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자식을 손님처럼 대하라구요??

in #kr7 years ago (edited)

요즘들어 부쩍 예쁜말을 많이 하는 우리 다섯살 큰아들. 며칠전에는 길가에 죽어 있는 매미를 발견하고는

"엄마! 매미를 병원에 데려가야겠어요. 병원에 가면 살죠?"

한다. 이럴 땐 뭐라 대답해 줄 말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순수한 물음에 현답을 찾기란 이미 순수하지 않은 나에겐 어려운 숙제다. 아이들은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자체로도 너무 예쁘다.

20170819_085703.jpg

아들이 이렇게 예쁜 말과 행동으로 엄마를 기쁘게 할 때마다 나는 아들에 대한 짝사랑이 깊어짐을 느낀다. 내 인생은 혼자만의 짝사랑이 반이었다. 학창시절엔 선생님, 교회 오빠, 동아리 선배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혼자서 조용히 짝사랑을 시작했다, 또 혼자 조용히 이별을 했다.

이제는 이 짝사랑이라는 녀석과 굉장히 친근해져서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준 동료들이 내가 준 만큼의 마음의 정을 다시 돌려주지 않는다고 해도 큰 문제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들에 대한 짝사랑은 또 다른가보다. 그 마음이 깊어질 때마다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까 고민이 된다. 이적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여성학자 박혜란 선생님. 아들 셋을 다 서울대학교에 보낸 것으로 더 유명하신 그분은 자식을 손님처럼 대하라 조언한다. 내 집에 오신 손님이니 극진히 대접해서 손님이 잘 쉬었다 가면 그 것으로 족하라는 거다.

�����,_�ٽ�_���̸�_Ű��ٸ�,�θ��,�ӿ���_(6).jpg

20170823_125131.jpg

품안의 자식이라고 언젠가는 떠날 줄은 알지만 자식을 키우면서 미리 떠나 보낼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인게 분명하다. 하지만 사랑이 집착으로 변한다면 그건 사랑하지 않느니 못한 거니깐...

오늘도 나는 사랑스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식을 손님으로 대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찾아보려 애를 써 본다.

                  @ 2017. 8. 23, WED
Sort:  

반가워요happyworkingmom님^^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이늦은시간까지 글을 쓰신후 가사일을 하고 계시진 않는지~아이가 무척 이쁠때네요~저는 아들이 사춘기때 제 품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한거같아요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신랑한테 설겆이 좀 해달라고 했더니 무시하고 그냥 자네요...ㅠ.ㅜ 딱 10분만 더 작성하고 이제 설겆이도 하고, 유축도 하고 자야겠죠.. 아지매도 굿밤 되세요...^^

갑자기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ㅠㅠ 저도 항상 생각하곤 합니다 매일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이 언젠간 커서 엄마를 찾지 않는날이 오게찌 슬프지만 우리아들들에 인생을 제가 살아줄수 없는거기에 ^^ 책에 말처럼 손님처럼 대하며 언젠간 떠나보낼 마음을 가지며 조금씩 준비도 해야되는거겠쬬 그래도 지금은 엄마만 찾으니 이때를 금같이 여기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희집은 딸만 셋이거든요. 그래서 아들이 사랑한다고 결혼할 사람을 데려오면 엄마 마음이 어떨가 궁금한데 엄마한테 물어 볼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시어머니한테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ㅎㅎ 애들이 힘들게 하면 빨리 커라 싶으면서도 초등학교 되고, 어른이 되는 건 더 서운할 거 같아요. 그래도 집착은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해요. 수빈님~~^^

그러게요 요즘에는 아들이 떠난다고 하던데 저도 아들만 둘이라 ㅋㅋ
저도 그랬듯이 자식들은 참 부모의 마음을 몰라 주는 것 같네요...

저희 신랑을 보면 진짜 아들은 더 부모마음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크겠죠ㅠ.ㅠ

참 신기합니다 부모가 되야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네요 ㅎㅎ

머리로는 되도 참 쉽지 않은 부분이네요. 일곱살 천사같은 딸을 둔 입장으로 담담하게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막상 나중에 커서 독립하는 날이 온다면 어떨지 아직은 감도 안잡히네요.

"엄마! 매미를 병원에 데려가야겠어요. 병원에 가면 살죠?"

근데 너무 이뻐요 ㅜㅜ 정말 천사같은 말이네요 :)

그렇죠? 어른들의 입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천사같은 말이죠.. 그 예쁜 입에서 예쁜 말까지 하니 어찌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식을 손님처럼 대해야 한다는 말이 한편으로는 섭섭하게 느껴지네요 ㅠㅠ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해피워킹맘님은 충분히 좋은 엄마세요 ㅎㅎ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식을 손님처럼 대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계속 간섭하고 집착할지도 모르겠어요. 쿨한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

자식을 손님처럼 대하는 일이 말처럼 쉬울까요
마음에는 벌써 서운함이 감도는데
그래도 그렇게 해야 서로에게 좋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은 벌써 손님이 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아들하고 통화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으니 멀어지는 연습을 해야할까봅니다.

제 10~20년 후 모습이 그렇지 않을까요? 아들 전화 한 통화에 기분 좋아지고 아들 온다고 하면 기다려지고 하겠죠. 오늘은 피곤했는지 엄마 퇴근하기 전에 벌써 잠들어 자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그냥 너무 행복해서 자고 있는 아이에게 입맞춤을 했네요. jjy님께 육아에 대한 많은 조언 얻고 싶어지네요. 항상 좋은 말씀으로 댓글 남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도 이책을 열심히 일었던 기억이 있어요 .
한참 사랑을 많이 줘야할때이니 후회 없이 사랑해주고만 싶네요
큰아이 보니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 친구와의 시간 자기만의 시간이 늘어가는거보니 아쉬워 지더라구요.
저도 요즘 아들 짝사랑에 빠져 살고 있어요

ㅋㅋㅋ 엄마들이 대부분 다 비슷하겠죠. 첫째랑 셋째 가졌을 땐 육아서 한 권도 못 읽었는데 둘째 때 엄청 쌓아놓고 봤었거든요. 그 때 기억이 나서 한번 써 봤네요...^^

저희부모님도 그런고민을 하고계실까요? 어쩌면벌써반쯤은 떠나보냇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서운하시지않게 더자주연락드려야겠어요ㅠㅠ

@happyworkingmom님 Lesto입니다, 스팀챗 확인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전 조카만 봐도 이뻐죽겠습니다.
셋 다 제 무릎에서 키운 애들이라 내가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웃게 해주는 것만 생각하네요.
어른되서 독립하면... 그건 그 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제 아이가 생기기 전에 조카만 봐도 너무 좋았죠. 그런데 내 새끼 생기니깐 조카의 백만배는 예쁜 것 같아요. 결혼해서 아니 낳아보세요.. 제 말 100% 공감하실 걸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6
JST 0.030
BTC 67638.45
ETH 2614.27
USDT 1.00
SBD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