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天子文제285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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捕(잡을 포)獲(얻을획)叛(배반할 반)亡(망할 망)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잡아가진 것을 노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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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없이 사병이 군영에서 탈영을 하면 집아다가 법으로 엄히 다스린다. 군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사람을 또 잡는다. 두들겨 패고 영창을 보내고 하는 것을 보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필자가 훈련병 때다. 하필이면 내 곁에서 서로 동고동락하던 친한 훈련병이 감쪽같이 도망을 친 것이다.

내무반 직속 선임자가 "너는 곁에서 그놈이 도망칠 기미를 알았을 터인데 왜 진작 신고를 안했느냐?"는 죄목으로 필자를 마구 구타했다. 도망간 그 친구 놈의 사정이 야 어떻든 자기 때문에 전우들이 이렇게 얻어맞을 것을 뻔히 알면서 도망을 가다니 내심으로는 가슴이 아팠다. 죄 없는 우리가 만신창이 되도록 얻어맞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 친구의 몸통이 온전치 못할 것 은 당연지사이다. 그러한 엄벌에 처해질 탈영병 신세가 너무나 불쌍해 서 보초를 서면서도 울었다. 품은 일을 배반하고 얻은 천금은 그 천금으로 망한다는 의미를 포획반망捕獲叛亡이라 했다.

출세간법으로 보면 불가에서의 포살계 *라 는 말씀이 포획반망과 같은 의미로 통한다. 어쩌다가 계파를 파했한 스님이 많은 대중 앞에서 스스로 법한 허물을 들추어 고백하고 큰스님과 대중스님들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참회하는 참죄의 요식이다. 이를 포살이라 하는데, 허망한 망심을 사로잡아 죽인다는 뜻이다.

불가에서는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못 밟게 하지만, 자기를 다스리는 데는 죽일 실殺자를 무척 애용한다. 그래서 번뇌 망상으로부터 해탈한 아라한阿羅漢을 살적殺賊이라 한다. 모든 번뇌의 도적을 다 죽였다는 뜻이다.
나한전에 들어가 보면 성자들의 인상은 하나같이 살벌하고 험상굿다. 그와 같은 의미로 바로 나한羅漢은 자기를 죽이는 살적자 殺賊者란 뜻이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2024.7.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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