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o의 동그라미 병상 일기 9/9

in #kr3 years ago (edited)

많이 아파지는 순간부터
낯선 세계에 놓여진다

살면서 처음 다가오는 것들
몸과 마음의 움직임

셔틀을 타고 본 병원을 간다
보통 항암을 하거나
약을 처방 받거나
치료를 하기위해서 간다

요양병원은 치료가 안된다
열이 많이 오르면
위험 할 수 있어
얼른 본 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

차안에는 환자들이 앉아있다
얼마전 교직을 정년 퇴임하고
암 진단을 받고
항암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열이 많아 힘들어한다

퇴임후 여행도 다니며
한가하게 삶을 살고 싶어했을 텐데
내 뜻대로만 안되는 게 인생길

정신없이 삶에 매달려온 사람들
이 세상이 전부인듯
온 힘을 다해 살아오다

어느날
고갈된 몸과 마음으로 미뤄온 쉼과 병을
선물처럼 받는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죽음 앞에서 서성인다
정말 낯설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그렇게 서있는 나

다른 사람 위로 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이 살아왔지만
지금
따스한 손 만져줌과 위로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아파져 약해지니
마음 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많이 아픈 사람에게는 가볍게 하는
위로의 말이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냥 같이 있어주고
손을 만져주고 어깨를 토닥이고
힘들지
애쓰네. . .

낯설은 나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함을
조금씩 알아간다


오늘의 법문

사람이 세상을 나서면 일동 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니라.

  • 대종경교의품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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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같이 있어주고
손을 만져주고 어깨를 토닥이고
힘들지
애쓰네. . .

후님 항상 응원합니다.
꼭 이겨냅시다.

네에
고맙습니다.
베풀고 사는데 익숙한 사람도
아프면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해요
어깨를 기대고 보호 받고 싶거든요.
누구나 사랑받던 어린시절처럼요.
주말 잘 지내세요.

안녕하세요~ 이벤트 댓글보고 넘어와서 맛팔했습니다. 편찮으신가 봅니다~ 힘내시고, 스티밋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즐거운 일상이 되셨으면 하네요~ ^*

네에 그렇습니다.
신비합니다.
창이 열릴때
다른 세계로 간다는 것이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법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위로가 위로 아니라 혹 상처가 되는건 아닌지...
위로한답고 훈계 상처만 준 건 아닌지...
힘내세요

말하기 쉽다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
깊은 상처 있을 때입니다.
가슴에 와 닿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말 같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