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음식스토리텔링) 개떡도 떡일까? with 조수경 선생님 / (부록) 옆집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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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과 관련한 말 중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라는 것이 있다.
아마도 대충 아무렇게나 말해도 착착 눈치껏 잘 알아듣는 경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떡은 대충 만드는 떡일 것임에 분명하다.ㅋ

이번에 우리가 만드는 떡이 바로 개떡이다.
그것도 쑥을 넣어 만든 개떡이므로 쑥개떡이라고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는 '쑥갠떡'이라고 한다는데, 대충 들어도 쑥개떡을 뜻하는지는 알 것 같다.

어쨌든 이름으로만 들어서는 만드는 것이 그닥 어려울 것이 없는 듯하다.

쑥갠떡

이렇게 쑥으로 만드는 떡은 봄에 쑥이 지천으로 날 때 바구니 하나 옆에 끼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쑥을 캐다가 그 쑥을 살살 잘 씻어서 한번 데친 후에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빻을 때 같이 넣고 빻아달라고 하면 훨씬 쑥향이 많이 나고 좋다.
시골 살때 초봄에 그닥 할 일이 없어서 쑥을 캐다가 절편을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 내가 직접 캔 쑥으로 만든 쑥떡은 정말로 천하제일의 맛을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쑥도 마트에서 사먹고, 그나마도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어서 주로 쑥가루를 이용해 쑥맛을 낸다.
그러니 진하고 향긋한 진짜 쑥맛을 느끼기는 좀 어렵다.
이런 점에서는 시골에 살지 않고 있는 것이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재료 : 멥쌀가루 6컵, 설탕 5큰술, 쑥가루 3큰술, 물(끓는 물) 1컵, 식용유 1큰술, 참기름 1큰술

일.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손으로 비벼서 거친 입자를 조금 고운 입자로 만들어준다.
어느 정도 쌀가루가 고운 입자가 되면 여기에 쑥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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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가루를 3큰술 넣어준다.
쑥향을 내겠다고 정량보다 많이 넣으면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하니 적당히 넣자.

쑥가루를 넣고 손으로 살살 비벼서 쌀가루와 쑥가루가 잘 섞이면 어래미에 한번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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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쌀가루가 고운 입자는 아니므로 손바닥으로 살살 비벼주면서 어래미를 통과시켜준다.

이. 어래미에 내린 쌀가루에 설탕을 넣고 먼저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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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고루 섞이면 끓는 물로 익반죽을 해줘야 한다.
물이 뜨거우므로 손이 데지 않게 조심해서 반죽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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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정해진 물을 한꺼번에 넣고 반죽을 하면 안되고 조금씩 반죽의 상태를 보면서 넣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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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반죽이 되어간다.
색도 짙어지고 어느정도 반죽이 한데 뭉칠 정도까지 되면 한동안 양손을 이용해 치대준다.
많이 치댈수록 쫄깃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손목이 조금 아프고 팔이 좀 아플 때까지 치대주고 나서, 밤톨만하게 떼어서 손바닥 위에서 둥글려 준다.

삼. 이렇게 둥글린 것을 손가락을 이용해 납작하게 눌러주면 옛날 방식의 쑥갠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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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으로 대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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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개떡이라는 것은 이렇게 대충 둥그렇고 납작하게 만들어 쪄 먹으면 끝이지만, 오늘 우리가 만든 쑥갠떡은 현대판 쑥갠떡으로 한껏 멋을 내어 보았다.^^
멋을 내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보통 베이커리 도구 파는 곳에 가면 다양한 모양의 이런 도구가 있다.
실제 이건 쿠키를 모양을 내서 찍어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인데 떡을 모양 내서 찍어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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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양의 모양틀이다. 둥근 모양, 꽃모양, 하트모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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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떡도장이라고 한단다. 다양한 문양의 떡도장이 있다.
왠지 이걸로 도장을 찍어두면 전통 한과를 만들어 놓은 느낌도 난다.

반죽이 하나로 뭉칠 때까지 열심히 치대준 다음, 이 반죽을 한꺼번에 밀대로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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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대로 밀어줄 때 가장자리가 심하게 갈라지면 반죽에 물주기가 부족한 것이다.
크게 갈라지지 않으면서 넓게 늘어나는 것이 잘 된 반죽이므로 그것도 알아 두어야 한다.
1cm 정도의 두께가 되게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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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모양틀로 동그랗게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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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양의 틀로 꽃모양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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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어낸 것에 떡도장으로 도장을 너무 꽝하고 찍지 말고, 지그시 찍어주면 예쁜 모양의 쑥갠떡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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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찜기에 반죽이 서로 눌러 붙지 않게 잘 안치고, 김 오른 물솥에 올려 15분 정도 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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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 올려 놓은 모습도 아주 예쁘다.

오. 떡을 쪄낸 다음에는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참기름 1큰술과 식용유 1큰술을 섞은 것을 떡에 발라주면 떡을 겹쳐 놓아도 서로 붙지 않는다.
물로 맛도 고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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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찌고 나면 쑥향도 더 짙게 나고, 색도 더 짙어진다.
그러므로 처음 쌀가루에 쑥가루를 넣고 반죽할 때 너무 과하게 쑥가루를 넣어서는 안된다.

개떡과 관련한 자료를 제주향토음식 책에서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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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이 개떡을 제사 때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급하게 저승사자를 위한 떡을 만들어야 하므로 준비할 수 있는 아무 가루, 즉 메밀가루나 밀가루 등으로 반죽하여 만들어서 혼백상 앞에 올렸다고 한다.
상여가 나갈 때 이 떡을 길에 버리면 혼백을 모셔가는 개가 이 떡을 먹는다고 하여 '개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요즘 젊은 제주 사람들은 그냥 '개가 물고 다니는 떡'이라고 해서 '개떡'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풍습에서 유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개떡 만들기를 한 김에 옆집 강아지 이야기

우리집 골목 끝에는 할아버지가 혼자서 그의 노모를 모시고 두분이 살고 있다.
그집 마당에는 보라색 목련꽃이 한 그루 있어서 봄이 되면 멋지게 보라색 목련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 집은 옛날 제주도 집모양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집이라 담장은 돌담으로 되어 있고 높이도 매우 낮다.
대문도 없고, 집이 길보다 낮은 곳에 있어서, 지나다니면서 집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집 마당에는 강아지가 한마리 있는데, 한동안은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짖어대는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였다.
그러더니 요즘은 좀 낯이 익었는지 이제는 우리가 지나가도 콧방귀도 안 뀐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며칠 전부터 마당에 나와 있지 않고 집에만 들어앉아 있길래 '이 녀석도 무더위에 태풍까지 날씨가 계속 안 좋으니 집에 들어앉아 있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어제 저녁 남편이랑 공원에 운동을 가다가 보니 그 조그만 강아지가 집에 들어가 있는데, 얼핏얼핏 새끼 강아지가 보였다.
크게 배가 불러 보이지는 않았지만 좀 살이 찐 것처럼 보이더니 아마도 새끼를 가졌었던 모양이다.
올 봄에만 해도 분명 작은 강아지였는데.... 확실히 강아지들은 금방 어른이 되는가 보다.
갈색이랑 검은색 강아지가 두마리 예쁘게 졸기도 하고, 뛰어 놀기도 하고 해서 참 눈에 띄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갈색 강아지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이녀석은 언제 새끼를 낳은 거지?

어쨌든 강아지 집에 보이는 주먹만한 새끼 강아지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갔더니, 어미 녀석이 사납게 짖어댄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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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 않아요."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곁을 주지 않는다.
아쉽지만 일단 후퇴하고 나중에 할아버지 만나면 보여달라고 해야겠다고 철수했다.

그러다 오늘 일러스트 배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할아버지가 마당에 나와 계신다.
평소보다 더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강아지 얘기를 꺼냈다.
할아버지도 자랑스러운지 먼저 보여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러더니 이렇게 바구니에 새끼 강아지들을 모두 담아서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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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다.
아직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아서인지 지들끼리 엉켜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다섯 마리 강아지 중 갈색 강아지가 한마리 있어서 그전에 있던 갈색 강아지의 안부를 물었더니,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갔어."하시는 거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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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강아지(새끼까지 낳으셨는데 강아지라고 하면 안되겠지?)는 할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있는지 크게 짖거나 흥분하지는 않고 그냥 쳐다보고 있다.
할아버지는 새끼 강아지들이 벌써 눈도 다 떴다고, 며칠만 지나면 이놈들이 마당을 여기저기 휘집고 다닐 거라고 걱정을 하신다.
하지만 걱정하는 할아버지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이놈들이 얼마나 예쁘게 마당을 뛰어다닐지는 모르지만, 너무 예쁘진 말기~!
또 누가 훔쳐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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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정말 예쁘네요.
예전 한국에 있는동안 할머니께서 투박하신 손으로 개떡을 만들어주셨는데 구워먹으니깐 정말 맛있더라구요.
강아지들 진짜 귀엽네요. 아마 갈색강아지가 없어져서 어미가 낮선이를 더 경계하는걸까요?

맞아요, 쑥떡은 나중에 후라이팬에 기름 좀 넣고 겉이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어미 강아지의 경계는 그후 곧 풀렸답니다.^^

Thanks for shar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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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을 만드셨네요...ㅋㅋ 문양을 찍으니 더욱 고급스러워보여요..
강쥐들이 참 귀엽네요..!!

네, 원래는 모양 안내고 막 만드는 것이 쑥떡이라는데, 이렇게 모양을 내니 완전 고급스런 떡이 되었습니다.^^

봄에 뒷산에서 쑥 한소쿠리 캐다 쑥개떡 만들어먹은게 거의 10년전인것 같아요 향긋한 쑥 캐러가고싶네요

반갑습니다.
아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자주 뵙겠습니다.~

떡도장 처음 봅니다. 예쁘네요 :)

@levoyant님 희귀 아이템 보시는 눈은 언제나 탁월하신 거 같아요.^^
클로버도 시계도.ㅋ

으헉 ㅠㅠㅠ 진짜 훔쳐간거예요?? 너무 귀여워서 힐링하고 있다가 훔쳐갔다는 말에 너무 놀랬어요. by 키만

저도 할아버지한테 듣고 깜짝 놀랬어요.
제주도는 도둑이 없기로 유명한데... 어떤 사람이 저리 귀여운 강아지를 훔쳐간 건지..ㅜㅜ

강아지 너무 귀여워요.
쏙개떡 먹으면서 쑥떡쑥떡 거리며 담소를 나누겠죠.ㅋㅋ

그러게요.
제주도에서는 쑥개떡을 만들면 강아지들에게도 주었다니..ㅋ

봄 되면 어머니가 항상 쑥 뜯어다가 개떡이랑 인절미 만들어서 주십니다^^

맞아요.
인절미에도 쑥을 넣으면 그냥 흰 인절미랑 다른 향이 있어서 좋지요.
@hodolbak님도 은근 추억 부자십니다.^^

개떡도 떡이구말구요.
쑥개떡 얼마나 맛있는데
제가 봄마다 앓는 병이
쑥 뜯고 싶은데 못해서 걸린답니다.

떡도 예쁘고 강아지도 예쁘고
어떡해요.
둘 다 갖고 싶은데

지금 사는 곳에서는 봄에 쑥을 캘 여건이 되지 않으시나요?
봄에 뭔일이 바쁘셔서 그렇게 캐고 싶은 쑥을 못 캐실까요.ㅜㅜ
저도 강아지는 엄청 탐나더라구요.ㅋㅋ

갈색 강아지를 훔쳐가다니!!! 😭
마당을 휘젓고 다닐 아가들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바구니에 담아서 나온 할아버지의 센스도 👍🏼

할아버지의 강아지 사랑이 두 눈에서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벌써 한두 마리가 마당으로 기어나와 휘젓고 다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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