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를 보내며...렉시가 처음 아팟던 것은 3살때 였다.
렉시가 처음 아팟던 것은 3살때 였다. 피부가 약해서인지 상처가 쉽게 나기 시작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다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면서 정상의 피부로 돌아오곤 해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그 정도가 심해져 같다. 너무 자주 목욕을 시켜줘서 피부가 상했나 하는 걱정도 들고해서 병원에 들려서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아 봤지만 진통제 주사 한방 맞혀주고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개밥을 바꾸어 보라는 말에 비교적 비싼 개밥으로 바꾸어서 먹이기 시작했다. 피부는 완쾌되지가 않았으며 재발이 되었다가는 다시 상처가 쉽게 아물어 지는 일이 반복되었기에 더이상 그 문제로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기색이었다. 피부가 허물어 졌다 다시 재생되는 증상은 3살때부터 며칠전까지도 계속되었다. 뒤늦게 생각해 본 것이지만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임신 불능수술을 한것이 원인이 되어서 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해 생겼던 증상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4년전쯤에는 갑자기 뒷다리를 못쓰기 시작했다. 앞쪽 두 다리로만 움직이면서 축 늘어져버린 뒷다리를 있는 힘을 다해서 끌어대면서 어렵게 걸어 다녔다. 병원의 수의사 얘기로는 다리의 관절 문제라 별방법이 없다면서 휠체어 사용을 권했다. 그래서 휠체어를 구해볼려고 이베이에 셔치를 해보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다리가 짧은 특이한 체형인 닥스훈트 종류에는 왠지 맞지 않을것 같아서 내가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다. 처음엔 장난감으로 된 베이비 스트롤러의 바퀴를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지만 왠지 불안해 보였다. 다시 어린이용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해서 뒷쪽 다리만 태워도 봤지만 불편해 하며 타기를 꺼려하는 것 같아서 사용을 중지하였다. 걷지를 못하니 하는수 없이 껴안고 바깥으로 나가서 몸체를 잡아주면서 Pee와 Poo를 시켜야만 했다.
앞다리를 너무 무리하게 사용해서인지 얼마지나지 않아 앞다리마져 잘 움지이지를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부터 렉시는 앉은 자세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렉시를 눞여놓고 뒷다리와 앞다리를 긴 시간동안 맛사지를 자주 해주곤 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맛사지를 해준지 한달 정도가 지나자 앉아만 있던 렉시가 한번씩 잠시잠시 일어나드니 어느날 벌떡 일어나서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의사도 불가능이라 했던 렉시가 일어나서 다시 걷게 되자 온 집안 식구들은 환호하면서 축하 파티를 하기도 했다. 뒷다리가 굽은 상태였지만 걸어다니는 것은 가능했기에 혼자서 Pee와 Poo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그럭저럭 힘겹게 2년정도를 유지했다.
그런데 2년 전쯤, 정확히는 2015년 3월26일에 다시 쓰러졌다. 이젠 네다리를 모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앉지도 못하고 아예 누워있으야만 하는 상태로 앞쪽과 뒷쪽다리의 관절이 모두 심하게 나빠졌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예전처럼 맛사지도 해주고 누워있는체로 운동도 시켜주고 했지만 상태는 더이상 호전 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집안 식구들은 렉시를 편안하게 그만 보내주자고 했다. 하지만 착하디 착한 눈망울을 보면 도저히 인위적으로 렉시를 보낼수가 없을것 같기에 식구들을 달래면서 예전 처럼 벌떡 다시 일어 날지도 모르니 몇달만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를 않았다.
렉시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하루 빨리 안락사를 시켜주는게 개를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라고 한결같이 얘기들을 했다.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쉽게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것 같아서 내심 속도 상했지만 만약에 내가 그런 상태의 남의 집 개를 보았다고하드라도 나도 백번 그렇게 얘기 했을 것이다. 헌데 남의 일이 아니고 내일로 닥치니 쉽게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왠지 렉시를 볼적마다 괜히 미안해졌다.
하루는 렉시를 쳐다보면서 어찌해야 좋겠냐고 물어 보았드니 더 나빠지지는 않을터이니 지켜달라는 표정으로 렉시 특유의 슬픔어린 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런 눈망울을 보고 난 후 부터 나는 도저히 인위적으로 렉시를 보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렉시와 약속을 했다. 안락사를 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고 더군다나 죽은 후에 화장을 시키는 일도 없을 것이며 때가 되면 손수 무덤을 만들어서 뭍어 주리라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보고 싶을때 쉽게 볼 수 있고, 저 세상에서도 우리집을 지켜줄 수 있는 개울가로 통하는 문 옆에다 묻어 주기로 하고 그날로 바로 무덤을 파 놓았다. 무덤 안쪽에 물이 세어들지 않토록 집 공사하다 남은 넓적하고 얇게 깍여진 돌들을 여러개 모아놓았고 벽돌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진 블락 한 부분도 마련해서 조금씩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성껏 렉시를 간호하리라 다짐을 했다.
다시 일어서는 일이 이제는 불가능 할것이라는 것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또 저번처럼 벌떡 일어서는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바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하지만 그 날로 부터 근 2년동안 다시는 일어나지를 못하고 누운체로 꼼짝을 못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PS: 윗글은 1년전 렉시가 저 세상으로 갈 즈음에 일기형식으로 쓴 글인데 글이 너무 긴 관계로 몇회에 나누어 실어본다.
1. 렉시 이야기...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우리 렉시
2. 렉시 이야기...렉시가 처음 아팟던 것은 3살때 였다.
3. 렉시 이야기...개는 주인이 올때까지 죽지 않고 기다린다.
4. 렉시 이야기...정녕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까
lazy dog
오늘 글은 읽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렉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참 힘들었을 겁니다.
집안에 피가 뭍어 있어서 살펴봤더니 앞다리 만으로 뒷다리를 껄면서 움직이다보니 생긴 상처에서 흐른 핏자국이였으니 얼마나 아팠겟습니까.
하지만 하나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핏자국을 바닥에 뭍혀서 미안해 하면서 나만 쳐다보앗습니다.
아...
사진속의 렉시가 진짜 힘이 없어 보이네요
렉시가 다시 걷고 건강응 찾았으면 좋겠어여
가족이 아프면 맘이 너무 아프니까요
팔로 꾸욱~❤즐거운 하루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렉시는 1년전에 저세상으로 떠나 갔습니다. 그때 렉시에 대한 나의 마음을 일기 형식으로 남겼던 글인데 지금 다시 꺼집어내니 내마음이 아련합니다.
강아지 키우다 보면 ....한번씩은 겪는거 같아요.ㅠ
그래도 레인보우님 가족 덕분에 더 오래살지 않았나 짐작해봐요~
정성을 다해서 보살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되고 죄스러운 점이 남아있습니다. 처음 집에와서 당황한 나머지 pee 를 쌋을적에 한대 때린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립니다.
가족같이 살다가 헤어지는 이별은 너무 큰 슬픔입니다. 렉시때문에 그런 이별을 미리 체험하고 배웠습니다.
직접 휠체어를 만들어 주시고, 맛사지도 정성껏 해 주셨기 때문에
힘들고 아프지만 안정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정성으로 벌떡 일어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렉시가 생각하는 것이 사람과 꼭 같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사람보다 더 순수하게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렉시도 정성을 다한 마음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zorba님이 donkimus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4/20]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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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의 [2018/4/22]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진짜 마음 아프네요. 얼마나 불편하고 아팠을까.
저도 예전에 집에서 키웠던 작은 요크셔테리어가 큰개에게 척추를 물려서 죽는 날까지 다시는 못 서고 하체에 힘이 없어 대소변도 못 가렸었는데, 참... 아프고 사고가 난다는게 피할 수 있다면 피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그게 잘 안되는 건가봐요...
아....요크셔테리어도 불편하게 생을 마감했군요. 더군다나 큰 개에게 물려서 상처를 입었다니 그상처가 얼마나 아팟을까? 불편했을 요크셔테리어의 생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불편함속에서의 생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정성스런 보살핌이 있어야 했을텐데 ...저도 그 얘기 들으니 가슴이 아픔니다.
네 전 사실 대학 다니느라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고, 저희 아버지가 주로 돌보셨는데, 죽는 날까지 정말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셨었어요. 하체에 힘이 없으니 시도때도 없이 똥이랑 오줌이 나오거든요. 아빠도 은별이도 고생 많았죠 정말.
저도 강아지나 고양이 참 좋아하는데, 무서워요. 헤어지는 게. 그래서 키울 엄두가 안 나네요.
비록 저세상에 있지만 은별이도 그 정성을 잊지않고 있을 겁니다.
마자요. 저도 헤어지는 이별이 너무 무거운 짐이 될것 같아서 이젠 더이상 못키울것 같습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해야 외국인의 어뷰징을 막을 수 있을 지 고민 중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