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orning]평소보다 푸른 아침, 불량청소년들을 혼내는 직원

in #kr-morning7 years ago (edited)

1. 카페에서

별 다른 일 없으면 매일같이 카페에 와서 글을 쓴지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스팀잇에 온지는 이제 2달이 조금 지났으니 스팀잇을 진작 알았다면 훨씬 많은 글들을 풀어놓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습니다. 지금도 빛을 보지 못 하고 쳐박혀 있는 글들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쉽게 만족을 못 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일 같이 얼굴도장 찍는 카페 점원분들도 금방 저를 알아보십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계산대 앞에 서기만 했는데 "라지로 드릴까요?"라고 여쭤보시고 주문 후 제가 화장실 간 사이 제가 자주 앉는 자리에 잔을 갖다놓으셨다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점원은 새로 오신 분입니다. 오신지 한달 좀 넘었나요? 인상이 강하고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굉장히 침착한 면도 있으셨습니다. 한분이 주차장에 둔 차를 누가 긁고 지나갔다며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여쭙고 일행까지 와서 굉장히 여러번 재촉하셨는데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하시더라구요.

평소 카페에서 자주 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보통 주문은 한잔만 하고 7~8명이 모여서 잠을 자는데 수시로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옵니다. 가출한 것인지 정말 매일같이 와서 잠을 잡니다. 잠을 자지 않을 땐 크게 욕설을 하면서 떠들구요. 오늘은 점원께서 그리로 가시더니,

"학생들이죠?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숨어서 피우는 것도 아니고 바로 앞에서 피는건 좀 아니죠. 그리고 여기 자는 곳 아니니까 빨리 나가세요. 아니면 경찰 부를까요?"

하시더군요. 학생들은 눈도 안 마주치고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앉아있다 금새 나가버립니다. 사실 그런 학생들은 경찰이 와도 별 수가 없더군요. 예전에 편의점 앞에서 십수명이 소란을 피워 경찰이 온 적이 있는데, 경찰이 말씀하셔도 주머니에 손 찔러놓고 짝다리 짚고 건들거리면서 쳐다봅니다. 이 친구들 특징이, 말을 걸어도 절대 대답을 안 해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교실 안에서도 당당하게 담배를 핀다니 조금 심각하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놓고 생각해보니 그 점원께서 스팀잇을 하신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나는 내일부터 어디서 글을 써야하나요?

2. 풍경

한차례 비가 지나가서 그런가요? 오늘은 평소보다 녹음이 훨씬 푸릅니다.
1.jpg
2.jpg

지난 주 거의 같은 시간, 비슷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볼까요?
3.jpg

필터를 씌운 것도 아닌데 색감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3. 계획

kr-morning 태그를 이용해서 매일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번 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자기기만에 대해 최소 3시간은 공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시간정도는 이에 대해 초고를 작성해봐야겠습니다.

항상 글을 마치면 1시간가량 더 말하고 싶은게 없는가 고민하곤 하는데 이러다 오전 다 지나서 morning이 아니게 될까 두려워 고민을 접습니다.

4. 어르신들

순서가 반대로였네요. 메모를 보고 기억났는데 산책길에 어르신들 모임을 보았습니다. 둥글게 늘어서서 크게 웃으시길래 처음엔 놀라기도 했죠. 하지만 다음에 외치는 구호를 들으니 무얼 하시는지 알겠더군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뇌도 튼튼!"와 함께 환호.

젊은이들도 세가지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것인데 어르신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습니다.

Sort:  

아침에 하루의 계획을 세우면 참 좋으련만, 제 아침은 너무도 바쁘게 흘러갑니다. 사실 일찍 일어나질 못해서 그런 거지만요. ㅠ.ㅠ 저도 좀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계획이라기엔 민망한걸요. 바람따라 살다보니...

멋지시네요 ~~~~~

칼같은 표정까지 전달하면 더욱 멋있었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날마다 변화하는 스팀이라고 할까요
kr-morning 까지 나올줄이야
그런데 그 직원 정말 용감하네요.
대부분 속으로 욕하며 참는데
좋은 글 감사드려요.

그러게요. 점장이 옆에 있는 것도 아니니 더욱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멋있다는 이야기이니 점원분이 스팀잇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ㅋㅋ

휴... 제 실체가... 내일 아침에 글이 없으면 도망간걸로 알고 계세요ㅋㅋ

kr-morning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불량?! 청소년들이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tip!

사실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시던 태그입니다. 그래도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킹빗님도 다음에 한번 참여해보시길.

Hi @kmlee! You have just received a 0.1 SBD tip from @kingbit!

@tipU - send tips by writing tip! in the comment and get share in service profit :)
If you wish to learn more about @tipU sharing profit feel free to click here.

카페 직원분이 멋지시네요. 요즘 학생들 무서워서 저는 가급적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는데...

맞습니다. 요즘 학생들 왜 이리 무서운지...

#kr-morning 좋은데요. 새로운 태그 알아갑니다

아침 계획을 미리 많은 사람에게 알려 계획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도망칠 곳이 없으니까요.

요즘 청소년아이들한테 정말 조언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많은데
직원분 잘 하셨네요.. ㅎㅎ 주변 경치가 상당히 좋은 듯 합니다.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되시길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에서야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오전 8시가 되기 이전에 글을 쓰셨군요.
과연 kr-morning이란 태그를 쓰실만 하십니다.

출근시를 제외하고 휴일에는 워낙 늦잠을 자는 사람인지라..
게으름을 뒤로 보내고 저도 동참 한번 해야할 듯 합니다 ^^

사실 새벽 2시에 카페로...

허걱! 새벽 2시에..

그리고 @kmlee님 이리로 좀 넘어오시지요 ^^

예. 일어나자마자 확인했습니다. 외압이 있었으니 오롯이 내 능력은 아닌 것 같아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하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48.94
ETH 2576.33
USDT 1.00
SBD 2.85