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론 비치의 아침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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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커튼을 열고 하늘을 본다. 해는 해변 반대쪽 언덕 너머에서 뜬다. 기지개를 켜고 바다 쪽을 바라본다. 비구름이 몰려들지만 않으면 아침 산책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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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론 비치의 모래사장은 맨발로 걷기에 참 좋다. 남편은 어싱 Earthing의 최고 장소가 모래사장이라고 반가워한다. 어싱은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자유 전자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맨발로 땅을 밟으라는 것인데, 맨발걷기로 어싱하는 최고의 장소로는 숲이나 해변을 꼽는다. 이유는 젖은 흙 위를 걸을 때 몸 안의 정전기가 마른땅 보다 더 빨리 제거되기 때문이란다. 암튼 조개나 산호 부스러기 없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도 아니어서 자글자글 밟히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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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내는 곳이지만 그래도 며칠 비슷한 시간에 같은 곳을 걸으니 어제 본 사람을 또 보게도 되고 2-3일 보았던 사람이 안 보이면 궁금하게도 된다.
그중 이 강태공은 매일 같은 장소에 나온다. 모래사장에 서서 하는 낚시라니, 뭐가 낚일까 싶은데 또 작은 생선이 제법 매달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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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녀석은 운이 없는 걸까 운이 좋은 걸까? 낚시꾼 옆으로 파도에 쓸려 모래사장까지 올라와 퍼덕이고 있는 생선이 있다. 마침 한 아저씨가 다시 바다로 보내준다. 그리고 낚시꾼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듯 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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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문득 눈앞에서 뭐가 휘리릭 날아가는 듯하다. 빼꼼히 뚫린 구멍이 게들의 숨구멍 인가보다. 거의 모래색과 비슷해 잘 구분이 안되는데, 마침 이 녀석은 제법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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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프라이빗 비치가 아니다 보니 파라솔을 접고 펴는 일손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가격을 물어보니 1개당 하루 종일 사용에 100밧(3,800원) 이란다. 매일 반복되는 접고 펴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과한 가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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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최대 복병은 기름 찌꺼기다. 모래에 섞여있는 것을 밟으면 끈적끈적 시커먼게 찜찜하다. 그런데 투덜거리기만 하고 지나가는 나와 달리 아침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있다. 왠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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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예쁜 바다, 그러나 지금 시기의 푸껫은 대부분의 해변이 서쪽에 있기에 북서풍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어서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한 때는 아니다. 그래도 저녁시간 해 질 녁의 노을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아름다움을 주는 듯하여 언제 보아도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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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맨발로 걸어 다니고 싶네요.. 한국은 더워도 너무 더워요. 아마 태국보다 더 더울거예요.

뉴스나 지인들 얘기 들으면 그런것도 같습니다.
어째 날씨가 그럴까요?

마지막 사진은 엽서에서나 볼 만한 멋드러진 풍경 이내요 ^^
인적이 드믄 이른 시간에 파도를 옆에 두고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은 !!

그냥 모래 사장을 걷는 기분 입니다. 그래도 곱고 다져진 모래라 좋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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