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짖는 개와 이름없는 새.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아르헨티나는 한 가구당 반려동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한다. 내가 따로 알아본 것은 아니고, ‘비정상회담’ 이라는 프로에서 그랬다. 그렇지 않아도 길거리가 똥밭이다. 목줄 안하고 뛰어놀다가 반바지를 입은 내 무릎에 침을 한사발 묻히고 가는 녀석도 있고, 싸움붙은 개들을 능수능란하게 중재하는 개 주인들도 보이고,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산책하는 동안 사람 수만큼이나 보이는 것이 개다. 아르헨티나가 노동자의 천국이라더니, 실은 반려견의 천국이 아닌가 싶다.

땅에서 눈을 떼고 걸으면 얼마 안가 참혹한 일이 일어날 정도로(나도 당했다!) 개똥이 사방팔방인데, 파리와 비교해 양으로 봤을 땐 이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압도적이고, 비주얼쇼크로 본다면 파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개똥만큼이나 괴로운 것이 개짖는 소리다. 같이 스페인어 수업을 듣던 러시아 여성은 옆집 개 짖는 소리가 듣기 싫다며 Lo mato., 즉 내가 죽일거야 라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려있었다. 나는 그 여성이 더 무서웠다.

동네에 쉬지 않고 짖는 개가 하나 있다. 그런데 앙칼지게 귀를 찢는 소리가 아니라 목이 쉬도록 애처롭게 짖는다. 말하자면 왕왕! 하고 짖는 것이 아니라, 끄엉, 끄엉! 하고 짖는다. 이미 무뎌져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리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구슬프게 들린다. 왜 저리 애타게 짖는걸까, 하다가는 그만 내가 죽여버린 노란 카나리아가 생각났다.

생전에 할아버지는 한달 씩 두 번은 우리집에 와 지내다 가셨다. 우리집에 오실 때마다 새장에 든 새 한쌍을 사오셨는데,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새가 그 좁은 새장에 갇혀있는 것도 싫었고, 새의 발생김새가 징그러워 보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집에 오실 때마다’ 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집에 들인 새들이 족족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얼어 죽기도 했고, 병이 들어 죽기도 했으며, 새장 밖으로 나간 녀석이 집구석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엔 물론 나도 새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같이 찾아가 말을 걸고 먹이를 주며 정을 붙였다. 그런데 그들의 죽음이 반복될 수록, 나는 더이상 우리집에 오는 새들이 반갑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집을 떠나실 때마다 우린 못키우니 도로 가져가시라 떼를 써도 보았고, 또 새를 사오시면 화도 내 보았다. 나보다 감수성이 더 풍부하신(그러나 늘 강한 척하시는) 아빠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애정을 주고 키운 것들의 사체를 매번 치워내는 납빛 얼굴에 꽉 다문 입술은 하루종일 말이 없었다.

그 노란 카나리아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 나는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두 놈 중 하나가 죽었을 때도, 그게 암놈인지 숫놈인지는 몰라도 죽게 되리란 건 알고 있었다. 나는 홀로 남은 노란 카나리아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가 보기 싫었다. 어쩌다 새장이 눈에 띄면 물이나 밥을 갈아줄 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 새가 보란듯이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지저귀었지만, 나는 변함이 없었다. ‘어차피 너도 죽을거야’.

간밤에 날이 추워지면 ‘죽었겠지’ 하며 베란다로 나간다. 살아있다. 집을 며칠 비운 뒤 돌아 올 때면 ‘죽었을 거야’ 하고 확인해 본다. 그런데 살아있다. 며칠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몇 달째 그 카나리아는 죽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가 다가갈 때마다 더 요란스럽게 지저귀고, 요란스럽게 날개짓을 한다. 시끄러웠고, 보기가 싫었다. 나는 더욱 그 새를 피했다. 그런데도 카나리아의 지저귀는 소리, 날개를 푸덕이는 소리는 집안을 가득 채웠고 어느새 나의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나야 처음부터 돌보지 않기로 작정했으니까, 학교를 다녀오면 컴퓨터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방에 들어가 만화책을 보거나 그랬다. 새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사는 날이 더 많았다. 아니, 우리집에 새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냈다. 어느날은 집에 혼자 있는데, 너무 조용했다. 이렇게 조용해진 지 며칠이나 된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베란다 문을 벌컥 열어 새장을 찾는데 원래 있던 자리도 아니고 저 구석에 가있다. 베란다 구석에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서너 개의 녹슨 새장들이 무덤처럼 쌓여있었다. ‘살아 있을거야. 여태까지 그랬잖아!!’

용기내어 새장 앞에 다가갔는데도, 그 새는 더이상 요란스러운 날개짓을 하지 않았다. 요란스럽게 지저귀지도 않았다. 고요하고, 싸늘했다. 처음으로 그 새가 살아있길 간절히 바라던 날, 새는 죽어 있었다. 무섭고 낯선 고통이 밀려왔다. 나는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 미안해, 미안해.. 이내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니 급기야 서러운 통곡을 하며 울었다. 그 새를 부를 이름이 없었다. 새에게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것이다.

내가 그 이름없는 새를 죽였다.

살려 달라는, 아직 살아있다는 그 날개짓과 지저귀는 소리를 외면했다. 어떻게든 살려고 생명줄을 붙잡던 그 새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차피 죽을 거야. 그러니 정 붙이지 않을 거야’. 나는 틀렸다. 그 새는 우리가 키운 것 중 가장 오래 살았고, 애써 눈길 주지 않은 새의 죽음에 나는 처음으로 통곡을 하며 울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사랑해줄 걸 그랬다고, 이름 한 번 불러줄 것을 그랬다고.

우리 가족은 아무 말이 없었다. 우리 모두가 공범이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물론 나와 아빠였다. 아빠는 장인어른에게 다시는 새를 사오지 마시라 전화했다. 그 때보다 20살이나 더 먹은 지금도 이 글을 쓰며 마음이 괴롭다. 새는 배고프고, 춥고, 아프고, 외로웠다. 새장 안에 갇혀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 어제 여기에서 글쓰기를 관두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나는 바람에 더이상 쓸 수가 없었다. 내가 뭐 서럽다고 우나. 이름없는 새만큼이야 서러웠을까.

저 날 이후 나는, ‘상처받을 걸 알면서’ 사랑한다. 마음을 주었다 다치는 것보다, 주지 못하는 바람에 다치는 것이 더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우리 모두 상처받을 것이라면, 하나라도 더 사랑받는 것이 낫지 아니한가.

쉬지 않고 짖는 개는 오늘도 쉬지 않고 짖는다. 어디 사는 지도 모르는 저 개의 허공을 울리는 고함소리에, 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가 아니라 개 짖는 소리 좀 들어줘라! 외치고 싶다. 언젠가 저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그 개가 드디어 관심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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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필드님~
포스트를 통하여 새를 영원히 살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네요.

스티밋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가슴속에서도 잘 살아가도록 말이죠 :-)

똥밭으로 시작해서 웃음짓게 만드시고 나중에 먹먹하게 만드시고..
많은분에게 털을 선사하실 것 같습니다
(웃자고 아재개그를....)

라이언님 :-) 라이언님의 댓글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도네요. 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주시려는 것 같아 참 고마워서.. 마음속에서라도 새가 잘 살았으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저 역시 라이언님 댓글 마지막 대목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콧방귀를 끼고 말았잖아요. 털 도로 가져가세요 ㅠㅠ

그 털 제가 가져올수만 있다면~~
기꺼이 :-)

털자해지라고 했으니.. 제가 만든 털 제게 가져와야죠...

글이라는게 때론 마음속의 짐을 덜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털자해지 지금 봤네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만든 털 제게 가져와야죠에 꽂혀서 앞부분을 소홀히 한 저를 용서해주시겠습니까..

이 댓글에 표창장이라도 수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털만 생각하면 축 처진 어깨도 어느새 내려간 입꼬리도 업~업 입니다 ㅎㅎㅎ

털 많은 라이언이 용서합니다! ㅋㅋ
헤어필드를 만들어놔서 스프링필드님께 죄송한 맘이... ㅎㅎ

ㅋㅋㅋㅋ 털주고 약주는 건가요!!! ㅠㅠ ㅋㅋㅋㅋㅋㅋ

명품 포스트이기 때문에
댓글이 풍성해질수.. 아니 수북해질수 있는 것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_b 최고!

<수북한>댓글 너무 좋아요 ㅋㅋㅋ

앞으로도 더욱 더 <수북>해지길..

털주고 약주는 ㅋㅋㅋㅋ

도토리 털재기 ㅋㅋ

털자해지 ㅋㅋ

아놔 ㅋㅋㅋ

모든 댓글이 다 명댓글이라 무엇 하나 빠뜨릴 수가 없네요 ㅋㅋ

이러한 진지한 글에 이렇게 웃음이 남발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역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입니다^^

(갑자기 교훈 투척)

나는.. 우울한 날이면..
'쉬지 않고 짖는 개와 이름없는 새'를 찾는다.

아니 털 키워드 다 얘기해놓고 마지막에 이렇게 자기혼자 훈훈하게 끝내기 있습니까??

사진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제가 만든 털 제게 가져와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털 도로 가져가라는 말도,
제가 만든 털 제게 가져와야 한다는 말도 왜 이리 곱씹을수록 웃긴가요..ㅋㅋㅋ

이 털 덕분에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입꼬리 올라가있네요 ㅋㅋ

마음이 아련해질 때마다 라이언님의 기승전<털>을 떠올리면 좋을듯 합니다^^ ㅋㅋㅋ

{라이언님

그대가 진정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은 역시 저의 영원한 회장님이십니다.}

ㅋㅋㅋ
별님... 저는 지금 별님의

'기승전털'을 보고 풉 뿜었습니다 ㅋㅋㅋ
뭔가 우락부락한 남성의 가슴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네요 ㅋㅋㅋ

기승전털...ㅋㅋㅋㅋㅋㅋ

-- 저는 당신의 팬클럽 회장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아악 ㅋㅋㅋㅋㅋㅋ 털자해지에 기승전털 ㅠㅠ 두 분때문에 댓글창이 온통털로 뒤덮여 버렸잖아요!! ㅋㅋㅋ 게다가 서로를 이토록 자랑스러워하다니.. 여러모로 따뜻~~합니다 ㅋㅋㅋ

스프링필드 님의 공간을...
헤어필드 로 만들어 버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털털하게 찾아뵙겠습니다!

악 이젠 영어까지 ㅋㅋㅋㅋ라이언님 毛하시는 거죠!? ㅋㅋㅋㅋ

하하하

“毛하시는 거죠?” 에서 심하게 뿜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러한 진지한 감동의 물결의 글에 라이언님 毛하시는건지..

그대는 전스티미언의 자랑입니다.

풍성한 (털) 댓글의 장이 자랑스럽습니다.

글 제목을 <털지않고 짖는 개와 털이없는 새>로 바꿔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하하

소리내어 굉장히 뿜었습니다 ㅋㅋㅋ

참 우리의 인연을 이어준 수북한 댓글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그땐 그랬지..^^

언제나 건강하세요 내사랑...!

눈물 그렁한채 콧방귀 ㅎㅎㅎ

이게 모두 <털>의 위력입니다...

아니 아재도 아니시면서 아재 개그를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럼 저는 줌마 개그를 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러시면 핑클 HOT가 서운해합니다.

(근데 많은 분에게 <털>을 선사한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이시온지... 우리에게 또 ‘괴리’가 생긴 건지요....)

@megaspore 님의 글의 괄호안 속마음, 저 정말 팬이예요 ㅋㅋㅋ

옛말에..(앗 반대군요..)
울다가 웃으면...어딘가에...털.....

앗 그 <털>이었군요........

정말 아재 개그네요....ㅋㅋㅋㅋㅋㅋ

괜시리 스프링필드님의 멋진 포스트에..
못할 짓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막 들고 있답니다...

이런 글에 <털>을 선사할 수 있는 것도 라이언님만의 매력이지요...^^

기승전<털>

아악 ㅋㅋㅋㅋ 저 사실 라이언님 <털>자해지부터 웃음 꾹 참고 있었는데 ㅜㅜ 메가님 기승전<털?> ㅠㅠ 이거 뭔가요 ㅋㅋㅋㅋ 도토리 털재기도 아니고 ㅜㅜㅜ

도토리 털 재는거 너무 신선해요 ㅋㅋㅋㅋㅋㅋ

<많은분에게 털을 선사하실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전설의 <털> 덕분에 스프링님과 막역한 컴퓨터(?) 친구가 되었죠......ㅎㅎㅎ

참 엉뚱하고 재밌으신 우리 회장님 ㅎㅎㅎㅎㅎ

@springfield님 안녕하세요. 깜지 입니다. @bree1042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헉 까만개 사진을 올렸더니 까만개가..! 방문과 홍보 모두 감사드려요, 깜지님 :-)

까만개 사진을 올렸더니 까만개가 ㅎㅎㅎ

깜지가 대빵입니다. 가이드독의 ㅋㅋ

우왕 무려 대빵이! 깜지도 쉬지 않는군요!

대빵이가 오다니!!

전 수습사원만 계속 오던데..(개수습&개사원)

가이드독 운영자분의 진짜 애완견이 깜지예요~ ㅋㅋ

내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 마음을 주지 않았던 적이 많았는대
주지않아 곪아버린 상처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kellykim 님 :-) 사람마다, 상대마다 다른 것을 '너도 그럴거야' 하고 먼저 겁먹었던 탓이라 생각해요. 게다가 상대는 늘 내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으니.. 그 미안함과 죄책감이 오래가네요. 켈리님은 용감하게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흐엉...눈물 그렁그렁하면서 댓글써요..ㅠㅠ
사진까지 왜이렇게 적절한거예요..ㅠㅠ

아앗, 안돼! 쪼야님 넘버원팬이 쪼야님 눈에 눈물 맺히게 하다니! ㅜ^ㅜ

읽으며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ㅠㅠ @springfield 님이 외면하기도 너무 힘들었을 텐데, 그런 안타까운 새가 죽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렸겠어요. ㅠㅠ
글을 다 읽고 알프레드 디 수자 님의 시가 생각나네요.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좋은 글 감사합니다.

@myhappycircle 님.. 오늘은 제법 담담했는데 @myhappycircle 님의 댓글을 보니 왜 또 눈물이 맺히죠. 제가 미안한 마음에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읽어주신 것 같아서... 고마워요, 정말.

언젠가 그 개 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정말 누군가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면 좋겠네요...

플로리다 달팽이님 :-) 네, 가끔 소리가 멈추면 가슴이 철렁하다가 다시 짖으면 또 그게 다행이더라구요. 그 개가 어디사는 지 알고 싶어요. 찾아가 곁에서 이야기 들어주게..

저는 동물에 대한 정이 넘치는 성격이예요.
네발 달린 동물은 다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하지 않는 것 보단
사랑하는 편이 더 쉽고 그리고 후회가 덜하다는...

주노님 :-) 저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사랑을 하지 않는 것보단 사랑하는 편이 더 쉽고 후회가 덜하다는 것을.. 저도 동물이 좋은데 제가 키우면 잘못될까봐 그 이후론 아무것도 키우지 못한답니다. (그런데 새는 두발이니 주노님 사랑의 대상에선 제외인가요? ^^)

새를 직접 키워 본 적은 없네요.ㅎㅎ
네 발도 균등하게 달린 동물을 좋아해요.
쥐나 토끼처럼 앞발이 짧거나 한 동물보단
사자 호랑이라도 네발이 균등한 기럭지면 더 좋더라고요^^

오호 네발이어도 균등한 기럭지 ㅎㅎ 주노님만의 기준과 취향이 있어서 더 좋은걸요? 저두 호랑이나 치타같은 발빠른 맹수를 유난히 좋아하는데.. 아마 세일러문처럼 강한+_+ 동물을 선호하는 걸까요? ㅎㅎㅎ

글이 울림 있네요.
이 울림을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보해요

브리님이 제 글을 읽어주시다니 조금 부끄러운데요! >ㅅ< 게다가 다른 분들 댓글에서만 보던 홍보해를 여기서 보다니 영광이예요. 브리님, 고마워요 :-)

잊고 있던 비슷한 경험이 생각났어요. 문득 생각날 때마다 참 미안했는데 그것도 어느새 잊게 되네요. 그게 더 미안하네요...

@kimthewriter 님 :-) 저도요. 그래서 미안하고 미안해서 또 미안하고.

상처받을 걸 알면서 사랑한다. 이 말에 너무나도 크게 공감해요. 저도 종국에는 상처받을 걸 알면서 항상 필사적으로 애정을 퍼붓는 답니다. 결국에 아픈 건 나 자신 혼자뿐인 걸 잘 알면서도 말이에요. 나중에 끝나고 나서 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긴 싫어요. 자기애가 부족할지도 모르죠. 그치만 뭐 어때요. 이런 주제로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케콘님 혼자만 아픈 건 아니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저는 겁내다가 애정을 충분히 주지 못해서 후회가 남고 제 자신이 원망스럽던 적이 종종 있었어요. 자책과 미안함, 아쉬움, 미련... 결국 어떻든 상처받고 아플 거라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내 바닥을 보여주더라도 진심을 다하는 것이 정말 용기있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상대방에게 너무 일방적이거나 폭력적인 방법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케콘님을 먼저 사랑해주어야 해요! 끝까지 내편인 사람이잖아요, 내 자신!

사실 전 일방적이거나 폭력적인(?) 쪽에 가까운 애정공세를 했던 것 같기도 해요ㅋㅋㅋ 사실 그거야말로 더욱더 이기적인 행동같아요. 오히려 스스로를 아낄줄 아는 사람일 수록 적절히
타인도 아껴주는 법을 아는 게 아닐까 생각들더라구요:) 흐흣.....에구 쓰다보니 애완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관계 얘기로 넘어가버렸네요 ㅋㅋㅋㅋ

그런 애정공세를 좋아하는 분도 분명 계실텐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 화력을 조금 줄여보시는 것도 ㅎㅎㅎ 스스로를 너무 아끼다보면 타인을 외롭게 놔둬버리기도 하는 것 같아서, 정말 발란스가 중요하겠네요. 이런 얘기하면 정말 끝이없어요, 그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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