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 - [도착]을 더듬으며

in #kr-pen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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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Tan, The arrival





亥時의 서재에 도착했다.
책장 깊숙이 낯선 곳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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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Tan, The arrival



오늘은 글자가 없는 나라에 와서
841개의 흑백 그림을 점자처럼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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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Tan, The arrival





손 탠은 4년동안 841컷을 그렸다.
계산해보면 하루 평균 0.57컷이다.
그의 4년은 나의 1시간이다.
시간은 이상한 방식으로 교환된다.



IMG_0855.JPG
Shaun Tan, The arrival




화가의 하루를,
그리고 화가의 시간을 가늠해본다.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당신의 시간을 헤아려본다.

나는 亥時에 그림만 있는 나라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

글자가 없으니,
말로 오해를 할 일이 없다고,
당신은 완벽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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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Tan, The ar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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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흑백사진에 맘을 더 뺏겨요
왠지 다정하고 포근해지는 것이 마치 과거의 기분좋은 어느 시간대에 돌아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생기나 봐요

글이 없이 사진이나 그림만 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는지를 잘 알지요

[글자가 없으니,
말로 오해를 할 일이 없다고,
당신은 완벽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의 데자뷰 같아서 극으로 공감했어요

역시나 흑백 사진을 좋아하시는군요.
흑백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더 많이 상상하게 됩니다.:) 승화님은 쏟아지는 이야기를 다시 압축해서 시로 던져주시는 것 같아요.

4년동안 841컷의 그림을 그렸다니 ... 어쩌면 그림속 환상에 사신 분이 아닌가 싶을정도네요 :ㅇ

손 탠의 그림책을 보면서 라나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라나님은 하루는 어떨까, 그리고 한 컷에 고스란히 들어있는 라나님의 시간은 어떤 감정으로 채워져 있을까.. 그런 생각요.

너무 멋있네요. 늦게 봐서 가져가고 싶은데 리스팀이 안되는게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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