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나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살면서 유독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잦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넌 하고 싶은 게 뭐야? 같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없어’ 라는 말을 할 수, 없다.

하고 싶은 거, 난 다 했어.
에둘러 말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거듭 물어 온다.

나는 그냥 이대로 살아도 좋은데.
여기서 만족하면 안되는 삶을 살고 있나.
내가 불행해 보이기라도 하나.
하고 싶은 거, 정말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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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없습니다. 우리 편안해져요.

이유님의 이 한마디가, 왜이렇게 고맙죠. 울컥해지네요. 고마워요.

저는 그냥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제가 행복한 일은 하며 살려고 합니다. 제가 행복한 일이면...

개털님 :-)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이렇게 아르헨티나에서 일도 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을 제 지인들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요. 저도 개털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깊이 공감합니다. 2, 30대 청년들은 꿈을 가져라! 라는 말을 끊임 없이 들어와서 마치 꿈 꾸지 않는 자는 죽은 자와 같다 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나는 정말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데... 그냥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행복하고, 만족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하늘님 :-) 미래를 미리 계획해놓고 살지 않으면 탈락되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어디로 달려갈 거지 빨리 정해야하는 것만 같아요. OX 퀴즈에서 다들 우르르 O로 가는데 저 혼자만 X에 남은 기분도 들고요.

@springfield님!! 저 또왔어요 ㅎㅎ
꿈을 가지고 달리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현재가 행복하고 하고싶은걸 다 이룬사람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꿈을 가지고 달리는 사람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부분이 더 많을테네까..

@injoy 님 또 만나니 더 반가워요. 인조이님의 첫 한마디만으로도 봄바람이 살랑 불어온 느낌이예요 :-)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그 두근거리는 마음, 반짝이는 눈빛과 마루에 가만히 앉아 집 앞마당에 있는 파랑새를 보고있는.. 그 느낌의 차이일까요? 인조이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그럴땐 "지금의 삶을 유지하는게 내 꿈이야!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뭐뭐도 하고 뭐뭐도 하고~!"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합니다ㅎㅎ 본인이 지금 행복하다고 하는데 왜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는걸까요? 행복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말이죠 ㅎㅎ
"그럼 넌 뭘 하고싶은데?"라는 질문으로 대답을 넘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아서 하고싶은 것도 많아요 ㅎㅎ 가보고싶은 여행지도 많고 먹어보고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싶은 일들도 많고.. 그래서 하고싶은게 없는건 어떤 느낌인지 조금 궁금해요ㅋㅋ 저는 우울증에 걸렸을 땐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았는데 그런 부정적인 느낌과는 다른거겠죠? 현재에 만족하는 삶이라니 정말 멋져요 ㅎㅎㅎ!
저는 스프링님의 이전 글을 읽고 '비빔면 먹고 후식으로 메로나 먹고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건 하고싶은일에 해당안되는걸까요?ㅋㅋㅋ

저는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아서 하고싶은 것도 많아요 ㅎㅎ
'비빔면 먹고 후식으로 메로나 먹고싶다.'

일러님! 일러님의 댓글을 읽고나니 마음에 큰 울림이 있네요. 그리고 일러님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 하고싶은게 없다는 것, 하고싶은 거 다했다는 생각이 교만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반성을 하게 돼요. 하고싶은 거, 너무 거창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쵸? 일러님의 그 생명력이 저에게 전해진 것 같아서, 고마워요. 아 일러님 요즘 참 고맙네요.

꼭 무엇을 해야 하는건 아닌데,,,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미래는 흘러가는대로 놔둘수도 있는건데,,, 그래도 목표라는게 있으면 조금더 에둘러가지 않고 곧장 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화이팅하세요!

@evergizer000 님 :-) 그러게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나? 뭔가 더 욕심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힘차게 달리는 말이 아니라, 시멘트 바닥 사이 가만히 꽃을 피운 민들레도, 살아는 있는 건데 말이지요. 그모습 그대로도 행복할 수 있는건데.. 목표가 있으면 목표한 곳으로 가겠지만, 저는 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만족할만큼 까지 가려면...전 죽어야 없어질듯해요!! ㅋㅋㅋ 전 만족못하는게 자기발전을 위해 나쁘지않ㄷㅏ고 봅니다 항상 새로운거 추구하고 찾고..삶이 도전적이면 즐겁더라구용

@sports-bong 님 :-) 봉님의 에너지넘치는 포스팅과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저까지 기운이 나는 것 같답니다. 말씀하신대로 자기만족을 못할수록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제가 너무 저에게 너그러웠던 건 아닐까요. 이래도 괜찮아, 저래도 괜찮아.. 분명한 건, 삶이 도전적이었을 때 저 또한 더욱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사실이예요.

꿈은 새로운 그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있으면 좋죠. 그런데 그 꿈이 직업이나 이런 것보다 본인이 행복해지는 꿈을 꾸면 되요. 거창할 것도 없죠. 매일매일 사소한 것에 감사하기, 주변 사람들 칭찬해주기,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행복해지기.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니, 꿈도 하나씩 이뤄가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D

르바님 와주셨군요 :-) 저는 늘 여행하며 요리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이루어 버려서인지 그 다음 꿈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kyslmate 님이 이 땅의 남자들이 불쌍해지는 이유라는 글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언급하셨는데, 저는 너무 혼자만의 섬에 틀어박혀 있었는지, 얼른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저는 지금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더 행복해져야 하는가봐요.

내 속에 들어와 보지도 않고, 질문을 던지는 너는 참...
저도 이럴 때가 많아요.ㅎㅎㅎ
근데 시간이...꿈 속에서 꿈을 꾸시기를!

@eternalight 님, 시간을 캐치하셨군요! ㅎㅎ 늦게까지 잠을 안잤더니 꿈을 안꾼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ㅎㅎ나란 사람이 궁금해서, 그리고 그도 꿈을 찾아 헤매니 함께 고민하고자 했던 것일텐데 저에게 대답이 없어 미안했어요.

정말 위로가 되는 평화롭고 멋진 사진이예요. 고마워요, 유니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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