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대화클럽 _ 02 사랑이 열쇠야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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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5원소>를 최소 열 번은 넘게 봤다. 마지막이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외계에서 온 괴물보다 머리에 호스 달린 디바의 춤과 노래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꿈에 나올까 봐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아직도 싫다. 아마도 그 파란 디바가 나를 불쾌한 골짜기로 이끈 최초의 존재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로봇 소피아랑 닮은 것 같기도...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의 정신적 성숙도(?)에 따라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계속 달라졌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아야 할 이유가 매번 있었다.

그 영화에 매료된 이유는 사랑이 힘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관념적인 힘 말고 물리적인 힘. 멸망의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할 초강력 무기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원소 중 마지막 원소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사랑 이야기, 다 뭔지 알겠는데, 그런 거 말고 언제부턴가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어떤 힘이고 에너지라고 생각했다. 열이나 중력처럼 어떤 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실체. 그래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사기극이니 유사 과학이니 조롱받지만.

성경에서도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이 사랑이라고 하는데,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면 행복하고, 사랑하면 기분 좋다고 사랑이 짱인 건 아닐 텐데. 흠. 뭔가 있어.

그리고 몇 년 전에 <인터스텔라>를 보고,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유레카 최종판은 사랑 방정식의 발견일 거라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초도 빼놓지 않고 통째로 다 좋아하지만, 내게 최고의 장면은 이거다. 이미 몇 번 보고 오열 버튼 여러 번 누름...


사랑이야, 타스! 머피에 대한 나의 사랑, 그게 열쇠라구!


오늘 본질대화의 마지막에 고물님이 내게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 덕분에 저녁 내내 의기양양한 상태였다.

우리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짱이라는 걸. 사랑이 열쇠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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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없음에도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니 더 대단한 게 아닐까요?

바람, 빛, 따뜻함, 김리님의 새벽잠을 방해하지 않는 그 고양이가 특히 사랑.

대신 늦잠은 용서하지 않아요...

인간의 도리를 다하라는 건가요...

규칙을 가르친 대가는 저도 규칙대로 살아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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