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에세이] 미래에는 음성 언어가 사라질까?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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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컴퓨터의 미래

현재 인류가 가진 컴퓨터의 정보처리능력은, 무어의 법칙에 따라 지수적으로 증가하여,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등장할 양자 컴퓨터는 좁쌀만한 크기로도 현재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처리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관하여 최근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한 강연에서 꽤 재미있는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이제 양자 컴퓨터로 할 수있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 보시다시피, 양자 컴퓨터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에서 가장 큰 다음 프로젝트는 "커넥톰" 프로젝트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원자 폭탄을 주었습니다. 게놈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인간 게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위대한 계획은 "커넥톰" 프로젝트 일 수 있습니다. 커넥톰 프로젝트는 인간 두뇌의 전체 지도를 그리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양자 컴퓨터를 필요로 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의사 소통이 정신적으로 수행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인터넷"이 "두뇌망(Brain net)"으로 대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에 감정, 감각, 기억을 전송할 것입니다. 2년 전 처음으로 기억들과 동물들을 인터넷에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추억을 업로드하고 쥐에 기억을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침팬지와 원숭이들에게 같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에게 칩을 심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칩을 심고, 한 순간에 모든 기억들을 해마체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뇌망(Brain net)"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Now let me say a few things about what you can do with a quantum computer. [...] As you can see, this could change everything. Not only that but the next big science project is the Connectome project. The Manhattan project gave us the atomic bomb. The Genome project gave us the human genome. The third great initiative could be the Connectome project to map the entire human brain. And that may take a quantum computer and this means that in the future communications could be done mentally. What I'm saying is that the internet will be replaced by "brain net". We will send emotions, feelings, memories on the internet. At the first memories and animals was sent on the internet two years ago. Two years ago, we can now upload memories simple ones and download memories in mice. Now we're doing it with chimpanzees and apes. Next will be Alzheimer's patients. Alzheimer's patients will have a chip. You push the chip and all of sudden memories go floating into their Hippocampus. This may be the way that we communicate with our fellow human beings via the internet, via a new form of the internet called "Brain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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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족의 네이티리가 중앙서버에 접속하고 있다.

미치오 카쿠가 이야기하는 "두뇌망"을 들으면,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신경삭을 통해 언어를 통하지 않고도 서로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미치오 카쿠는 이것이 양자컴퓨터의 도래와 함께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 상상으로는, 여기에 세 가지 요소가 더 첨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무선 통신입니다. 인류는 현재도 훌륭한 무선 통신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굳이 유선 통신을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나비족 같은 신경삭이 아닌, 작은 안테나 하나로 우리는 무선 "두뇌망"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두뇌망"에 질문을 브로드캐스트하고, 답변을 다운로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중앙서버의 부재입니다.나비족은 행성의 기억을 저장하는 거대한 나무, 즉 중앙 서버가 있지만, 아마 우리는 각자의 뇌 속에 심은 칩을 클러스터로 분산화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뇌망" 서버 유지에 일조하는 뇌는 암호화폐를 보상 받는 체계가 도래할 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은 바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입니다. 고도의 학습 알고리즘으로 구현될 미래의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두뇌칩에 설치될 소프트웨어도 바로 이 인공지능이 될 것입니다. "두뇌망"과 인공지능은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는 "두뇌망"으로 수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이를 해석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담당하여 우리에게 가능한 최종적 선택지들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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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은 인공지능 자비스를 통해 온라인에 접근하고 정보를 얻는다.

자비스가 우리의 뇌로 들어와 직접 통신한다고 생각해보라!

누군가는 제가 제시한 미래상이 인간성을 상실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치오 카쿠나 제가 상상한 미래에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들의 생각은 '정신 노동'이 인간을 인간이도록 만든 고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 노동'을 대체해온 소와 말, 자동자와 각종 자동화 기계들은 인간의 나약한 육체를 보조해 줄 도구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은 그동안 정신 노동을 보조해줄 수단을 지속적으로 찾아왔고,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는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해 메모를 장려했고 일기를 써왔습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강력한 암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주판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연산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고, 길을 찾기 위해 네비게이션을 사용합니다. 우리 모두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도 우리의 뇌를 보조합니다. 한때는 휴대폰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디지털 치매가 찾아왔다며, 사람들이 전화번호 하나 기억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골치아픈 문제들을 우리의 뇌로 해결하며 살고 있습니다. 뇌를 보조해 줄 도구가 생긴 만큼 더 높은 수준의 '정신 노동'이 새로 생겼을 뿐입니다. 양자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미래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언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두뇌망과 인공지능이 그릴 유토피아적 세상에,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의 언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상상해 보건대, 우리는 두뇌망 통신만 있으면 말을 할 필요도, 글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말과 글이란 결국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매개체는 실제 정보를 왜곡하고, 정보의 전달을 비효율적으로 만듭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약속장소를 정할 때 일일이 말로 장소를 설명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찾아 전송해 줍니다. 후자가 훨씬 효율적인 통신일 뿐더러, 약속장소에 잘못 나올 가능성 또한 현저히 낮습니다. "두뇌망"을 통해 뇌끼리 직접 감각, 감성, 기억이 전달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비효휼적이고 불명확한 '말'을 매개로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전달 뿐 아니라 의견 전달 역시 두뇌망 통신으로 가능합니다. 의견 또한 하나의 정보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의견임을 나타낼 수 있는 1비트 공간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오히려 '말'을 매개로 하지 않고 의견을 전달할 때 우리 사회는 큰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의사 교환은 항상 '형식 문제'로 난항을 겪습니다. 사람들은,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따지기보다, 단어 하나를 물고 늘어진다던지, 일부러 언어를 곡해하여 상대의 의견을 공격합니다. 두뇌망 통신은 비효율적인 '형식 문제'를 제거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토론을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모든 음성 언어는 두뇌망 통신에 이용되는 디지털 신호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음성 언어, 그리고 음성 언어에 기반한 문자가 없는 세상. 외국어도 배울 필요가 없으며, 말로 인한 오해도 발생하지 않는 세상. 물론 이는 굉장히 극단적인 상상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그리며 이와 비슷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현재의 언어가 비효율성을 제거하여 매우 단순해 질 것이라던지, 혹은 하나의 언어로 통일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과학 에세이] 미래에는 음성 언어가 사라질까? (2)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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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박이다... 정말로 음성언어를 "극복"해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우리가 언어의 한계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요? 언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보팅할 수 밖에 없네요..

감사합니다! 팔로우와 리스팀을 좀 받아보려고 흥미로운 주제가 뭘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와 애니 공각기동대가 생각나네요.
기억과 대화라는 정보를 직접 받으면 그 정보가 참이라는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작에 의한 거짓일수도 있겠죠...
다음편 보러 갑니다...

전뇌! 저도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를 예로 들까 하다가, 너무 옛날 껀가 싶어서 가장 최근 영화로 예를 바꿨습니다ㅎㅎㅎ

전뇌면... 공각기동대의 기억에 대한 해킹이 겁날 것 같아요... 기억속의 가족이 조작된 것 이라면... 으...

그렇네요.. 지금 이시점에 다시 생각해봐도 공각기동대는 참 명작입니다

과학에세이 넘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뉴비 인사드립니다. 친추하고 보팅 드립니다 .좋은 날들되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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