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life story - 병원까지 따라간 봄비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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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까지 따라간 봄비 @jjy

항상 고요하게 내리는 줄만 알았던 봄비가 무슨 일인지 밤중을
지나면서 제법 큰 소리를 내며 옵니다. 병원 갈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는 나만큼이나 어수선한 새벽이다.

며칠 전부터 배가 아픈 증세가 소화불량 같은 약이나 먹고 나을
단순한 탈은 아닌 것 같아 조금 먼 곳으로 병원을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서는데 빗소리는 뽀얀 안개를 피워
올리며 끝까지 따라나선다.

마음은 급한데 차는 막히고 수시로 정차를 한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물어보니 원장님은 수술중이라
30분정도 지나야 진료 시작하실 수 있고 내 앞에 대기 환자가
있어 좀 더 시간은 길어 질 것 같다.

산부인과 병원이라 그런지 임부복을 입은 산모가 진찰을 받으려
부른 배를 잡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아내의 소지품을 들고 곁에서 더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할 정도로 사랑스럽다.

병원 한 쪽에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배냇저고리와 우윳병과
여러 가지 아기를 위한 소품을 담아놓고 있었는데 작고 앙증맞게
생겼는지 장난감처럼 귀엽고 예뻐서 옛날에는 배냇저고리와
우윳병이 전부였는데 격세지감이 들기도 하지만 아기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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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사람이 들어가서 한참 걸려도 나오지 않는다. 무슨 일일까
궁금증이 발하기 시작할 때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내 차례다.
지루하게 기다렸는데 막상 이름이 불리는 순간부터 가슴이 쿵쿵
거린다. 진료실로 들어가면서 심호흡을 한다.

접수한 대로 암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한다.
원장님의 소견을 듣고 월요일에 다시 오라고 하시며 암 검사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하시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신다. 그동안엔 산부인과를 찾는 일이 망설여져 미루게 되고
이상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갔다. 이제부터라도
관리를 잘 해서 제때 치료하는 것이 고생을 덜 하는 방법이라고
하신다.

간호사가 주는 종이컵에 소변 받아다 주고 혈액 검사하려고
피를 뽑는데 평소에 많이 쓰지 않는 왼 팔을 내밀었지만 혈관이
자꾸 옆으로 삐져나가는 바람에 포기하고 다시 오른 팔을
내놓게 되었다. 이번엔 한 번에 끝나기를 하는데 벌써 주사기로
빨간 피가 채워진다.


초음파검사 결과 자궁선근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자궁이 커지는 것으로
임신 시처럼 커질 수 있다.

원인
자궁선근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으로 스며들어 생긴다는 가설도 있고,
자궁근층의 조직이 변화하여 자궁내막과 유사해진다는 가설도 있다.

증상
빈혈을 동반한 월경과다와 월경통이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골반통도
주요한 증상으로 우연히 하복부에서 만져는 덩어리도 있다.
40~50대 여성에게 발병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불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월경과다 또는 월경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서 자궁이 커진 경우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을 확인하면 자궁선근증으로 진단한다.


밤새 걱정도 하고 많이 긴장했는데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이 났다. 암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그냥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처방전 들고 약국으로 가서 약
받아오니 벌써 하루가 다 지나갔다.

돈도 써 볼게 없다지만 하루해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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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곤히 자지 못하게 하는
비의 소리에 어수선함이 절로 느껴지네요..

가는 날이 장날이구나
싶을 정도로 녹녹치 않은 병원가기네요;;

그런와중에서도 님께서는 흐뭇하신
풍경을 보며 감수성을 피시니...

그리고..
별일 없이 건강 잘 챙기시기를...

잘 보고 가요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수그러드는 듯하면서도
병원까지 가는 길에 쉬지 않고 내립니다.
심란함을 덜어주려는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바람을 타고 옷을 적십니다.
일단 처방전 받고 약복용하고 있습니다.
결과 걱정은 안합니다.
그대로 받으면 되기에...
감사합니다.

아!!!여성들의 병은 주로 몸속의 염증 때문이지요!!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지요!!!
그래서 거울 보고 크게 웃는 연습을 많이 하고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매일 가볍게 걷기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봄비도 내렸으니 좋은 소식만 있을 겁니다!!!!

운동은 매일 하는 편인데
아마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할것 같습니다.
명상도 배우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열성 팬

그러게요.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지요.
감사합니다.

본인 만이 자기몸에 대해 잘알기에
관리 잘 하시길 빕니다~
사실 요즘 병원에서 겁를 주긴해요 ㅋ ㅋㅋ

자기 몸은 본인이 제일 잘 아는것 같아요.
이번에도 느낌이 이상해서 가보았더니
이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은 정말 가기 싫어요.

화이팅 입니다//
병원이란곳은 가도가도 적응이 안되는곳인듯합니다..기다리다 하루가 훌쩍 지나가 있는 ..저또한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고있는지라...좋은생각이 제일 인듯 합니다^^ 어차피 이겨내야 하니까요..

정말 병원이란 곳은 왜 그렇게 피하고 싶은지요.
없어서는 안 되는 줄 알아도 내키지는 않아요.
사람 마음 다 비슷한가봅니다.

결과도 별거 아닐거예요.
식사 잘하시고, 맘편히 보내시길...

큰 걱정은 안 합니다.
그때 그때 대응하면 되는 거지요.

그러고보니, 주기적으로 암검진을 받기는 해야 겠네요. 요 며칠 사이에 보건소에서 암검진 대상자라고 계속해서 연락이 오던데,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를 않았네요.

지금까지는 버티셨는지 몰라도
이제부터 검사 받으시라는 날짜에 꼭꼭 잘 받으세요.

저도 얼마전 혹이 만져져서 검사를 받았었어요...
결과를 기다리며 어찌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
별일 아닐거야~하다가
다시 불안하고..
결국 아직은 괜찮다고 6개월마다 검사하기로 마무리됐답니다
jjy님도 아무 탈 없으실 거예요
건강한 날들 되세요

여자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한다고 하지요.
특히 가임기 여성은 절대로 필요합니다.
귀여운 둥이들을 위해서라도 각별한 건강관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봄비가 따라다녀서 외롭지 않게 병원을 다녀오셨네요. 정기적으로 검사하는게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몇년전에 오랜만에 병원 갔다가 빈혈이랑 월경과다랑 자궁 선종 뭐 기타등등... 별일 아니어도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병원이 좀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은 더 멀어지고 싶습니다.
이렇게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서두르는 일
그만 해야하는데 또 느슨해지겠지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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