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미안 풍경 클립] 사진, 그림, 예술 그리고 보는 나

in #kr6 years ago (edited)


by Naru @ab7b13


풍경을 클립하는데 저의 눈앞에 세분의 포스팅이 시차를 두고 지나갔습니다. 쓰여진 순서가 아닌 저의 눈과 마음에 인연이 닿아 글을 쓰는 동기를 일으킨 순서입니다.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유시간을 향유하는 방법을 찾아드립니다. 2) [ab7b13, photo] lights 3) [qrwreq, photo] trees


Impression : Sunrise by Claude-Oscar Monet



그림이나 사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별로 관심은 없다. 즉, 애써 찾아서 보아야한다는 마음속의 충동질이 없다. 그런데 요즈음에 여기저기 스팀잇을 기웃거리다보니 자연스레 눈에 띄는 그림이나 사진들이 보인다. 찾아가서 들어가보면 작자들의 사유 흔적을 관찰하게된다. 그리고 수궁하게 된다. 어떻게 한 풍경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포착할까? 라는 의문이든다. 그래서 사진이나 그림의 가치가 매겨지나보다. 고상함의 가치인거 같다. 글들을 보노라면 다시보게 되긴 한다. 그리고 나도 고상해지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쉽겠는가? 세련되고 뇌색적인 예술적 탐미는 위 세분의 글들을 보시면 된다.


나는 모네의 그림이 그냥 좋았다. 그래서 리스팀해두고 오래도록 묵혀두었는데 나루님( @ab7b13)의 사진이 나타났다.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한군데 모아놓고 싶었다. 놓고보니 모아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네의 그림에서 받은 인상도 저녁노을이었고 나루님의 사진도 저녁노을이었는데 모네는 일출을 그린 그림이란다. 그런데 내마음은 저녁노을이고 싶다. 이것은 보는 사람마음이니까... 그런데 나루님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찍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하더라도 내마음은 일몰이고 싶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이 5월 5일 토요일 오후, 7시로가고 있다. 하루 그리고 한주를 정리하기 전이다. 나에게는 토요일이 일요일보다 정리하기 좋은 시간이다. 일요일은 왠지모를 부담감이 있다. 회사 그만둔지 10년된 백수이긴 하지만 시작되는 월요일에대한 거부감으로 새겨진 잠재된 마음의 습기탓일까? 그래서 일요일은 마음이 무겁다. 그놈의 마음은 오래도록 유심칩을 심어놓았다.


나는 태양이 바다속에 서서히 담겨져가는 상황에 왠지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월미도의 일몰보기도 그래서 좋아했다. 지는 해는 왠지 부담이 없다. 뜨는 해는 부담이 간다. 눈이 부시거든. 일몰의 태양은 마음을 따스하게 적셔주고 서서히 물들어준다. 그리고 마음도 서서하게 가라앉혀준다. 하늘과 바다사이 그 중간에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이 져며져 있다. 붉은 태양의 물감이 바다속에서 부터 풀어놓은 적색빛깔의 다양한 향연이다. 붉은 태양은 뜨거운 태양이 아니라 부담없는 태양이다. 편안한 눈과 편안한 마음으로 그저 바라볼 뿐이다.

아름답다 사진, 그림, 예술 그리고 보는 나


KakaoTalk_20180311_2244415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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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님의 사진과 모네의 그림이 정말 쌍둥이처럼 닮았네요. 신기합니다. 그림도 사진도 마음으로 보는 게 정답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 그림에 대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고흐의 그림에 대해서 그림으 위에 있는 사물과 색, 그리고 붓터치 하나하나 조목조목 의미를 두어 설명하더군요. 읽으면서,

아~! 그런 거구나?!

했지만 감동은 덜하더군요. 좀더 편하게 마음으로 보니 더 좋았습니다. 음악도 그런 거 같아요. 전 음악을 잘 모릅니다. Chopin도 쇼팽인데 몰라서 처음보고 “초핀이 누구여?”했던 무식쟁이죠. 그런데 저는 쇼팽의 피아노 곡을 좋아합니다. 제 귀로 듣기에 웅장한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보다 소박하고 섬세하게 느껴지는 쇼팽이 더 좋더라고요. 그냥 제 기준, 제 감성으로 듣는 거죠. 그게 편합니다. 어쩌면 몰라서 더 그게 편하다고 합리화하는 걸수도 있겠네요. ㅋ

생각보다 감정을 키우는데 그리고 먼저 앞서게 하는데는 영상/음향등 오감을 자각하는 것만한게 없지요. 그래서 포르노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나봐요. ㅋㅋ. 그런데 또 생각을 통해 그림이나 영상/음악을 해석하면 이것만큼 맛나게 보이게하는 것도 없지요. 그러나 자꾸 그걸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능력을 보고 질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하려고 뱁새가 황새쫒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듯 노력하는 경우도 있는게 문제지요. 그래서 본래의 의도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그런 부류의 한사람인가 봅니다.) 그냥 즐기면 될것을....

피터님과 잘 어울리는 그림과 글이예요.
일몰을 좋아하시는군요. 전 일출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자느라고요..
일몰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더라구요..아름다웠는데 생각해보니 전 피터님처럼 일몰에 대한 사색을 한적이 없나봐요.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피터님의 작품과 글은 왠지 남달라요. 저 정말 일몰에 대해서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일단 눈꺼플이 감기니 잠을 자고 나서요...
안녕히 주무세요.

감사합니다^^칭창은 언제 들어도 조으흐네요

@zzing 님의 댓글투를 흉내내보았습니다. 이분 친구들의 댓글놀이 보면 넘 재미있어요.

사진과 그림, 그리고 인간. 노을지는 풍경을 보며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듯합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명작과 함께 놓이니 더 괜찮은 것도 같고, 더 보잘것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매번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저 사진은 일출입니다. 이번에 일출과 일몰을 보다보니 외려 일출이 더 강렬하더라고요. 보는 자의 마음에 달려있으니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일출 전날 찍은 일몰 사진도 남기고 갑니다. image

결국은 저는 반대로 생각했내요. 제마음이 황혼인가봅니다. ㅋㅋ. 명작과 함께 놓인 나루님의 작품이 명작보다 더 좋아요.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모네의 그림보다 현재 동시대의 사람이 느낀 감정 포착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일몰사진은 찍으신 위치가 달라서 일몰과 일출의 정확한 느낌을 포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조가 있었던것 같고요. 확실이 보는 사람의 느낌이란 것은 시간+공간+포착하는 사람의 느낌/의도가 만들어놓은 한맛(one taste)의 종합선물세트인 거같습니다. 나루님의 감성과 동조화가 될경우가 많아서 저도 역시 행복합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요즈음 다른 블로그에 들르느라고 서작가님 포스팅에 좀 뜸합니다. 조만간에 시간내서 주르륵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alex is also cool!

꾸욱 들렸다가요

지는 해는 왠지 부담이 없다.

아아 이말이 왜 이렇게 좋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글 잘 읽었어요 :)

부담이 없는 사람은 편안하게 만들지요. 마치 공기와 같이

저녁에 지는 황혼은 다음시간이 편안한데
떠오르는 해는 무엇인가 출발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을것 같아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요즈음 PEN공모전 글보느라고 제 포스팅 쓰는 것을 잠시 놓았습니다. 글 잘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내요. 제 글 쓰는 것도 좋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려셨군요 별일 없으신가 궁금했어요
이곳에 오니까 다 방면마다 능력있으신 분이 너무 많아요
저도 그런분들 글 읽어보고 둘러보는것을 좋아해요
특히 좋아하는 글들도 있고요

저도 일몰을 좋아합니다..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또리님은 20대가 아니신가봐요? 추억의 만화들이 30대 후반이어야 하는데...

헉!! 30대 후반도 아닙니다. 에궁 시간이 쏜살같이 스치고 가네요..ㅠ.ㅠ

그럼 사아십대댓?

사십대 싫어요! 20대로 돌아가고 싶어욧!!! 뒤로 가즈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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