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무서운 세상 4. 기술발달에 의한 자유

in #kr-philosophy7 years ago

무섭고, 무서운 세상 1. 합리적이지 않은 우리
무섭고, 무서운 세상 2. 자유, 평등, 인간의 번영
무섭고, 무서운 세상 3. 실재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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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서 이야기하는 기술의 부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관련된 모든 측면을 다루면 1000페이지로도 부족할 것이며 이 딱딱한 글을 더욱 무서운 글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술발달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은 차후에 나누어보는 것으로 하고 본 글에서는 자유에만 초점을 두겠습니다.


3장에서 인간은 인간이기에 자유의 침해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로 글을 마쳤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완전히 무시하고, 충분한 통제력과 기반지식이 갖추어진다는 가정 하에서도 여전히 자유의 침해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인간인게 약점이라면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진 약점을 변화시켜 보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공학에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인간이 타인에게 영향 받아 사고가 변하는게 문제이니 뉴런과 시냅스가 외부자극에 영향 받지 않도록 한다고 합시다. 뉴런과 시냅스의 구조가 짜여진 형태에서 변하지 않도록 합니다. 언어, 예절, 학문적 지식 등을 미리 형성하여 주입한다고 합시다. 이 경우 인간은 아예 학습할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인간의 지향점이 동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적 본성을 이겨내는 것임을 고려하면 학습 능력의 상실을 토대로 한 자유는 어불성설입니다. 그리고 미리 주입된 사고능력 자체가 자유의 침해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획일화 되면 인간 문명의 성장도 정지합니다.

그럼 개인에게 매 순간 받는 영향에 대해 보고하고 인지를 수정할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해당 장치를 이용해서 외부적 자극에서 받은 영향 중 부적절한 부분을 제거하여 인지를 수정할 수 있다고 합시다. 하지만 아직 사고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는 해당 장치를 이용할 수 없으니 양육으로 인한 사고의 형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양육 과정에 의해 형성된 태도에 의해 장치를 통해 전달된 정보를 대하는 태도가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치 자체부터가 하나의 외부자극입니다.

두가지 기술을 결합한다고 합시다. 뉴런과 시냅스의 구조가 어느정도 미리 형성되어있지만 변화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해 경고하는 장치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태도의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최초에 주입될 태도 중 외부적 자극에 대한 수용성, 기계장치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정도가 이상적이냐 등의 문제는 3장에서 이야기한 3.5와 3.51의 차이와 같습니다.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문제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범죄는 0인 순간이 이상적이지만 인간이 외부적 자극에 의해 받는 영향은 0이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긍정적인 영향이며 어디부터가 부정적인 영향인지에 대한 척도가 불분명합니다. 전지한 존재가 있다 하여도 판별할 수 없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지금까지 한 논의를 토대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상을 제시하며 본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생각나는 모든걸 이야기 하는 대신 논의에 직접적으로 필요 없는 내용은 싹 다 거두어내니 분량이 많이 짧아져서 읽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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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하군욬ㅋㅋ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설명을 잘 해주셔서 더 잘 읽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항상 호흡이 너무 가쁘고 논의의 편의를 위해 너무 많은 논리를 생략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 이번 글은 괜찮았다니 참 다행입니다.

이 심오한 주제를 어떻게 이렇게 간략하고 알기 쉽게 추려 핵심을 짚어주시는지 신기하네요 ㅎㅎ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너무 감사한 말씀이십니다. 평소 글이 너무 어렵진 않은가 걱정을 많이 해요.

공부하고 있는거 맞지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
감사합니다. '이상적인 사회상' 기대 하겠습니다!

공부라긴 거창하고 그냥 교양 수준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공부는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넘 부담드리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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