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ushima)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대마도 1박 2일 여행 첫째 날 #5 도리이가 물에 잠기는 해궁신사 와타즈미 신사

in #kr7 years ago (edited)



요시에이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우리는 다시 여정에 나섰다.
그동안의 일본 여행에서 일부러 신사를 찾아 방문하진 않았는데, 대마도 여행 일정을 준비하면서 굳이 콕 찝어 신사를 하나 넣은 곳이 바로 와타즈미 신사였다.
신사의 상징인 도리이가 물에 잠기는 곳이라 하여 일본의 다른 신사와 달리 매력이 있었던 곳이었다.






06 도리이가 물에 잠기는 해궁, 와타즈미 신사

일본 신사에는 전통적인 일본의 문인 도리이를 입구마다 볼 수 있는데, 이 도리이는 불경한 곳(일반적인 세계)과 신성한 곳(신사)를 구분짓는 경계라고 한다. 이 도리이가 많을수록 큰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하는 데, 대마도 내 와타즈미 신사에는 5개의 도리가 있었고 이중 2개는 바닷물에 잠기는 곳이었다.


와타즈미 신사는 슈시 삼림공원에서 약 45분 정도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상징인 도리인을 보자 말자 신사 앞마당으로 보이는 곳에 무료로 주차를 한 후 도로를 건너보았다.
2017년 7월 22일 오전 11시경 와타즈미 신사에 도착했을때 이미 바닷물이 빠져나간뒤라 이렇게 3개의 도리이가 펼쳐져 있는 갯벌지역을 볼 수 있었다.



바다의 신을 모신 와타즈미신사는 바다로부터 해신이 이 다섯개의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섯개의 도리이는 나란히 한줄로 서있었다.
비록 2개의 도리이가 바다에 잠긴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분위기로서도 굉장히 신성한 곳이라 조용하게 주변을 둘러보기러 했다.



조금 신기했던게, 모래가 검은 빛이 돌았다.
그리고 바닷물이 나간 자리에는 미처 나가지 못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갯벌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고 발 걸음마다 이렇게 조약돌 크기만한 조개들도 즐비하고 있었다.
또한 옆으로만 걸을 줄 알았던 작은 게들도 사람의 손이 다가가자말자 급박하게 앞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다섯 개 중 두개의 도리이가 2m나 바다에 잠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리이 기둥의 밑부분은 조금 진한 색을 띄고 있기도 하였다. 도리이 기둥을 지탱하는 밑바닥의 큰 돌에는 구석구석 굴껍질이 자리잡고 있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조금 특이한게 다섯개의 도리이가 나란히 선 체 바라보는 방향이 우리나라 김해의 김수로왕릉을 향하고 있어, 김수로왕의 자손을 모신 신사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을 본다면 대마도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왕래가 가장 잦은 곳이었다는 걸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적당히 둘러보고 있을때쯤 패키지로 관광하는 한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잔잔했던 이곳은 이내 사람들의 발길이 닿자말자 신비스러운 모습을 감추는 듯 했다.



다시 도로를 건너 바다로부터 네번째 도리이를 지나면 우물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이곳 물을 정화수라고 부른다. 와타즈미 신사뿐만 아니라 신사 입구마다 이러한 하라이라는 정화수 우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을 만나기 전 이곳에서 국자로 물을 떠서 왼손을 씻은 후 오른손도 마저 씻고 나서 입을 씻은 후 본격적으로 신을 만나러 가면 된다고 한다.



신사로 향하는 마지막 도리이 기둥의 양 옆에는 상상속의 동물 같은 조각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신선을 지켜주는 수호 석상 코마이누라고 한다.
이 코마이누는 서로 대칭되는 모양이 아니라 한 마리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고 한마리는 송곳니가 살짝 보이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배전 앞에는 참배하는 방법을 이렇게 배너로 세워져있다.
두번 절 하고 두번 손뼉치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절 한 뒤 물러나오면 된다고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일본의 신사는 본전과 배전으로 나눠져 있는데, 와타즈미 신사도 본전과 배전으로 나눠져 있었다.
정면으로 일반인이 볼 수 있고 참배할 수 있는 배전과 뒤쪽으로 돌아보면 배전과 계단으로 이어진 또하나의 건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본전이었다.
본전은 신사의 가장 중요한 건물로 배전 뒤에 있으며,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배전을 뒤로 한 채 바다쪽에 보이는 도리이를 보았는데, 잠시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너무나도 평온했다.
신성하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했던 와타즈미 신사의 다섯개의 도리이는 다섯가지의 탐욕인 식욕, 재물욕, 성욕, 수면욕, 명예욕을 뜻하기도 한다. 이 다섯가지 탐욕으로부터 해탈하라는 옛 사람들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다.


Watatsumi Shrine
일본 〒817-1201 Nagasaki Prefecture, Tsushima, Toyotamacho Nii,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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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다 청량감이 느껴져 보고있게 되네요 :-)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사진보다 실제가 더 이쁜데 그걸 보여드릴수 없으니 안타까울따름입니다 T_T

우와~ @seumseum님 대단해요. 같은 여행을 해도 이렇게 찬찬히 둘러 보고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그냥 다니는 거(접니다..휴)는 정말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주말 여행 계획이 있는데 @seumseum님과 같이 차분하게 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ps. 아이디를 어찌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씀씀 썸썸 쑴쑴 .. 혼자 열심히 읽어보지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ㅋㅋ

오오 저 순간만 되새길뿐이에요! 그런데 포스팅하면서 다시한번 상기하는 데 언제나 도돌이표인거 같네요 ㅋㅋ 이번주 여행을 가신다니! 어디로 가시는 거세요? ㅎㅎ 곧 올라올 여행 포스팅 기대하면 되나요? 음... 제 아이디는 슴슴입니다! 별 뜻없으니 편한데로 불러주시면 되용

ㅋㅋㅋ 슴슴님께만 알려드리는 비밀입니다 :) 금요일 저녁 마카오로 향합니다 ...(좋은호텔이 가격이 저렴하고 수영장이.. 아주 좋아서.. 선택한 여행지가되겠습니다 ^^)

오오 저에게만 알려드리는 비밀인데, 조금 공개적이라 걱정되네요 ㅋㅋㅋㅋ
오 흐압빠다이님 마카오에서 카지노로 왠지 떼돈벌어서 올거 같아요!!!!! 꼭 마카오흐압빠다이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주 좋은 수영장도 무척이나 기대 되네요 :-)

저걸 도리이라고 부르는 군요ㅎㅎㅎ
사진 깨끗한 느낌 좋은 거 같아요! 사진은 뭘로 찍으시나요?^^

네에 ㅎㅎ 저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았어요 ㅎㅎ 사진은 캐논 m3 기종으로 찍습니다 :-) 이번에 렌즈랑 필터를 교환했더니 사진들이 대부분 맘에 들어요 ㅎㅎ

풍경 사진이 예술이네요.. 일본 신사 도리이는 뭔가 신기해요.. 제가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 그런지.. 볼때마다 뭔가 오묘한 느낌이 ㅎㅎ여행기 잘 봤습니다.

맞아요!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분들이 실존하는 곳을 배경으로 쓰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볼때마다 왠지 온것같은 기분도 들고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대마도의 분위기가 넘 좋은 것 같아요 :-)

헤헤 제주보단 아무래도 덜하지요 =D 뭐니뭐니해도 나라사랑<3

슴슴의포스팅을보고 카메라를사야될지진심 고민중

ㅋㅋ 지름신이 오는거신가.......

정말 사진이 다 맑아보이고 좋아요^^
날씨가 너무 좋네요!!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겨요 ㅋㅋ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
감사해요 ^^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ㅋㅋ 저는 항상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여자라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잘 따라주더라구요 =D ㅋㅋㅋㅋㅋ 정말 다행이었어요

재미있습니다. 어찌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의미있게 만들어버리는 여행강국이란...ㅎ

으앗 ㅋㅋㅋㅋ 사실 도리이 다섯개에 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게 웃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D

와... 와타즈미 신사 도리이 참 멋지네요 ....

제가 본 도리이중에 최고인거같기도 ㅎㅎ

교토에 여우신사에는 수천개의 도리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서 사람들이 도리이를 놓다가 수천개가 되어버린 .....
저도 현대의 퇴색되어버린 의미가 아닌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가 참 멋진거 같아요

사진이 참 잘 찍으신것 같아요 글에 더 몰입하게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몸부림을 열심히 쳤었는데, 다행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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