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신호 - 미세먼지 대신 파란하늘

in #kr-sto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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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어떤 기차를 탈까


 꽃샘추위가 반가울 때도 있네요.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었지만 대기질을 확인한 순간 이때다 싶어 강아지도 산책시켰어요. 하지만 이 청명한 날씨는 언제까지 갈까요?
 지금은 병진월입니다. 5월 6일부터 정사월로 바뀌게 되는데, 만세력으로 일진을 살짝 보았습니다. 온통 흙기둥과 불기둥이군요. 5월과 6월은 날씨가 더운 가운데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것으로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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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봄이 되면 미세먼지와 관련된 회사 주식이 돌아가면서 급등했습니다. 전 호흡기가 예민한 친구와 같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녀가 몇 년 전부터 KF94마스크를 박스째 구입하는 것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필터를 제조하는 회사의 주식을 늦가을부터 분할해서 사 둡니다. 물론 회사의 재무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필수예요. 그 다음에는 황사가 절정에 이르는 봄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이 과정을 지난 3년간 되풀이 했습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던 2015년에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했어요. 미세먼지는 호흡기에도 좋지 않지만 안구나 피부에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감해진 피부를 위한 더마코스메틱 판매량도 늘고 있어요.



파란색 신호가 뜨다



@zorba 님이 오사카에서 찍은 벚꽃 사진을 보면서 문득 파란하늘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산에도 벚꽃이 만개하고 있지만 하늘은 뿌옇기만 합니다. 그 무렵 파란영수증이 눈에 띄었어요. 그러고 보니 최근 쇼핑할 때 검은색 영수증 대신 파란색 영수증을 받는 빈도가 늘어났어요.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중국정부의 환경규제 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수증 종이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한 종이로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으로 변색이 된다고 해요. 이 감열지에 쓰이는 잉크가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작년 10월부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으로 기준 미달의 중국의 잉크공장이 대거 문을 닫게 됩니다. 이 여파로 검은색 잉크 가격이 3배 폭등해요. 한국의 감열지 생산업체들은 파란색 잉크로 대체하게 되어 지금 우리가 파란색영수증을 볼 수 있게된 거랍니다.

 전 중국의 환경규제 정책 기준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주에 중국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환경시설을 갖추지 않은 공장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더군요.

 2015년에 차익실현을 한 kc코트렐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다시 지난 겨울에 분할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파란하늘을 다시 보고 싶다는 제 마음 속 신호를 따라서요. 그래서 이번에는 마스크 회사의 주식을 단 1주도 사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는 해결책이 아니니까요.

 이 회사는 발전소나 제철소에서 발생되는 분진을 포집, 제거하는 장치인 전기집진기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분진처리부문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설에서 발생하는 황,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추가로 태양광발전 사업도 하고 있어서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네요. 현재 10프로 수익권인데 앞으로 문재인정부의 환경정책이 강화되거나, 한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더 일어난다면 실적 턴어라운드와 더불어 현 주가보다는 훨씬 높이 비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잠재의식에 화답이라도 하듯, 푸른기술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날아가더군요. 저는 지루한 투자과정에 조금의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 회사의 이름도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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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무인발권기가 더 늘어날 거라고 보고 분할매수를 하기 위해 보초병 1개를 보냈는데 4월 4일 혼자 상을 먹었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좀 더 눌린다면 재진입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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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제 가방에서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푸른 것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기묘한 우연의 행렬을 발견한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마음이 곧 현실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과연 우리는 파란 하늘 볼 수 있을까요?

덧)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제가 마음속 신호를 따라가는 과정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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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을 바라며 주식을 사시다니요 시 속의 한 음절같아요

네. 마음의 소리를 듣고 투자하면 마음도 편해져요:)

좋은 투자아이디어십니다^^ 생활 속 발견이라..

전 생활에서 느끼는 신호가 큰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생활 속에서 많은 것들이 보이는 것도 보얀님이 늘 세심하게
관찰하고 흐름을 읽기 때문이겠죠 . 전 그냥 아 미세먼지 짜증난다 라고만 하고 있어요 ... ㅋㅋㅋㅋ

미세먼지때문에 다이아나 산책하는 날이 들쑥날쑥입니다:-) 청명한 하늘 되찾고 싶어요.

그니깐요... 겨울엔 미세먼지는 덜한데 너무 춥고 나머지 계절은 미세먼지가 늘 괴롭히고 우리 아가들의 권리는 어떡하나요!!! 맑은 공기 너무 간절합니다 ㅜ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4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기적 현상만 보시는게 아닌 장기적으로 보시고 마스크회사의 주식은 사지 않으신건 놀랍네요 :)

시스마루님 방문 감사합니다.
마스크 필요없는 하늘에 포커스해 봅니다!

제발 마스크 필요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보얀님 덕에 오운육기학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혹시 장동순 교수님 책은 사보셨나요?

올해 戊戌년 4~5/21일까지는 2운2기 土金이내요. 그렇다면 천지는 토불급, 지지 운기는 양명조금인데 위와 폐에 관련된 발병률이 높지요. 아마도 꽤 건조할것 같군요. 특히 丁巳의 특성이 화력좋은 토치와 같으니까...

아, KC코르텔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회사도 있군요. 재무적으로 좋고 차트상으로는 해빙기를 넘어선거 같네요. (저는 주봉만 보거든요.) 근데 거래량이 좀 적은거 아닌가요? 시가총액도 1000억이 못미치는게 약간 흠이내요. 저도 관심두고 소량 투자해봐야겠네요. 님의 감을 동참해볼께요.

ps. > [제안] 책읽기 감상평 릴레이 스티미안 모집 /바가바드기타(Bhagavad Gita)

혹시 관심있으시면....

동서기상학 주문해서 읽어보는 중입니다. 책이 씌여진 시점에 기후를 예측한 미래시점이 저에겐 이미 과거시점이라 실제 날씨와 대조해보는 재미가 있네요.

저는 의학쪽 접근을 합니다. 초창결이라고 독특한 서적이 있거든요. 한의사들이 오운육기학을 적용한 서적이 몇권 출판되었는데 현재 한의학 교육시스템이 역학 베이스에서 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긴하네요. 늦은 나이에 한의대에 입학한 친구인 지인이 있는데 전통문화에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또 사설이 길어졌군요. 100% 맞지는 않지만 개연성은 어느정도 있지요. 무엇보다도 님의 방식으로 예측하시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ps. 협기변방이란 서적도 있는데 이건 완전히 음양오행을 가지고 지대로 놀고 있네요. 제갈량의 지략이란게 뭐... 이런거였구나... 싶기도 합니다. 쌓아놓고 언제 읽으려나 합니다.

만세력도 보신다니 대단 하세요
어려워서 ..
파란 영수증이 그래서 나오는군요
어찌보면 좋은현상 인것 같아요~

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겠죠.

!!! 힘찬 하루 보내요!

오치님 반갑습니다!

생활속에서 주식투자를 하신다니... 정말 현명하세요 ㅇ.ㅇ 전 투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만약 투자를 한다면 보얀님처럼 하고싶어요:)
청명한 하늘을 보길 바라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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