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003. 5년간의 학원일 - 4. 공부를 '안'해본 아이의 전교 1등 달성기 - 2 교육이란 무엇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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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학원일(부제: 23살에 연봉 1.5억?)

(공부를 '안'해본 뿜뿜이의 전교1등 달성기)

2 교육이란 무엇인가?


저번 글에선 뿜뿜이를 예로 들어, 동기부여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동기부여는 일관된 것이 아니라,

학생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는 다소 진부한 설명과

학생들의 성적과 부모들의 성향에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집고 넘어가려한다.
(학부모들에게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잘못된 생각이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말하면 저번에 언급했던 내용과 다소 상통하는

아이의 기호 파악 부분이다.

학부모 상담을 할 당시, '아이에 대해 많이 아시나요?'라는

느낌의 질문을 하면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oo을 좋아하고, oo하긴 하지만 oo해요"라며,

웬만한 박사논문의 개요정도는 될 정도로 풀어놓곤 한다.

마치 그 정도는 내가 잘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그런 학부모들과 상담할 때는 그 이상의 언쟁을 하면 안된다.

본인만의 확고한 틀이 있기에, 잘 먹히지도 않고 잘못하면

학원 수익의 커다란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저 웃으며, 빠른 시일 내에 아이와 면담을 해야 한다.

왜냐면 저렇게 호언 장담하는 이야기의 50%정도는 틀렸다.

사실 50%도 적게 잡은것이고 대부분이 틀렸다.

쉽게 말해 아이와의 상담을 해보면

주입되어진 기호와 사상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 애는 '피아노를 좋아하고 잘 친다',

'우리 애는 암기를 잘해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등..

물론 일부의 학생들은 이런 의견들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접하고 하고 있는 것이고
반복에 의해 일정 수준만큼 '잘'하게 된 것이다.
절대 좋아한다고 '단정'지어주면 안된다.


그럼 어쩌라는건가?


간단하다. 아이들의 꿈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관심은

매 시간 달라지며, 생각은 매 분마다 달라진다.

그리고 그걸 전부 파악할 만큼 대부분 학부모의 눈썰미가 좋진 않다.

아니 사실 이건 학부모의 눈썰미, 역량 문제가 아니다.

이 부분은 내가 부모가 되어도 실수할 것이라 장담하는 부분이다.

바로 일종의 확증편향에 의한 '본인이 생각하는 내 자식의 모습'을,

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모습'을 계속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아이를 다루는 '프레임'과 '한계'가 생긱고

어긋날 때마다 부딪히고 혼을 내게 된다.

심지어 학부모인 본인이 틀렸을지라도 수긍과 용서를 구하는 경우는 드물다.

잠시 이야기가 엇나가지만, 이런게 계속되다보면

부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무의식중에 중,고등 과도기가 되어

부모가 직접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알려주는

뼈가되고 살이 되는 조언에도 자식들은 본인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신이 피어오르게 된다 설령 그 말이 맞을지라도...

과거 부모가 자신의 옳음을 부정한 것처럼...

물론 이런 가정은 극단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이라는 말은 가능성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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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야기가 잠시 샜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면, 역시나 소통이다.

단, 소통을 하되, 하면 안될 것들이 있다.

첫째로,

무시하는 발언, 아이들의 생각을 절대 어른의 생각으로

맞받아치면 안된다. 틀렸다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고

어떤게 맞을지 정답에 이끌어 주어야 한다.

둘째로,

"이거는 ..때문에 해야되고, 저거는 ..때문에 해야되는거 알지?"

이렇게 얘기할거면 아예 의견을 묻지 말아라.

위와 같은 대화는 위에서 말했던 자신만의 프레임인 것이다.

차라리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게임을 추천한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잘 커줄 것이다.

셋째로 ,

말을 많이 하지 마라.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 것이다. 말이라는 것에는 힘이 있다.

본인의 사상과 생각 이념등이 항상 실려있는 것이다.

말이 많아지고 계속 하게 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아이에게 강요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많이 듣고 아이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 봐라.
그리고 아이들은 잘 듣지 못한다. 말하길 좋아하는게 대부분인다.
한편으론, 단 한마디를 하더라도 아이가 경청하는 자세를 만들어줘라
인생을 통틀어 듣기 교육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공부적인 측면보다는 그 기본이자 배경이 되는

학생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써봤다.

이런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언급하자면 내게 재능이 있었던건지

아니면 큰누나와 얼마 차이나지 않는 어머님들이라서인지

학부모와 상담을 많이, 그리고 잘 했었어서 전담했었다.
(학원 등록율 90% 이상)

그와 더불어 내 그을 봐왔다면 알겠지만

당시 열정이 넘치다 못해 흘러 내려서 맡은 일에 대한

쓸데없는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신경을 온전히 쏟았던 덕택에 이런 사설도 쓸 수 있을 정도는 된 것같다.

사실 나도 이런 글을 쓰면서 내가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혹시 말투에 의해서 그렇게 느껴졌다면 죄송하다.

그저 한 사람의 인사이트라고는 못하고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써라도

읽어줬으면 좋겠다. 가이드라인, 메뉴얼이라는게 항상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이드라인이라는 과분한 말을 적어보았다. 오늘은 이만 줄여보겠다.


다음 글은 제목으로 돌아와 뿜뿜이의 학습방식 및 결과 그리고

오랫만에 제 이야기도 조금 써볼 예정입니다~~

여전히! 가독성이 좋지 않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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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문제지요...
난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을 잘 가고있는가?
여기에 지금도 잘 대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에게는 ... 정말 힘든 일이죠

맞아요. 그래서 교육자는 길을 알려주고 다양한 방향을 제시해줘야지..

직접 길잡이가 되면 안된다는 철학이 있어야 할것 같아요!!

글 읽고 성의있는 댓글까지!! 감사드려요^^

아이가 없는데도, 글 잘 써주셨네요.
저와 생각이 많이 공통됩니다. ^^
아이는 아이 생각대로 커야하는데, 부모기준에 맞추다보니. . . 부모 붕어빵이 되어가네요. 자기생각도 없어지고. 안타까워요. ㅠㅠ

앗 그러고 보니 몇일전 첫째랑 형수님께서 한바탕하셨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잘 해결 되셨나요??

부모 붕어빵이라.. 좋은 말인데 이럴때 쓰니 좀 그렇기도 하군요 ㅎㅎ

교육이란건 교육자와 피교육자 함께 노력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딸이 초3이라. 일방적으로 혼나긴 해요. ㅎㅎ
금방 풀리기도 하고요.^^;,
저하고 아들만 쫄아있어요. ㅋㅋ

결국은 소통의 문제네요! 요즘은 대부분 맞벌이도 많고... 물질적으론 풍족할지 모르지만, 아이게게 가지는 시간적인 면은 많이 부족한것 같네요!
그렇다 보니 대화더 적어질거고... 아이의 일부만을 보고 우리 아이는 이런 아이다라고 확정짓는 부모...
저도 잘 새겨둬야 겠네요!

맞습니다! 본인만의 틀을 만들어버리고 아이를 박제해버리는건 끔찍하죠..^^

독거님도 가까운 미래에 겪게될 난관이 아닌가 싶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결혼하면서 키우게될 아이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멀어보이지만서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전 말을 줄여야겠어요. 내 말 먼저하지 않기를 노력 중인디 밀수도 줄이고 더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육아스트레스는 손꼽히는 스트레스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제 보잘것 없는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시 소통이 가장 중요하죠
남의 말을 잘 들어 줄수 있는 사람. ㅎㅎ

그렇죠! 그건 학생에게만이 아닌 제게도 하는 말이었습니다!

캐치를 잘해주셧네요^^ 저도 좀더 잘 들어야할 텐데 말입니다!

학원하면서 가장 주의해야할 부분이죠.... 학부모와 아이들간의 잘못된 괴리를 알아채고 학생 수업에 즉각 반영하는것 간단한것 간단해 보이지만 무지하게 힘든일이죠

맞아요 사실 가장 간단한게 가장 어렵다고들 역설하곤 하더라구요!

가장 큰 교육자의 숙제가 아닌가 싶네요^^

팔로우했어요

헉.. 아 어떤분이신가 했더니, 제가 조언해드린 분이군요..

팔로우까지! 감사드려요^^ 부디 안전한 거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학원 수익의 커다란 지장을 줄 수도 있다.

ㅋㅋ 약한모습.^^
우리아이는 내가 더 잘알아요... 만큼 큰 착각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자식은 없지만 많은 부모들이 읽어봐야 하는
글같습니다. @추천해

ㅋㅋㅋ 제 학원이면 일침하고 어머님들의 어머 이런학원 처음이야!를 유도할 수 있겠지만..

원장님 학원이니, 수익은 올려드려야죠~~ㅋㅋ 폐끼치면 안되고!

추천 감사드립니다~~ ㅋㅋ 그런 커맨드도 있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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