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노트] 현재, 포루트갈 산티아고 길 어디를 걷는 한국간호사들
우리 언니야들, 강진으로 나를 끌어내렸던 한국 간호사님들이 포르트갈 길을 걷고 있다. 계획으로는 내 방학 스케줄에 맞춰서 출발하기로 모든 여정을 짰는데. 웬걸. 우리 학생들 실습지도로 함께 하지 못한 여행이다. 비행기 표 예약 전에 몇 번 "안 된데? 못 가? 정말?" 하다가. 어느 날부터 묻지도 않았다. 나를 버리고 갔다.
셋이서 여행을 같이 다니다 보니 누구 하나가 여행에서 빠지면 이야기 흐름이 깨진다며 같이 가자 해놓고서는 그냥 둘이서 떠나버렸다. 나는 이제 언니네 히말라야 갔다 온 이야기 할 때, 산티아고 다녀온 이야기 할 때 눈치를 봐야 한다. 언니들도 그래야 한다. 산티아고 이야기는 히말라야 이야기처럼 묻히는 걸로.
이 언니야들, 가고 나서 전화 한 통화 없어 오늘 맘잡고 전화를 했더니 쿨한 선배님 "어!" 하신다. 옆 마실 간 줄^^
언니 1. 이 여행 안 보내주면 사표 낸다고 함. 사표 한 번 내는게 어렵지 두번은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함, 나랑 동유럽 갔었던 언니.
언니2. 나랑 조산사 동기, 대학 선배, 어디 안 다닐 거 같은데 은근슬쩍 어디 정말 많이 다님, 백두대간 그런 것도 했음. 히말라야도 언니1을 꼬시고 갔음. 여행 며칠 전 병원인증(간호사들이 정말 싫어하는 거국적 병원 행사. 여기서 인증 못 받으면 죽음. 그래서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음. 간호사들 사표내는 시기는 병원인증전임. 병원인증 끝나면 좀 다니다 몇 년 뒤 인증 시즌 도래하면 살살 사표이야기 많이 나옴) 마침.
나. 꼬맹이. 어디 가면 언니들이 그냥 챙겨줌. 그래서 막 따라다니고 싶음.
불쌍한 청년 조카를 길잡이로 낼모레 화~~~~~~~안............. 아니 나이도 많은데, 엄청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기운도 좋아 아무튼.
어디냐고 물어도 모르겠다고 한다. 통화하는 동안 하늘이 예뻐서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더니 후루룩 사진이 왔다. 정말 좋겠다. 언니야들은.... 스테이크도 엄청 두꺼운 거로 먹는다 하고, 감자튀김도 엄청 맛있다 하고..... 포르트갈을 상징하는 P가 새겨진 모자도 이쁘고..... 그냥 당장이라도 달려가고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못 가니, 언니한테 나도 빨간 모자 갖고 싶다고 했다. 보이면 사다 준다고 했다.
경력 간호사들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해소한다고 하였다. 주변 간호사들을 보면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나갔다 오면 그 힘으로 1년을 버티고 1년 후에 10일~15일 휴가를 내서 바람쐬고 온다고 한다. 아마도 국내에 있으면 전화, 카톡 등 으로 부름이 있을 수 있으니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듯하다.
201902182300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을 버티게 하는 것은 맞는 거 같아요^^
여태 저는 그거를 몰랐어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여행은 항상 여유있는 삶을 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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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동의합니당. 그러나 경비가 소요된다는^^ 그래도 그래야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니 선순환 맞습니당.
다른 분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는 고귀한 일인데, 그렇게 힘들다니.. 안타깝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같이 같이 힘내요. 모두의 삶과 직업은 고귀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