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ollabo]@springfield님을 위해 바치는 그림(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in #kr6 years ago (edited)

스프링필드님(@springfield)의 글 스팀잇에서의 정체성. 작가라는 이름을 읽고서 참여하게 된 콜라보 이벤트입니다.

...만, 사실 이 포스팅만을 주제로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글에서 스프링필드님이 작가에 대한 고심과 고찰에 대해 다루시기에 가져오기 적당하다 생각했습니다.

이 그림은 스프링필드라는 '스티미언'에게 바치는 그림입니다.

스프링필드님은 내노라하는 요리계의 유망주셨습니다.(라고 제가 멋대로 추측해봅니다.) 본인은 한 번도 이렇게 표현하신 적이 '절대'없고, 제가 이렇게 표현드리는 것도 무척이나 싫어하실 분이지만, 평소 하신 말씀들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절대 요리쪽에서 실력을 떨치던 인재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상상하는 스프링필드라는 가상의 인물'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걸 테마라고 하겠습니다.

한 번 그림을 날려버리고 난 뒤, 재시작입니다. 저번 그림과 비슷한 구도는 지겹기 때문에, 파일을 날려버린 뒤로 저를 쫓아다니던 컨셉을 한 번 시도해봅니다. 대강의 덩어리를 잡고

그 바탕으로 윤곽선을 깍습니다. 명암을 넣으며 형태를 잡아갈 것이기에 자세한 묘사는 생략합니다.(그래야할 이유도 있고)

윤곽선을 바탕으로 명암을 넣어봅니다. 마네킹같은 입체적 느낌만 나도 OK입니다.

머리카락과 가장 어두운 부분에만 선을 넣어줍니다. 명암을 2~3단계로 넣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이렇게만 외곽선을 강조합니다.

마치 여인이 화장을 하듯, 눈썹, 속눈썹, 눈동자, 입술을 넣어줍니다. 스프링필드님은 왠지 따뜻한 마음속 반항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눈썹에 스크래치를 넣어줍니다.

완성입니다. 스프링필드님의 예전 프사가 해가 떠오르는 이미지였어서 그걸 토대로 타투를. 그리고 손에는 그분이 쓴 글긔들을 넣어줍니다. 글긔를 넣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스프링필드님은 요리의 길을 걸어가셨지만, 청천병력같은 '물 알레르기' 때문에 그 길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 그녀는 요리를 멀리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다가, 우연히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작가'라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직 그녀는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그곳이 가끔은 힘들고,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알게 될까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스팀잇에서 사귄 인연이 고마워 떠나지 못 합니다.

이제 그녀는 정들었던 남미를 벗어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써놓고 보면 마치 한 편의 소설 도입부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현실입니다.

저는 물 알레르기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모르지만, 물이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것이라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녀가 물에 닿기만 해도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 요리를 못 하게 되었지만.

그 대신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으니.

피부의 두드러기가 글자처럼 맺혀 그녀의 글에 영감을 불어 넣어주길 바랐습니다.

그녀의 피부에서 글이 돋아단다는 느낌으로, 손에 저런 타투를 넣었습니다.

그 아픔들이 타자를 통해 새로운 '맛'으로 맺히길.

그래서 '물에 닿으면 피부에서 글이 돋아나는 병'이 바로 이 그림의 진짜 테마입니다.

그녀가 작가라는 인생에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시길.

제 이런 마음이 스프링필드님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길 바라며....

포스팅 마칩니다.


원래는 이벤트 그림을 날려버리고 포기하고 있다가, 다른 분들 글을 둘러보다보니 '아 이건....! 해야만 해!'라는 마음이 갑자기 들끓어, 쪼야님께 양해를 구하고(감사합니다 쪼야님 ㅜㅜㅜ) 2시간만에 얼른 그린 그림입니다.

좀더 공을 쏟고 싶기도 했지만, 이벤트 응모가 더 중요할 듯 하여 여기서 완성이라 주장해봅니다.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이벤트를 기획하신 쪼야님, 소모임 지원해주시는 르바님, 소요님, 이번 이벤트에 후원해주신 킴밀님, 소울메이트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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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만에 얼릉 그린 그림이 이럴수가 ...
참으로 신은 공평하지 않으신 듯 합니다.

왼쪽 눈 옆의 점이 예사롭지 않네요 ^.^;;
섹시함의 진수를 보는 듯 합니다.

스프링필드님 부럽습니다.

후한 평가 감사드립니다~~~^^ 노하우가 조금 쌓이면 2시간만에 그리는 건 그렇게 어렵진 않답니다..오히려 그런 것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구요ㅋㅋㅋ;;

케콘님!! ㅠㅠ 이틀을 걸려 한국 집에 와서 이제야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이런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렇게 놀래키기 있나요? ;ㅁ; 저의 사소한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주셨네요. 고맙다는 말을 하기엔 너무 고마운 선물이고, 감동이라고만 하기엔 글자 하나, 선 하나 제게 너무나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케콘님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 절대 아니지만 ㅎㅎ 그것을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그림과 이야기라서, 오늘은 하나하나 해명(인정하기 슬프게도 심각하게 미화되어 있음ㅋㅋㅋ ;ㅁ; )을 하기 보단 이 감동을 즐기겠습니다 :-)

전부터 별 것 아닌 저의 얘기에 늘 귀기울여 주시고, 제 마음을 위로해주시려고 한 케콘님의 진심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많은 위안과 힘을 받았어요. 어쩔 땐 오히려 저는 덤덤한데 케콘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할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케콘님을 통해 스팀잇에서의 감정교류가 일방적이거나 가짜가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지요. 그런데 오늘 케콘님이 또 이렇게 저를 붙들어 주시네요.

너무나 멋진 @springfield 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보자마자 "큰일이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계셨을 케콘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주 많이 뜨거워졌어요. 누군가에게 비친 @springfield 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정말 놀랍고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이예요. 이것으로 이번 생애 밋업은 아주 깔끔하게 단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케콘님 상상 속의 @springfield 처럼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점부터 찍을까, 눈썹에 스크래치를 낼까 고민이 되는군요..

댓글이 또 엄청 길어졌네요. 오늘 저의 한국컴백 포스팅은 이 댓글로 대신해야겠습니다 ㅎㅎㅎ :-) 케콘님! 영광스럽고 행복한 선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고 저는 정말 괜찮으니까 더이상 저 대신 아파하지 마셔요♡

아니에요 스프링필드님~~오히려 답글 주신 걸 보고나니 저야말로 누가 아플때 옆에서 호들갑떠는 친구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욬ㅋㅋㅋㅋㅋㅋ 의연하게 대답해주시는 스프링필드님 글을 읽으며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오신 포스팅 올린 것 같은데 대댓글은 이만 줄이고 그곳에서 뵐게요~ 슝~~~
페르소나가 원본보다 멋있고 보다 완벽한 존재처럼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가수, 배우 기타등등 다 그런 페르소나를 통해서 자신을 숨기기도 하니까요. 오히려 이런 후광이야말로 스프링필드님의 최고의 위장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답글 되게 의연하죠? ㅜㅜ 외국에 있거나 혼자살 땐 100% 저일 수 있고 감정게이지도 100% 채울 수 있는데 한국 집에 오거나 사람들 틈에 있으면 이렇게 쿨내가 진동한답니다 ㅎㅎㅎ ㅜㅜ 이것도 여기서의 제 역할이겠지요 ㅎㅎ 제가 아플 때 옆에 호들갑 떠는 친구가 있어서 정말 고맙고 행복해요. 진심으로 :-)

*^_^ *

느낌있다; 관능적이고... 반항적인 느낌...
스프링님이 좋아하실 거 같아요 ! :)

씨마님:) 봐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피부에서 글이 돋아나는 병으로 뇌쇄적인 미인이 탄생을 했군요. +0+

그런가요??ㅎ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멋진 그림이네요. :)
스프링님이 좋아하실 거같아요. :D

감사합니다, 좋아하신다면 무척 좋겠네요~:)

why do you use different colors at first?

Well, because I use two different layers of 'base form'. A simple one and a little bit specific one. So I change the color to avoid these not get mixed:)

역시 밤의 흑기사다운 퇴폐미가 느껴집니다. 스프링필드님의 삶을 짚어내는 글에선 뭉클함이 느껴지네요. 이거 도발과 감동 두 마리 토끼 다 잡아도 되는 것입니까!ㅋ

ㅎㅎㅎㅎㅎㅎㅎㅎ그렇게까지 극찬해주실줄이야, 넘넘 감사합니다, 소울메이트님!

@springfield 님이 보고 깜짝 놀라시겠어요. ㅎㅎㅎ
근데 멋져서 좋아하실듯~

ㅎㅎㅎㅎㅎ좋아하시면 좋겠어요!

케콘님~ 울 스동무께서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 매혹적인 눈빛과 눈밑의 점이 인상적이네요. 왠지 라틴계열의 여자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ㅎㅎ

오옷 딱히 그런 이미지를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그렇게 보이네요~^^ ㅋㅋㅋㅋ

그림보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글까지 흡입력이 장난아니네요. 소설인줄 알았는데 현실이라니 .. ㅠㅠ 스프링필드님에게 엄청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프링필드님에게 위안이 된다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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