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앞에서

in #kr-travel5 years ago

강진 무위사에 갔다. 절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일주문도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하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전통이란 과거의 것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지은 오래된 고찰은 그 모습대로 유지해야 하겠지만 새로운 것은 전통에 입각한 새로운 창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과거의 기법을 그대로 재현만 하는 것보다는 창조적 노력이 입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보고 천재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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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는 극락보전이 핵심이다. 극락보전을 보러간다. 난 무위사 극락보전이 고려시대에 건축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가보았다. 외양상으로는 여지없이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이다. 주심포식 건축양식에 주춧돌도 잘 다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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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의 방식도 마치 수덕사 대웅전과 비슷하다. 맛배지붕의 양식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니 생긴것도 비슷하다. 문창살이 세밀한 문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고려의 양식과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으니 문창살은 언제고 바뀔 수 있는 법이니까 그것이 고려시대 것인지 조선시대 것인지를 가리는 기준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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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위사 극락보전이 언제 지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건물앞에서서 나름대로 역사적 추리를 해 보는 것도 재미다.

무위사 극락보전의 특징중의 하나는 옆벽에 새겨진 샨스크리트어와 같은 문양이다. 범어를 모르니 뭐가 뭔지 알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히 샨스크리스트 어를 새겨논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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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 극락보전은 여러가지 점에서 수덕사 대웅전과 비슷하고 봉정사 극락전과 뭔가 통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둘다 고려시대의 건축물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 수덕사 대웅전과는 여러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덕사 대웅전의 옆면에 있는 우미량이라는 부재가 있다. 마치 소꼬리같은 모양의 대들보라는 의미다. 무위사 극락보전에서는 우미량과 똑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모습을 연상케하는 부재가 있다. 우리량은 대들보와 대들보를 연결시켜주는 부분으로 아주 아름답다. 그런데 무위사 극락보전에서는 소꼬리 같은 모야이 아니라 샨스크리스트어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무위사 극락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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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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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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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왔어요~

극락전이라 단청을 하지 않은 것인가요?
목재의 살결을 스치고 지나간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실제로 보면 더 숙연해 질 것 같습니다.

문득 절밥이 생각나네요.^^

절은 오래되도 무너지지않는걸보면 조상님 기술이 놀라워요.

절에 가면
보고 관찰하는 게 많아서
한가하지 않겠어요.^^
보통 사람들은 쉼과 힐링을 목적으로 갈 텐데...

그런 재미로 절을 다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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