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동지

in #kr7 years ago (edited)

동지 @jjy

올망졸망 모여 앉아
숨을 죽이고 어둠을 견뎌야 할
장독들의 이마를 일일이 짚어주고는
서쪽하늘로 치닫는 저녁연기에 쌓여
훌쩍 산마루를 넘은
짧은 겨울 해

대추나무 겨드랑이로 파고드는 바람
익숙하게 둥지를 흔들어
기어이 굴뚝새의 선잠 깨워
*완자당초 닿도록 정성으로 올린 동지팥죽

큰 별 뒤에 숨어
초롱초롱 눈뜨는 아기별
까르르 웃으며 하현달 등에서 미끄러지고
사느랗게 식어가는 새하얀 대접 가득
밤새 사박사박

*가구나 기물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문양, 卍자를 풀어 쓴 이방연속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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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하면 팥죽이 생각나네요 ^^

그렇지요.
천운님께서 팥죽 드시러 오시랍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장독들의 이마를 짚어준다는 표현...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장독이 너무 추워보여서요.

모레가 동지군요.. ^^멋진 시를 접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벌써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맛있는 팥죽 드세요.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서 동지인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왜 안그러시겠어요.
벌써 내일입니다.
동지가 지나고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만큼 길어진다고 하는데
그 만큼 봄이 가까워지겠지요.
감사합니다.

어느 시골집의 고즈넉한 동짓날 하루를 지켜본 느낌입니다. 해가 지고, 팥죽을 올리고, 밤이되어 정화수 대접에 쌓이는 눈까지 동짓날의 정취가 느껴지네요.

예전에 동짓날이면
거르지 않고 보던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팥죽 드시러 오세요.

저 많이 먹어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감사합니다.

ㅋㅋㅋ 하현달 등에서 미끄러진 아기별~^^

사느랗다

1
물체의 온도나 기온이 약간 찬 듯하다.
2
갑자기 놀라거나 무서워
약간 찬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네이버)

저는 글을 쓸때면
옛말이 좋아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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