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in #kr6 years ago


ⓒkim the writer






  스파이더맨에 나온 이 대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바깥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곳 스팀잇에서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금언으로 여겨진다. 바깥 세상에서 미처 얻을 수 없는 강한 힘을 이곳에서는 조금 덜 힘들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바깥 세상과 마찬가지로 자격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이 힘이 주어질 때가 있다.

  불행히도 이들이 가진 힘은 진짜 힘이다. 막대한 스팀 파워로 우리에게 보상을 안겨주거나 삭감한다. 때로는 그간 쌓았던 명성까지 단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씽키님@thinky이 겪은 불행한 일이 그것이다.

  @spaminator는 120만 파워를 150%로 휘둘러 씽키님의 명성을 단번에 마이너스로 날렸다. 씽키님이 알람을 듣고 들어왔을 때 내가 든 생각은 '피싱 댓글을 지워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스패미네이터의 블로그를 들어가면 얘가 봇인지 그냥 유저인지 한눈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포스팅은 며칠 간격으로 올라와 있고 이 계정이 작성한 댓글은 거의 복붙 수준이다. 최근 포스팅에 씽키님과 같은 이유로 이계정의 철퇴를 맞은 유저가 댓글을 남겼는데 여전히 마이너스 명성에 머물러 있다. 후속 조치를 해 준 것 같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래깅 회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댓글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피싱 댓글을 본 다른 유저가 씽키님의 포스팅에까지 다운보팅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은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이건 명백한 실수다. 본의 아니게 남겨진 피싱 댓글에 큰 다운보팅이 가해졌을 경우 댓글만 수정하고 해당 유저에게 회수를 요청해야 한다. 댓글을 지우면 회수할 방법이 없다. 나는 결과주의자라 이 점에 대해 뼈아픈 아쉬움과 책임을 느끼지만 씽키님이 불편해하시는 관계로 자책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더 큰 문제는 스패미네이터다. 씽키님이 댓글을 달고 거기에 @mack-bot이 따라와 다운보팅을 하기 전까지(씽키님은 여전히 이 봇에 블랙 리스트로 등록된 상태라 댓글을 쓸 수 없다), 나는 스패미네이터의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이 계정의 소개글은 7개월 전에 작성됐다. 운영의 주축은 @pfunk @patrice 둘 다 스팀잇 증인이다. 그중 맥봇의 주인인 패트리스는 마아냐@maanya님이 남긴 댓글에도 내가 남긴 스팀챗에도 답변이 없다. 아무래도 며칠 째 부재 중인 것으로 보인다. 120만 스파의 스패미네이터를 무자비하게 운용하여 한 사람의 계정을 완전히 파괴해 놓고 사라진 것이다.

  스패미네이터와 패트리스, 맥봇의 포스팅을 보면 비슷한 피해자들이 남긴 댓글을 볼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 피해자들은 모두 자신에게 다운보팅을 가한 이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뭐 때문에? 계정을 탈취 당해서? 탈취범이 피싱 댓글을 남겨서? 계정을 일시적으로 빼앗긴 것도 모자라 명성도 마이너스라는 철퇴를 맞고 놀란 마음에 서둘러 댓글을 지워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 피해자들이 도리어 가해자에게 사과를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것은 스패미네이터의 운영 주체들이 보여준 큰 힘에 굴복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군부독재보다 더한 폭거에 누군들 머리를 조아리지 않겠는가. 보상을 주는 것도 빼앗는 것도 이들 마음인데. 스팀잇에서의 생존, 더 나아가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는 이들에게 두들겨 맞아도 사과부터 해야 하는 이유다.

  바깥 세상의 권력자들은 언론과 여론의 비난에 어쨌든 머리를 숙이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러니 권력남용을 가급적 티 안 나게 하려고 갖은 애를 쓴다. 최소한 눈치를 보는 시늉은 하는 것이다. 반면 이곳 스팀잇에서의 권력자들에게는 그런 감시 장치가 없어 보인다. 그나마 kr 커뮤니티는 증인인 제리님@clayop을 주축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스파이더맨의 금언을 따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비단 거대 스파를 가진 유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1차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남기는 것에 불과한 가이드독을 부르는 것조차 우리는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스캐머에 의한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이유로 120만 스파를 풀파워로 휘두르는 건 아무리 좋게 봐도 치기 어린 영웅놀이에 불과하다. 피해자는 계정을 빼앗긴 충격에 모자라 명성도 철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응답도 없는 저들을 붙잡고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 이게 무슨 짓인가? 나는 저 두 사람이 증인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이 지금껏 스팀잇에 그 어떤 좋은 일을 했다 하더라도 이번 일 하나만으로 내게는 자격이 없어 보인다.

  그들이 7개월 전 소개글에 썼던 말을 끝으로 덧붙인다.

Here is what I intend to do:

  1. Leave comments asking "real" users to please stop spamming and report them to @steemclea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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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을 한 가해자가 원인이니 가장 큰 잘못이 있겠지만, 이를 근절하고자 하는 주체도 '스팸 글 또는 피싱글'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과거의 포스팅 및 댓글 내용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무책임하게 해킹당해 하루만에 명성도가 주저 앉는 현상을 보면 정말 가혹하고 기운빠지는 일이기 때문에요. 권력에는 그만한 책임의 무게를 느껴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큰 스파를 휘두를 땐 더 엄중한 절차가 필요하죠. 잘 모르겠으면 해당 언어권 유저들이 알아서 하게 놔둬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들어 해킹 사건들이 점점 늘어나네요.
포스팅키로만 접속해야하는 이유가 더더욱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저한테도 피싱댓글이 왔어서 깜짝 놀랐었네요 ㅠㅠ
스패미네이터의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참혹하네요.....
해킹당한 사람의 계정을 무자비하게 패버리다니.....
언젠가 이 일이 바로잡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싱키님 화이팅...

어제도 또 한 분 해킹당한 거 봤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포스팅키로 접속하더라도, 스팀파워, 스달은 보전가능하지만..해커들의 좀비 계정이 될수 있습니다. 또한 스패미네이터의 강한 다운보팅을 받아야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키를 항상 조심하고, 자주 변경하는게 해결법인듯 합니다.

저도 누룰뻔 했는데. 정말 식겁하네요~
이게 제대로 조취가 된다하더라도.. 이미 힘이 쭉 빠졌을것 같아요~

사람 두 번 죽이는 일이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얼마나 힘드실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됩니다..

큰 힘을 가진 만큼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행동해야 불의의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을 텐데요..

가뜩이나 하락장에 심란하실 분 많을 텐데 해커까지 기승을 부리고... 거기에 저런 일까지 겪으면 스팀잇 접게 되지요. kr 커뮤니티는 우리가 알아서 하게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흠..해킹문제는 어느곳이나 존재하는군요.. 실제적으로 제가 상상했던 스토리였는데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큰 힘을 가진만큼 더 권력 또는 힘을 사용할때 더 큰 책임감을 가지는데..
좋은 글 감사해요..

돈이 걸려 있기에 해커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조심하시길...

곳곳에 해킹당할 요소들이
숨어 있는것 같아서 참 무섭기도 합니다
해킹소식이 들려올때마다 가슴을 쓰러내립니다
저도 경험자고요
저는 실수로 마스터키 오픈 ㅋㅋ ㅠㅠ

jsj님도 당하셨군요. 어떤 새로운 방법을 들고나올지 모르니 긴장을 놓아선 안 됩니다.

그들의 힘이 제 2, 제 3의 피해자가 안나오게끔 기여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망가뜨리는 것만 잘하고 고치는 것에는 무심한게 많이 아쉽습니다. 이번에 증인 토론에서 언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난 게 아니라면 놀러 간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이번 건은 확실히 언급됐으면 합니다.

누구나 겪을 수있는 일인거 같아요 무섭네요
큰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네요~

이게 아직도 현재진행이라는 게 무섭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방법을 들고나올지도 걱정되구요.

안녕하세요 kimthewriter 님, 정말 스팀잇안에서 일어나는 해킹이나 피싱등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네요.. 스팀잇내 지갑이 안전하다는확신이 없다면 어느누가 투자를 해서 스파를 올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이런 심각한 문제해결이 급선무가 아닌가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성민님. 마침 성민님 포스팅에도 수상한 회색 댓글이 달려 있군요. 해킹 문제도 심각한데 저런 일까지 겪으면 할 마음 안 들겠죠. 신규 유입에도 악영향을 줄 테고... 좋은 해결책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네 저도 수상한 댓글이 궁금하긴 하지만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화하는 피싱과 해킹방법에 대해서 정말 조심해야 할 듯 하네요.. 오늘 아침에 보니 수상한 회색 댓글이 사라졌네요... 감사합니다. 힘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민님도 힘찬 월요일로 즐거운 한 주 여시기 바랍니다.

아 넵~~ 감사합니다^^ 힘들어도 퐛팅 해 봅시당~~

답답하네요. 해킹 자체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해킹 피해자들이 스팀잇 운영진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1차 가해자 = 해킹한 악당
2차 가해자 = 무책임한 운영진

이건 뭐, 사기꾼 한테 명의도용 당했는데 내가 잡혀가는 꼴이잖아요?

무책임한 몇몇 증인들이 전혀 대응이 없다면 촛불집회를 해서라도 끌어내려야죠. 촛불집회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으니 후덜덜할지도 몰라요.

보면 볼수록 애즈베어님이 가이드독 운영 방침을 정말 잘 세우셨단 생각입니다. 상세한 경고 문구와 더불어 신고자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죠. 물론 이번 경우는 피싱 댓글이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강한 제재가 필요했겠죠. 그런데 너무 미숙한 운영에 어이가 없습니다. 이번을 기회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고 정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 가이드독 운영방침은 다른 분이 만드셨나봐요. ㅋㅋ 이 기회에 저도 증인 체계나 활동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습니다. 미숙한 운영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어서 사면복권되길.

가이드독은 백업 증인이신 @asbear님이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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