들어도 가슴뛰는 이 단어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신념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탈중앙화될 수록 사회는 그에 맞는 기술이 필요해 질 것입니다. 높은 중간 수수료 많은 소비자가 있어야 수익이 내는 경제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블록체인은 이를 해결하여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서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 생명 공학과 더불어 블록체인을 꼽는 이유입니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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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inancial Times

최근의 전망


그렇다면 2016년 이후의 전망은 어떠할까요. 이는 비교적 최근인 2017년 10월, 모스크바에서 개방형 혁신 포럼(The Open Innovations forum)에서 나온 발언들을 통해서 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각각 미래학자 미치오 카쿠와 러시아 스버뱅크의 CEO 게르만 그레프의 발언 중 일부입니다. 더 많은 내용은 제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구조 또한 이제 디지털화되어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완전한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것으로 말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듯, 자본주의는 공급과 수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무언가를 살때 누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적절한 마진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콘택트 렌즈는 상점의 모든 것을 톺아보고, 누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지, 누가 최고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지, 콘택트 렌즈로 톺아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이익 마진이 나는지를 알려 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는 완전해집니다. 완전한 수요와 공급을 갖는 자본주의 말입니다.

변화에는 얻는 자와 잃는 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잃는 자는 중개인이 될 것입니다. 아마존이 어떻게 그렇게 커지게 되었습니까? 에어비엔비는 어떻게 커졌습니까? 우버가 어떻게 이토록 빨리 커지게 되었습니까? 그 이유는 그들이 중개인을 디지털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억만 장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업종을 하나 선택해라. 아무 업종이나 선택해라. 다음에 해당하는 모든 곳을 찾아 적어 내려라. 알력이 있는곳, 중개인이 있는 곳, 방해물이 있는 곳, 실망이 있는 곳. 그들의 목록을 작성해라.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화 해라. 그러면 너희는 또 다른 아마존 설립자가 될 수 있다."

저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목표 세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기술은, 가장 유망한 기술로 여겨지는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제가 일하는 분야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의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블록체인은 금융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결합된 블록체인은 사실상 모든 처리 과정을 자동화시킬 수 있습니다.

미치오 카쿠는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블록체인의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카쿠 교수는 첫 번째 문단에서 "완전한 자본주의"가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서 매장에 있는 제품들의 생산자와 유통과정, 마진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즉, 미래 사회의 "완전한 자본주의"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비대칭 정보를 해소함으로써 실현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카쿠 교수가 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온라인 상의 정보를 가져오는 장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가져오는 정보는 어디서 오며, 어떻게 투명하게 관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바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만약 카쿠 교수가 말한 미래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매장의 물건을 톺아볼 수 있게 된다면, 블록체인은 함께 구현되어야 할 필수 불가결의 기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카쿠 교수의 두 번째 문단은 거의 "블록체인에 투자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블록체인의 가치는 중개하는 제3자 없이도 거래를 신뢰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는 "중개인을 디지털화하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중개인을 디지털화한 것"은 결국 블록체인입니다. 카쿠 교수의 말에 따르면 미래의 억만장자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게르만 그레프가 CEO로 있는 스버뱅크는 현재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거대 은행입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의 CEO 게르만 그레프가 첫 번째로 꼽은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이며, 블록체인이 금융업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실제로 스버뱅크는 EEA (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가입되어 있으며, 작년 11월 은행으로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불 거래를 수행하였고, 올해 1월에는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하였다고 발표하면서, 언행일치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도 행복회로를 돌리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명한 미래학자와 거대 기업의 CEO가 블록체인을 미래 기술로서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탈중앙화와 블록체인 상용화의 길로 한 발씩 내딛는 과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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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개방형 혁신 포럼 토론장

마치며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 생명 공학, 3D 프린터를 비롯하여 블록체인까지 수많은 미래 기술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양자 컴퓨터의 개발이 블록체인 기술을 무너뜨린다고 이야기 합니다. 블록체인이 기반하고 있는 암호화 기법이 양자 컴퓨터의 연산력 앞에 무너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철의 발명은 강철검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강철방패 또한 만들어 냅니다. 양자 컴퓨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둘 모두 미래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서 공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블록체인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그리고 해일은 1파보다 2파, 3파가 더 세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물결은 이제 1파 정도가 왔을 뿐입니다. 잠시 잠잠하다고 바다에서 뛰쳐 나오면 안됩니다. 아직 2파와 3파가 남았습니다. 혹시 1파 조차 안왔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려봅니다.


Reference

[1] Schwab, Klaus. (2016, Jan 14).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hat it means, how to respond.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1/the-fourth-industrial-revolution-what-it-means-and-how-to-respond

[2] Davis, Nicholas. (2016, Jan 19). What i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1/what-is-the-fourth-industrial-revolution/

[3] Montresor, Fulvia. (2016, Jan 19). The 7 technologies changing your world.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1/a-brief-guide-to-the-technologies-changing-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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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 과학자의 예언대로 블록체인 세상이 와서 지금 이런 플랫폼에서 노력하는 것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행복회로 풀 가동합니다.

새로운 흐름을 잘 타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군요.ㅎ

저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ㅎㅎ

암호화폐로 세상이 시끌시끌한것도 블록체인의 파급력 때문이겠쬬. 일부 글로벌 대기업에선 이미 내부 개발을 진행했거나 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상에 드러나고 있으니 정말 카쿠 교수님 말대로 되는건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러나지는 않겠지만요^^

모든 기술혁명은 지나봐야 그게 혁명이었구나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슈밥이 말하길, 이제 기술의 진보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지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하였으니, 생각보다 금방 우리에게 찾아와 버릴 수도 있겠습니다.

뒤늦었지만 정주행 하겠습니다.^^
카쿠 교수가 그런 얘길 했었군요. 풍부한 자료와 레퍼런스도 감사합니다.
슬리프린스 님 글은 비판과 행복회로를 적절히 소개해주시며 들었다 놨다, 너무 흥미롭습니다.^^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경제 분야에는 식견이 별로 없습니다. 블록체인 관련해서는 이 정도까지가 제 밑천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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