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003. 5년간의 학원일 - 3. 다양한 학생들 - 혼모노 뿜뿜이 1편

in #kr6 years ago (edited)

2주만에 라이프스토리 글을 배설하러 오는것 같네요..

저번 글이 저도 기억이 안나서, 다시 읽고 왔습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를 몸값이 뿔려지는 과정과 결실! 정도로 하라고

2주전의 제가 주문해뒀네요.. 건방지게

하지만 저는 시키면 하기 싫기(?) 때문에 한동안 학원일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아이들에 대해 작성해봐야겠습니다^^

p.s 이번 글 부터는 짧게 짧게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포스팅하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1.JPG

5년간의 학원일(부제: 23살에 연봉 1.5억?)

(다양한 학생들 - 첫번째, 뿜뿜이)


저번 이야기에서 굳이 쓸데 없는 패기를 부려, 꿀이라는 수습 강사일을

일찌감치 그만두고, 원장선생님과 쇼부를 통해 강사일을 바로 들어간 얘기를 했을거다.

같은 금액을 받으면서 굳이 힘든 일을 사서한 과거의 나에게 cheers!

세상은 넓고... 병.. 아니 학생은 많다!


내가 학원일을 하면서 아니.. 이건 살면서도 느낀거지만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거다.

여기서 내가 강사였기에 대상이 학생으로 바뀔 뿐이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은 대부분 고등학생..

나이가 적어봐야 중학교 3학년정도였다.

그 나잇대, 다들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이 시기는 교과서에도 나와있는대로 "질풍노도의 시기"가 갓지난..

사실상 "태풍의 시기"다..

예를 들어, 가장 찬란하던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훗, 지금입니다! 이크죠우~~!!" 하면서

본인의 중2력을 뿜뿜 할수 있는 정도 말이다.

그렇다. 먼저 소개할 아이는 그런아이였다.

아니... 더 대단했기에.. 뿜뿜이라고 하겠다.

사실 뿜뿜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아이들의 기행은 봐줄만 했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여기서 나머지 아이들의 기행이라고 하면

수업시간에 야동보기, 내가 숙제로 게임을 하랬다고 거짓말하기,

한겨울에 덥다고 창문열어둬서 몸살로 입원하기 등등

상당히 사소한 것이기에..^^


2.png

뿜뿜이와의 첫만남

뿜뿜이를 처음 만난 건 내가 한창 학원일에 적응해서

마치 지금의 스티밋처럼 일상이 되어버렸을 즈음이였다.

정확한 시기로는3학년 2학기 초반쯤,

SAT, IB 이과전담 강사로 2년차 베테랑이 되어갈 쯤이였다.

하지만 아직 내 수련이 부족했던 것일까.. 뿜뿜이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첫날 인사를 나누면서 나는 현웃이 터질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막 성장기가 끝난 마른 체형의 가죽옷을 입은 친구가 조폭들이나 하던

형님인사를 하는거였다. 다들 알지 않는가? 어깨를 최대한 넓히고

팔은 벌린체 얼굴은 날 보며 70도 정도 허리를 굽히는...

거짓말 안하고 나는... "부왁~~!!"이라고 웃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연이어서 5분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내가 귀가 밝은걸 그 때처럼 후회한적은 얼마 없는거 같았다.)

그 이유는 내가 "부왁"하고 웃자 뿜뿜이는 자주 겪어본 듯,

"야레야레"라고 조용히 독백하면서 자리에 앉는것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다른 애들을 위해 수업을 진행해야 했기에

배가 아파서 꺾~ 거리는 소리가 날 때쯤 웃음을 멈출 수 있었다...

그렇다. 뿜뿜이는 흔히들 말하는 '혼모노'였다...


뿜뿜이에게 공부란

그 강의라는게 말이다.. 오래 하다보면 촉이라는게 생긴다.

첫인상과 함께 1주일 공부를 해보면 얘는 돈벌이가 될 애다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돈벌이는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은 아이다.

즉! 공부 동기와 방법을 모르지 머리가 나쁜아이가 아닌 애들

여담으로 그 반대는 풍족한 환경아래 많은 학습을 받았지만

전체적인 재능이 떨어지는 경우다.

뿜뿜이는 애매하지만 전자에 가까웠다.

뿜뿜이의 성적은 중위권, 꽤 공부 잘하는 학교에서 중위권이었다.

잠시 여담으로!
나는 학생을 가르치는 시간 외에도 개인 상담시간에 상당히 할애하곤 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말로만 동기를 부여한다고 하지,
학생 자체의 환경과 생각은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공부에대한 동기 부여란,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하아..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진짜 뿜뿜이는 대단한거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 결론부터 얘기하면 뿜뿜이는 관심종자였다.

공부를 잘하면, 관심을 받기에 공부를 했다는거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으니..

본인은 수업시간에 공부는 할 수 없단다(?)

모두가 자기를 보는것 같기에, 공부하는 자세부터 하나하나

신경을 쓰느라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럼 지금 성적은 어떻게 유지하는건가 물으니..

공부는 시험 1주일 전, 반학기 수업내용을 전부 독학한단다..

그렇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였다..

아아... 이 이야기를 듣고 이 아이에게나 내게나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자 인과의 굴레같았다.

이 아이는 돈벌이로 치자면 5년전 당시의 비트코인이었던 거다.


뿜뿜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해야겠네요..

첫 만남과 이 아이 소개가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앞으로는 자주 조금씩 올릴 예정입니다^^

참고로 뿜뿜이가 제 몸값을 불리는데 일등 공신을 한 아이에요ㅋㅋ
(결국 저번주 내가 하라는대로 글을 써버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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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뿜이.. 현웃, 야레야레 ㅋㅋ 잼난 단어들 배워 갑니다.

아이들 기행으로 치자면..
음.. 별도의 댓글 달아야 겠군요. 19금이라..

Loading...

직장이 아닌 꿈을 열어가는 장소로 승화..가능성있는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은 정말 값진 보상이죠..많은 보물들을 캐내어 주세요..응원합니다..

지금은 학원일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ㅎㅎ 5년전에 대학교 재학시절 알바겸해서

하던게 생각보다 몸집이 커졌었던 일대기에요!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쉬고있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살면살수록
다양한사람들이 많다는걸 느껴요
나도 연봉 일억오천 벌구싶닥 ㅠ ㅠ

이 뿜뿜이는 정말 대단한 놈이죠.. 다음 포스팅에서 엄청난 일을 해냅니다..

예로.. 짐볼타고 2층에서 뛰어내리기.. 등등..

일억오천! 학원일로써 성공하면 벌수 있는 상당히 큰금액이긴 하지만

장단점이 존재하죠 ㅎㅎ 결국에 제가 선택하지 않게 되는데..(스포?)

그때 자세히 포스팅 해봐야겠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7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뿜뿜이 독특하네요 "야레야레" ㅋㅋㅋㅋ 의외로 공부 잘하게 될것같은데요

뿜뿜이의 진가는 다음편에서 발휘되죠 ㅋㅋ

정말 대단한 녀석이었던건 확실합니다!

ㅋㅋㅋ 다음편 기대 됩니다 :)

글 재밌어요ㅋㅋㅋ
팔로우, 보팅 누르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왠지 인사하면서 옷스- 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ㅋㅋㅋ 재미집니다^^

일본어는 가끔씩 사용합니다.. 진성 혼모노는 아닌듯 하더라구요 ㅋ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있죠 ~~
제 희망연봉은... 1억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오 희망연봉 1억!! 목표가 있으시군요~ 응원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근데 달성할 수 있으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만 너무 큰듯해요

꿈은 꾸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최소한 목표를 잡으셨으니 첫 단계는

이루신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뭔가 아주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기네요.

네 대단한 녀석이죠!! 첫편부터 정주행 해주시고 계시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힘찬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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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ㅋㅋㅋ 귀요미네 뿜뿜 ㅋㅋ

ㅋㅋㅋ 뿜뿜이가 대단하긴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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