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돈 좋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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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saint님의 이벤트로 @tata1님께서 그려주신 소중한 대문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조금씩 풍요를 나누고 싶은 파치아모입니다^^

오늘은 @floridasnail님께서 이벤트 진행중이신 "돈에 대한 교육, 그 경험과 지혜를 알려주세요" 에 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특별한 경험과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써보아요~ 자녀분들 일기 읽는 심정으로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롤로그. 아버지 이야기

아버지는 어릴적 공부를 엄청 잘하시는 수재였다.고 말씀하시는데 증거는 없다 ㅎㅎㅎ
학생회비 낼 돈도 없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었기에 장남으로써 집안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으로 학업에만 매진하셨다고...(할아버지는 6.25참전 후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셨다) 당시에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공갈빵을 나눠줬었는데 몇개씩 챙겨와서 동생들이게 나눠주실만큼 잘하셨다고 하니 그냥 믿어드리기로 했다^^

중학시절 어느날, 교련시간에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다.
아버지 차례가 되어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저는 공부를 열심히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퍽...퍽퍽퍽...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교련선생님의 폭행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겨우 코찔찔이 중학생이 공부를 해서 사회에 공헌을 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는거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게 아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했다는 것.
교련 선생님의 가치관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당시 겨우 중학생에 지나지 않는 아이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이 이상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날부터 아버지는 학업을 포기하셨다.
장난감공장, 주물공장, 막노동을 전전하며 노동을 통한 돈벌기에만 매진하셨다. 당시에는 공부하는 학생인 친구들과 다르게 노동에 대한 임금을 받아 상대적으로 경제적 우위에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대학만 나와도 대기업에서 서로 데려가려는 시기였으니 아버지가 받는 급여의 몇배를 벌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아버지 자신은 노동을 통한 돈벌기에만 매진하셨기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혹은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에 대한 경제관념이 확립되지 않았다. (경제 공부를 하셨어야 하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린 시점에서 공부는 포기하신 듯 싶다)
결국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아버지는 다음단계인 "돈 굴리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노동을 통한 돈벌기"에만 머물러 있게 된것이다.

돈 좋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아버지의 회상을 통해 다시 정리하면 요지는 돈 좋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까지도 어린 아이가 돈을 좋아하면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왠지 아이답게 순수하지 못하고 속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으로 과자나 장난감을 살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돈을 좋아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아니라고 댓글 다시는 분께 존경의 의미를 담아 풀봇하겠습니다 ^^)
어찌됐건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는 어렸을적부터 돈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아니 돈을 좋아했다. 조금더 엄밀히 말하면 내가 할수 있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명절날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을 모아 고금리로 부모님과 형에게 빌려드리기도 했고(간혹 떼이기도 했다 ㅠㅠ), 자산을 불리기 위해 친척간의 화목한 그림 맞추기 판에 참여하여 승부의 냉혹함도 맛보았다(가족끼리는 개평 없어요 ㅠㅠ).
섬에 살아서 그런지 낚시를 꽤 잘했었는데 어릴적 살던 거제도는 집앞 방파제에만 나가도 도다리, 뽈락, 꼬시래기 등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잡은 물고기는 집으로 가져와 먹기도 했지만 근처 횟집에 팔기도 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돈이 되었던건 바다장어였다.(한마리당 천원이었는데 당시 오락실 한판에 50원. 무려 20판이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린시절부터 돈을 버는것과 굴리는 것에 대한 경제 개념이 생겼고 돈과 친해질 수 있었다.

적성에 안맞아도 하다보면 재미있는 경제공부. Feat.투자의 첫걸음은 망하는 것부터

고등학생시절 진로 문제 때문에 아버지와 가장 크게 갈등이 있었다. 나는 양호선생님과의 로멘스를 꿈꾸는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못다 이룬 화이트칼러에 대한 로망을 나를 통해 만족하고 싶어하셨다.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체대진학을 포기하고 부산에 있는 대학의 경영학부로 입학을 했다. 아마도 겨우 턱걸이로 입학했을거다.
억지로 들어간 대학이었지만 이상하게 나와 잘 맞았다. 군대를 다녀와서는 올 A+이라는 위엄도 달성했으니 말이다.(네 맞아요 지자랑입니다 ㅎㅎ) 여하튼, 전공은 인사/노무였지만 학부제였기때문에 경영과 경제이론은 부전공으로 꼭 들어야했고 필수교양중에 투자론 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투자론을 배우면서 실전에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조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종자돈 200만원으로 처음 주식 투자를 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200만원은 어느새 500백원으로 불어 있었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기위해 뺀 나머지 300만원을 1년간 존버를 외치며 그때 당시 광고를 도배하던 그룹의 세탁소팬오션(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기업명을 변경하였습니다)이라는 주식에 몰빵했다. 워홀을 끝내고 돌아왔을때 그 주식은 떡락 of 떡락을 거친 후 거래정지가 되어있었다.
허망하게 스크린을 보고있자니 문뜩 투자론을 가르치시던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투자론을 가르치지만... 투자에 성공했으면 지금 너희들 앞에서 떠들고 있겠냐?


돈에 대해서 뭔가 주저리주저리 제 경험을 써보았는데 보시는분의 시간만 빼앗은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
현재 저는 돈과 친해지기노동을 통한 돈벌기를 넘어 다음단계인 돈 굴리기까지 진입한 후 성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스팀잇에 가입을 하고 여러 스티미언님들의 글을 접하면서 하나씩 채워나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조금씩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끓어 넘치는 흥을 나누면서 즐거운 스팀잇 생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가르쳐주고 싶은 경제관념을 요약하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첫째, 돈과 친해져라(돈 좋아하는 걸 부끄러워 하지말기)
둘째, 즐겁게 일하며 돈을 벌어라(노동의 즐거움 찾기)
셋째, 종자돈을 굴려라(옳바른 투자방법 공부하기)

ps. 본문에 나오는 교련선생님의 이야기는 극단적인 예일뿐 모든 선생님이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모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어릴적 저의 꿈도 양호선생님과의 로멘스를 꿈꾸는 체육선생님이었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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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치아모님의 고향은 부산이고 형수님의 본가가 거제도인 줄 알았는데, 파치아모님이 거제도에서 자라셨군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셔요~~!!

와이프는 대구에요 ㅎㅎ
아버지 직장때문에 어릴때 거제도에서 살았어요~
아재님도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그동안 쌓이 피로를 훌훌 날려버리세요^^

학교마다 교련샘을 제일 무서워했어요.
군인같았어요.
저도 십원 아끼는것만 신경쓰지 굴릴줄은 전혀 모르네요.
구세대 맞아요.
그런면에서 어렸을때부터 투자해보고 실패도 해보는
교육이 필요해요.
깊이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잠님~^^
저도 교련선생님이 무서웠어요 깡패같았거든요 ㅋㅋㅋㅋ
구세대 아니신거 같은데요 스팀잇도 시작하셨으니^^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무책임하기까지하죠..
어린이가 돈을 좋아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돈에 함몰되고 매몰되지 않도록 똑부러지게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무책임하고 덮어놓고 보는...

일찍 돈에 대해 눈을 떠서 이런저런 실수들도 하고
실패들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기에
조금이라도 '돈'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게 아닐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신도자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어릴때부터 실패를 겪어보면서 크는게 좋은거 같아요
어른들이 먼저 돈에 대해 좀 더 개방적고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필요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교련 선생님 너무하셨네요! ㅠ
요즘이야 어릴때부터 경제 교육일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전에 어린사람이 돈 밝힌다고 욕도 먹던 시절이었죠!
교수님 말씀 명언이네요^^ 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다~

앗 독거노인님 감사합니다
제 글때문애 교련샘이 여기저기서 욕먹네요 ㅎㅎㅎ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돈에 관한 이벤트 응모글이였군요 :)
순간 뭐지?하면서 이벤트주최자인 플로리다스네일 님 블로그에가서 이벤트글 찾아봤어요
그런데 저는 제태크는 일자 무식이니 응모할수가 없겠군요 흙흙
아무튼!
이야기 잘 읽었네요~ 히히 교련선생님이라는 분이 그 옛날 담임선생님? 같은분이 맞겠죠?
어린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신것을 본인은 알까요? 그 아이가 커서도 힘들었던것을 보니 역시 어른들은 올바르게 아이를 인도해야 한다는것이 맞는말 임을 알수 있네요.

돈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돈 굴리기가 더 중요한 시기가 요즘인데 저도 스팀잇 알고나서 코인이라는거 제 지갑에 처음 들어오고 신기했어요 우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경제관념으로 돈 좋아하는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
저는 돈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다니게 된 시기는 사실 얼마되지 않았네요.
사람들 앞에서 너무 속물임을 들킨다는게 부끄럽기도 했구요.
생각해보니 그저 내 의견을 말하는것 뿐인데 왜 숨기고 남을 의식했는지 모르겠네요. 뭔가. 그 돈좋아한다는 말은 은연중에 모두들 알고있지만 숨기는 그런 말인것 같아요. 다들 같은 마음이지만 털어놓지 못하는 말이라니. 혹시 이것도 유교문화때문?(읭?)
요즘 코인 하락시기인데 부디 잘버티시고 무조건 상승코인인 스팀코인ㅋ 잘 가지고 존버합시당
글 잘읽구가요
제 댓글이 맘에 드셨길ㅜ.ㅜ오잉ㅋㅋㅋ바랍니당

정성이 가득한 포스팅같은 댓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글을 워낙 잘쓰셔서 그냥 있었던 경험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경제관념을 쓰신다면 충분히 입상하실거 같은데요!!!!
저는 그냥 끄적이는 글이라면 찡스님 글은 TOP같은 글인듯~^^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벌어서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오시고 주식투자도 하시고 일찍 좋은경험 하신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경험이 꾸준히 쌓여야되는데 돌아서면 잊는거 같습니다ㅠ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앗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에요~
가정에 건강과 즐거움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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