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 스스로 살핌

in #kr-writing3 years ago

언제나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단정 짓는 습관이다. 그것도 타인의 속내를 아는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내 상상과 실재하는 그 것이 자주 달랐어야 하는데 비슷하거나 같다는 걸 알아챌 때마다 나는 단정 짓기를 멈추지 못 한다. 단정(斷定)이 위험한 이유는 정죄(定罪)와 이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죄가 아니되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위배되면 좋게 바라보지 않는다. 내 속에서만 시끄러운, 사실 조용하고 신속한 재판이자 선고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대가 하 수상해질수록 내 속에서 내린 결론은 숨겨야 한다. 또는 진심보다 과격하게 표현해야 한다. 말이 많아지면 실언이 섞이고 허언이 생기고 행동으로는 절대로 따라갈 수가 없게 된다. 번개가 빛을 내고 잠시 뒤에 천둥이 치는 정도면 다행이게, 이제 말의 속도는 번개같고 행동의 뒤따름은 시작도 안 하는 자칭 위인들이 많다. 수많은 그 추종자들에게 그를 따르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것은 월권이다. 사실 내 안에 정한 규율 그 자체가 위법한 것이었는지도 모르지.

  • 누가 누구에게 반성을 권할 수 있는가?

  • 누가 누구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하고 참회하는가?

나는 타인에게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는다. 배려가 고맙거나 냉소가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 감사와 냉소 역시 상대가 쉽게 구별할 수 없게 만든다.

  • 의심이 들면 진심어린 미소도 조소로 보이고 감사가 앞서면 위선도 악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 관계가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 이후부터 나는 타인에게 감언 이외의 말을 하지 않는다. 삶의 밑바닥에서 가장 신뢰하는 이에게 조언을 청한 이조차도 따끔하고 아픈 말이 반복되면 3번 이상을 견디지 못 하고 떠난다. 자신이 내린 선택이 그르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싶은 사람은 없다.

반면 나를 잘 알고 나에게 애정이 있는 사람의 일침은 자존심이 상해도 일면식 없는 모니터 속의 멘토에게는 열광한다. 스스로를 들여다 보지는 않고 실제인지 허상인지도 모르는 스토리에는 자신을 대입해 본다. 단언컨데 모든 결과론적인 성공담에서 배울 점은 없다.

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장점을 적절히 살리고 단점은 인정하여 타인에게 나를 완벽한 존재로 인식 시키려는 불가능한 노력을 기울이지 말고 나라는 사람을 오롯이 보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단점은 숨기려고 할수록 극적으로 드러나고 장점은 보이려고 할수록 그 빛이 옅어진다. 단점을 받아주고 싶은 사람이 되자. 나도 너도 그렇게 세상과 어울려 따뜻하게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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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는 댓글을 받고 남겨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네, 오랜만에 반가운 분을 뵙고 소식 전하네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게 너무 노력하며 관계를 맺다가 상처입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조금은 내려놓고, 살짝은 제3자의 눈으로 상대와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상대도 또 나도 좀더 객관적으로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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