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위한 발전적 비판

in #kr7 years ago (edited)

스팀잇에 가입한 지 두 달여가 지난 것 같다. 나는 겨우 두 권을 책을 낸 초보작가다. 네이버 블로거에서 스팀잇으로 넘어 오게 된 이유는 바로 "보상" 때문이다. 다들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경제적 측면의 보상이 끌렸다. 하지만, 조금씩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의 반응, 호응, 감사 인사, 댓글, 보팅의 주는 응원 그 자체가 즐겁다. 

여전히 스팀잇과 블로그를 비교중이다. 블로그에는 여전히 포스팅한 글의 조회수에 비해, 댓글과 공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세상은 너무 편의점의 인스턴트 음식처럼 소비되고, 만나고 헤어지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에게 도움을 준 상대와 상대방의 글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나누는 것은, 시간 소비라는 것이다. 그만큼 세상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어서 빨리 일을 해야, 시간당 최저시급 6천 얼마가 지급될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즉각적인 댓글이 좋아서 스팀잇엔 많은 고민, 최대한 솔직한 글을 작성해왔다. 스스로가 노출된 블로그에서 벗어나, 50%정도 익명의 스팀잇 생태에서, 마음껏 글을 다양한 글을 써 보았다. 글 자체를 쓰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 이 두 가지가 글쟁이들에게는 행복이자, 큰 목적이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이란 스팀잇의 철학을 믿었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불만이 생긴다.  시스템 관리자나 한국 관리자들이 나의 불평, 불만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른다. 다만, 오랫만에 가슴 뛰었던, 매력덩이 스팀잇이, 야후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스팀잇을 위한 발전적 비판"을 남겨본다.

내가 느낀 스팀잇의 발전적 비판 첫 번째 주제는 바로.. 광고성 글을 남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글이란, 생각과 관념의 정리 도구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논리과 감성을, 적당한 비율로 요리하고, 적당한 순서로 나열하는 재미있는 놀이다. 하지만 이것은 많은 생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내가 스팀잇에서 본 인기 있는 글, 인정 받는 글이란, 고래가 좋아할 만한 글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광고성 글들이 많았다. 

연대장님이 오시니, 숲 속에 잔디를 파와서라도 진지공사를 깨끗하게 마무리 해라. 장학사가 오시니, 수업을 보다는 교내외 청소를 깨끗하게 해라. 고래님이 오시니, 생각하는 글보다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글을 써라?

쉽게 말해, 보여주기식 글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더욱 더 보여주기식 글을 써 가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글이 존재한다. 나의 글쓰기 철학이 옳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만, 낚시를 하는 듯한 자극적인 제목과 그에 비해 떨어지는 정보량과 감흥 없는 글들이, 상대적으로 진솔하게 찬찬히 쓰여진 글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다.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지 사람들의 탓이 아니다. 7일 이내의 보상, 7일이 지나면 작가는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한다. 이효리처럼 10분안에 사람들을 유혹할 만한  자극적인 글, 이목을 집중할 만한 글, 긴 글보다는 적당히 읽어 내려갈 글이 유효하다. 어디에서든 꼼수는 있기 마련이다.

 7일 이후에도, 글쓴이는 보상을 받아야 필요가 있다. 7일 이후에도 사람들은 글쓴이의 콘텐츠를 보고, 감사하고, 보팅하고 싶어한다. 음악이든 책이든, 창작자는 지속적인 보상을 받는다. 

처음에 주어지는 보상만 제공되고, 이후에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그것이 아무런 보상이 없다가, 차후에 서서히 쌓이게 되는 여타의 다른 블로그와의 차이가 있을까?  아침에 사탕을 3개 주는 것과, 저녁에 사탕을 3개 주는 것이 차이를 넘어선다. 왜냐하면 미래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다시 고민이다. 스티밋에 지속적으로 글을 쓸까라는 고민을 하다... 차라리 사탕을 나중에 먹더라도, 더 많은 사탕을 줄 지도 모르는 다른 플랫폼으로 가야할 까? 차라리 전자책으로 글들을 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7일 이후에 보상이 없다." 라는 규정은 변할까?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남느냐? 떠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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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스티머들에게 내 글이 보다 눈에 띄는방법?같은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되는것 같아요..저도 제 생각을 정리하고 나즈막히 이야기하는 느낌의 글들이 잘 써지는것 같은데 그런것들은 사실 어떤 컨텐츠나 주제를 잡기 힘든 글들이 대부분이 되더라구요..보는이에겐 중구난방의 글들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에 의해 써내려가는 일기같은거라..
그래서 보상 부분에 대해선 사실 맘을 어느정도 내려놨습니다ㅎㅎ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것이 저에게 또다른 만족감을 주엇기에 스팀잇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저도 그 부분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너무 장시간이고.. 그동안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이 바뀌니까요 ㅎㅎ 저는 각각 따로 스티밋과 블로그(출판용)용 글을 따로 써 가야겠다는 생각이네요. ㅎㅎ 두 개를 서로 동시에 포스팅해도 저자권이나 블로그 품질에 걸리지는 않을지.. 궁금하네요.

감사히 보았습니다.

시스템 관리자나 한국 관리자들이 나의 불평, 불만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른다.

스티밋은 시스템 관리자가 없습니다. 한국관리자도 없구요. 운영자도 없습니다. 블록체인이라서 정해진 룰에 따라 작동할 뿐입니다. 블록체인 특성상 누군가가 관리하지 못합니다.

7일 이내의 보상, 7일이 지나면 작가는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한다. 이효리처럼 10분안에 사람들을 유혹할 만한 자극적인 글, 이목을 집중할 만한 글, 긴 글보다는 적당히 읽어 내려갈 글이 유효하다. 어디에서든 꼼수는 있기 마련이다.

7일 이후 글들도 보상을 받는것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19포크 이전에는 30일간 보상이 되었었지만 통계상 대부분의 보팅이 7일 이전에 일어나는 현상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7일로 변경한 것이라서 다시 늘린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지 싶습니다.

7일 이후에도, 글쓴이는 보상을 받아야 필요가 있다. 7일 이후에도 사람들은 글쓴이의 콘텐츠를 보고, 감사하고, 보팅하고 싶어한다. 음악이든 책이든, 창작자는 지속적인 보상을 받는다.

스팀잇에서 대부분의 보팅은 7일 이내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스테디 셀러가 아닌이상 이론적으로는 저작권 보호기간 동안 인세 수입이 가능하지만 출간 후 일정기간 후에는 거의 인세수입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정성 있는 답변과 안내 감사합니다. 책 출간 / 블로그도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네요. 오래전 작성된 제 블로그 글에 감사 인사를 하던 분.... 한 달 전에 스팀잇에 작성된 어느 분의 글에 보팅을 하고 싶었으나 별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초반에 달리는 소비적 글이 여기에서 먹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른 플랫폼에서 글을 써야겠다는 결론이네요. 차트 역주행도 하나의 재미죠.

7일 내에 대부분의 보팅이 일어나는건 스팀잇의 기능이 열악하여 기존 글을 찾아보는 것이 지나치게 힘든 것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기존글을 찾아보는 기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스팀은 스팀내 글을 찾아보는 검색엔진으로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엔진보다 더 유용한 엔진이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검색기능은 제공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의 돋보기를 누르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특정 태그에 관심이 있다고 합시다. 그 태그의 글들을 찾아보고 싶어요. 해당 태그에서 new를 찾으면 7일이 지난 게시글은 찾을 수 없습니다. 해당 태그로 검색을 한다면 'Date'로 나열할 시 인기 태그에서 3일만 지난 글도 찾을 수 없고 'Relevance'로 나열할 시 무규칙하게 글이 나열됩니다.

크게 인기가 없는 kr-XX 태그는 큰따옴표를 넣지 않으면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검색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게 아니며 굳이 태깅을 하도록 했다면 그 태그가 게시물을 나열하고 찾아보는 것에 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지는게 옳습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는데 그 사람의 모든 글이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 태그가 포함된 글만 마음에 든다고 합시다. 이 경우 "작가", "태그"로 검색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해당 태그가 포함된 글에 해당 작가가 쓴 댓글까지 검색이 됩니다.

이처럼 검색이 어려우며 글을 찾아보기 번거롭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Feed에서 대부분의 보팅파워를 소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보팅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구요.

일리있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해요.. KR내에서 쭉 내려가다 보면 제글 보기도 힘든 구조네요...

근데 대부분의 보팅이 7일 이내에 발생한다고
그것을 7일로 정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군요.
보통 그렇게 제한을 걸진 않잖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시스템적인 이득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링크가 된 이미지마저 아마존에 올리고 주소 따오는 바람에
글뿐만아니라 그림도 수정/삭제가 불가능해져버렸는데
이건 정말 악수라고 생각되네요.

시스템 차원의 이익은 매우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한을 두지 않으면 블록생성시마다 보상을 위한 연산이 일정 속도로 누적되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증인들이 운영하는 서버에 요구되어지는 램의 사이즈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팀은 3초블럭타임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렇게 될 경우 증인들이 서버의 램 사이즈를 늘리지 않으면 포크되는 블록이 증가하게 될 겁니다.(컴터지식이 없는 제가 상상해본 것이기에 진실과는 다를수도 있습니다) 결국 증인들은 운영서버의 램을 늘려야 하고 이것은 증인들의 비용 증가를 가져오게 될거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규채굴량중에 증인에게 주어야하는 수량이 증가하게 되고 저자들의 몫이 줄어들게 됩니다. 연산의 증가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해결이 어렵다면 7일 페이아웃이 단순하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19 포크의 작전명은 "단순함" 이었답니다.

어차피 트랜잭션을 블록에 모아서 처리하는거라 하나의 블록에 대한 연산처리량은 항상 비슷하지 않나요? 처리량이 증가하여 부담이 된다는 것은 블록연산이 아니라 트랜잭션자체가 엄청 많아질때 얘기일텐데.. 어차피 지금도 과거글 보팅하면 트랜잭션은 발생하는데다가 (보상이 있던없던) 과거글에 대한 보팅이 적어서 안한다는 말이 있으니 보상을 지속한다해도 트랜잭션은 현재 글들에 대해선 무시할만큼 작을거 같은데.. 이걸로 부하가 발생해서 비용이 증가할련지는 좀 애매하네요

좋은 폿팅 잘 봤습니다. 비슷한 생각,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군요. 저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넘어왔지요. 아니 실은 네이버는 사업용(!?)으로 필수적이기에 병행합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너무나도 심하게 오염되고 부패가 되어있기에 네이버측에서도 극약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는걸 잘 알면서도 답답함에 스팀잇으로 건너온 측면이 있지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여기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보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남 눈치안보고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가치가 있다고 봐요. 보상시스템도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철저하게 시장의 원리에 맡겨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이 플랫폼이 붕괴가 되더라도 내가 작성한 포스팅은 그대로 살아있으며, 나의 지식 또한 그대로 보존이 되고있으니깐요. 결국 더 나은 플랫폼이 나오면 버스 갈아타듯이 그런 흐름이 저절로 생기겠지요.

Just taking this opportunity to say "THANK YOU FOR FOLLOWING ME"

7일 보팅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네요. 코인정보라던지 어떠한 정보글의 경우에는 그 이후에 빛을 발하는 경우도 많으니

맞습니다. 정말 정당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위해서는 7일은 너무 짧습니다.

저 역시 한달 못된 애송이 입니다. 많은 부분 같은 생각으로 공감합니다. 인기있는 글들의 주제어나 주제를 정리해 볼까도 생각하게 되었고, 어떤이의 글은 7일이 지나서도 읽히게 되거나 그 가치가 발할 수도 있고,
보팅 파워를 가진이들의 진정성이야 말로 힘의 균형이 될 수 있겠고, 혹시 그 균형을 바로잡고 있는가 하는 고민하는 스팀잇이 되기를 바라면서 뉴비들과 진정한 스티미안들이 지치기 않기를 바랍니다.

맞습니다. 고래들이나 다른 큐레이터 분들도 7일 안에 양질을 글을 찾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미, 그것을 고백하는 글도 보았네요. 7일은 짧아 보입니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나름 value 있는 포스팅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몇 가지 공감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체계를 만들어 질 수 있기를 응원하지만, 뉴비들은 여전히 힘이 없습니다.

7일이후 글의 가치에 대한 생각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위에서 언급한데로 선인세가 스티밋이라면, 후인세는 블로그나 전자책, 또 다른 형태의 콘덴츠가 되겠지요. 다만, 선인세가 크지 않다면... 차라리 후인세의 미래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스팀잇을 하시는 유저라면 누구든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음직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오늘 제가 관련된 글을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 글 올리시면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일은 짧은 것 같단 의견이 많네요.

7일 이후 보팅은 기술적인 부분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티밋이 선인세라면 블로그는 후인세죠.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양질의 콘덴츠는 모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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