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포스트휴머니즘은 뭐고, 트랜스휴머니즘은 대체 뭘까?

in #kr6 years ago (edited)

포스트휴머니즘은 뭐고, 트랜스휴머니즘은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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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스트휴먼 @posthuman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서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확하게 이 용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없다면, 서적을 봐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많은 설명들이 있지만, 저는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티모앤시가 저를 도와줄 것입니다. 호홋 😃

그럼 지금부터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앤시: 티모! 여기야! 👋

티모: 안녕? 엔시, 조금 늦어서 미안해. 스팀잇 카페를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여기 분위기 좋다. 👀

앤시: 커피도 맛있어. 방금 나온 아메리카노야. 먹으면서 어제 못다한 이야기 설명해줄래?

티모: 물론이지. 호로록 🍵 오..스팀잇 커피 정말 맛있다. 앤시, 너 요즘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 유발 하라리 알고 있니?

앤시: 알지. <사피엔스> 조금 읽어봤어.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에 대해..인류의 총체적인 고찰! 맞지?

티모: 맞아, 그는 그의 책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 강화'라고 했어. 여기서 '인간 강화'란 무엇일까?

앤시: 인간의 지능이나 신체능력을 기계를 통해 강화하는 거야?

티모: 맞아.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은 서로 정면으로 대립한다고 봐도 될 거야.

앤시: 포스트휴머니즘은 그럼, 인간 강화를 반대하는 거야?

티모: 포스트휴머니즘 부터 내가 설명을 해줄게. 우선 포스트 휴머니즘을 이해하려면, 휴머니즘(Humanism)의 개념부터 알아야해. 휴머니즘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니?

앤시: 휴머니즘은 인간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았던 시대에 해방의 메시지였다고 알고 있어. 인간의 탈역사적이고 초자연적인 본질을 강조하는 거지!

티모: 와, 정말 잘 알고 있는데? 그럼 휴머니즘이 좋다고 생각하니?

앤시: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인간이 중요하고 귀하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굳이 없잖아?

티모: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휴머니즘은 인간을 비인간과 다른 이성적이고 특권적인 존재로 보는 입장
이기도 해. 이러한 시각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앤시 너도 잘 알 거야.

앤시: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었지..자연과 더불어 산다기보다 자연을 정복하고 착취했다고 말해야 겠지.

티모: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휴머니즘의 역사는 사실 동양에서는 1세기, 서양에서는 6백 년도 채 되지 않았어. 자연과 공존하면서 살았던 혼종적인 세계관이 폐기된 역사야. 인간이 중심이나, 세상만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위계가 생겼고 인간중심주의가 온 세상을 휩쓸었어.

앤시: 그럼,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과 뭐가 다른거야? 휴머니즘 앞에 '포스트(post)'의 의미는 뭐야?

티모: '포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시간적으로 '이후'라고 할 수 있고, 개념적으로는 '넘어서는 것'을 뜻하기도 해. 휴머니즘으로 흔들린 평등한 공존과 혼종의 윤리에 지극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로 포스트휴머니즘이야. 이제 이해가 가니?

앤시: 이해는 가는데 포스트휴머니즘이 왜 휴머니즘에 반기를 드는 건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

티모: 왜냐하면 포스트휴머니즘 자체가 인간도 자연이라는 인신론적 전환과 더불어 시작했기 때문이야. 자연이 변한다면, 인간도 변하면서 공진화 한다. 이 사실을 포스트휴머니즘은 인정하는 거지.

앤시: 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이 휴머니즘과 이어지는 어떤 사상인줄 알았어.

티모: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포스트휴머니스트는 후기 인본주의자나 탈인본의자라고 할 수 있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환된거야. 인간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그 생각이 이동한 것이지.

앤시: 우리는 그동안 자연의 자원이 무한한 것처럼 끊임없이 캐내고 캐냈지. 지금 지구 전체 생태계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 휴머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구나. 전혀 몰랐던 사실이야.

티모: 앤시 너뿐만 아니라,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고 있지. 인간이 자연이나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휴머니즘이 팽배했던 시대에는 자연을 지배하는 왕이 바로 인간이었어.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지 않아.

앤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이 쇠퇴하고 종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티모: 휴머니즘의 인본주의는 인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을 착취하기도 했어. 르네상스부터 19세기 말까지 유럽인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땠는지 아니?

앤시: 역사적인 사실로 봐서는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하다는 식이었지.

티모: 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묻고 있어. 애초에 존재를 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누는 인간중심주의 세계관이 옳은 것인지를 말이야..

앤시: 나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야..우리는 정말 우리의 행복과 편의를 위해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비인간을 이용하고 마음껏 누려도 되는 걸까?

티모: 그전에 생각해봐. 인간과 비인간은 정말 다른 걸까?

앤시: 무슨 의미야?

티모: 대부분의 창조신화는 우주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달을 설명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어. 창조설화에서 역사의 진행을 봐. 미분화에서 분화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앤시 너도 알 수 있을 거야.

앤시: 음.. 천지창조 이전의 혼란, 카오스..무질서 이 시기에는 원소들이 분화되지 않고 있었지.. 모두 혼재된 상태!

티모: 정확해, 엔시! 그 상태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존재들이 오로지 가능성으로만 존재했었지. 모두 동등하게.

앤시: 재미있는 이야기구나.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정말 없었어.

티모: 다시 포스트휴머니즘 이야기로 돌아오면, 포스트휴머니즘에는 여러 갈래가 있어. 그중에 내가 지금까지 설명한 포스트휴머니즘은 반휴머니즘의 입장이야.

앤시: 반휴머니즘은 그러니까 인간의 주체나 정체성에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거구나.

티모: 그렇지, 반면에 트랜스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을 비판하지 않아. 오히려 휴머니즘의 강화를 추구해.

앤시: 포스트휴머니즘과는 다른 거구나?

티모: 다르지.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날로 발전하는 기술과학의 힘을 빌려서 인간의 지적, 신체적, 심리적인 약점을 보완하려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앤시: 그렇다면..트랜스휴머니즘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최첨단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겠다. 그렇지?

티모: 잘 이해했구나. 그럼 앞서 얘기한 전통적인 휴머니즘과 트랜스 휴머니즘의 차이는 뭘까?

앤시: 글쎄..?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은 만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강조해.

앤시: 아~ 그게 포인트구나.

티모: 맞아. 하지만 포스트휴머니즘은 종차별주의를 포기하지.

앤시: 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각이 대단히 흥미로운 것 같아.

티모: 다음에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각에서 기계와 인간이 과연 절대적으로 다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앤시: 그것도 재미있는 주제구나.

티모: 아마 그럴거야. 포스트휴머니즘이 인간이 처음부터 부분적으로 기계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니까.

앤시: 뭐? 인간이 처음부터 기계였다니? 그건 무슨소리야?

티모: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을 위해 남겨두자.

앤시: 그래. 즐거웠어 티모. 오늘은 내가 커피값 계산 할게.

티모: 고마워ㅎㅎ


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엔시와 티모의 대화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설명이 미흡할 수도 있지만, 읽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티모와 엔시 이야기는 쭈욱~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일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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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이 서구철학전통에서 이성중심주의 였던 것에 비해, 동양에서는 다소 다른 방향인 듯 해요. 오히려 포스트휴머니즘과 비슷하더군요. 즉 인간 존재 자체가 소우주이기 때문입니다. 재밌는 건 이게 동의학 등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실용적 이론이었다는 점이죠.

저 역시 인간 존재 자체가 소우주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동양의 휴머니즘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동의학 등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도 관심을 가져봐야 겠군요 ^^ 방문 감사드립니다!

기다리던 또 한 분의 옴니보러스 호모사피엔스의 글이로군요. 봇댓팔리 4종세트 날립니다~

오...감사합니다 봇댓팔리 4종세트!! 저도 그렇게 당당하게 날리는 날을 위해 유익한 글 많이 써야 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저도 놀러가겠습니다!

휴머니즘 이념과 그 방법들의 발전은 어디까지 갈까요,,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요. 내 입장에 따라 활용여부에 대한 거부반응도 호의적 반응도 달라질거 같은데, 인류와 지구에게 좋은쪽으로 발전되어 꽃피우길 바랍니다.

그리고 ^^;,,,, 제가 세븐데이 챌린지에
죄송스럽지만 posthuman을 지목했어요 ㅎㅎ;''
괜찮으시다면 참여부탁드려봅니다(조심 조심)
해피 꿈나라 보내시공 낼 아침에 만나용^^
https://steemit.com/kr/@wisdom373/sevenday-black-and-white-challenge-day-1-wisdom373

인류와 지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1인입니다. ㅎㅎ 오..세븐데이 챌린지요?? 그런데 저 링크에 접속하니 오류가 나네요??뭐가 문제일까요? 저도 즐겁게 참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뵐게요

또 와주셨군요 ^.^ 저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휴머니즘에 권위의식이 있다고는 생각도 안해봤네요^^;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스팀잇하면서 많이 배울것 같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흥미로운 지식이에요!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그걸로 기쁩니다.^-^감사합니다.

휴머니즘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군요 :)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또 놀러오세용~

@posthuman 님은 당연히 포스트휴머니스트 이신거죠?

멀린님 답변이 늦었네요..네 닉네임대로 ^^..인간과 비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포스트휴먼입니다. ㅎㅎ

포스트모더니즘과 트랜스퍼스날리즘으로 이해해도 되겠군요. 포스트포더니즘은 맥락만을 강조하다 보니 지나친 3인칭관점의 구조주의로 인해 인간미가 사라진 문제점이 발생했고 이를 극복하려는 입장에서 통합다원론적 방법론으로 생긴 초개인심리학이 그 중 하나 같습니다. 개인-개인의 물리적신체-집단지성(문화)-사회 시스템[AQAL(all quadrants all levels)]의 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것이지요.

하나를 보려면 전체를 봐야하고..전체를 보려면 세부적인 구조..즉 짜임새를 보아야하는데 그런 통찰력을 기르는 게 쉽지 않네요. 개인마다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수밖에요. 그런 개인이 많아지기를^^

히히, 본의아니게 님께서 저에게 낚이셨나봐요. 제가 님처럼 그렇게 글잘쓰지 못해서요. 님한테 또 슬그머니 제글 올려놓습니다. [카르마와 창조성]이란 주제로 업데이트를 계속 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어려워라하고 저도 잘 모르니 님처럼 쉽게 못쓰네요.

[카르마와 창조성] 개체홀론과 사회적홀론 그리고 중앙집중 네트워크, 탈중심 네트워크, 분산 네트워크/易의 괘상으로 풀이한다면?
[카르마와 창조성] 들어가며 (부제: 운명학에 대한 견해/운명은 宿命일뿐인가? 改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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